1000字 隨筆
문득.768 --- 시간이 약이란다
너무너무 힘들어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슬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게 되고 벗어나 괜찮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으로는 시간이 가길 바라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처방을 내린다. 결국은 인위적으로는 어쩔 수 없어 자연에 맡기는 셈이다. 다만 그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좀은 막연하다. 하여튼 그렇게라도 마무리를 짓고 원상회복을 하면 좋을 일이다. 지금은 마냥 좋을 것 같아도 시간이 가다 보면 다시 시큰둥해지거나 상황에 변화가 오며 못마땅해한다. 대부분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고통도 즐거움도 벗어나 현실을 현실 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허허, 지난날은 지난날일 뿐이고 지난 것은 지난 것일 뿐이라며 새로 태어나 새사람 되어 새 출발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마음먹고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작심삼일이라고 불과 며칠을 못가서 도로 나태해지면서 어느새 지난날의 모습을 재현해 가고 있다. 개 버릇 남 주겠느냐고 한다. 본래의 모습으로 당연하다고 한다. 그런데 즐거움은 한순간같이 금방 잊게 되는데 고통은 아무래도 쉽게 잊거나 아물지 않아 비교적 오랫동안 방황하게 한다. 그러면서 반성도 하고 원망도 하게 된다. 몸서리치며 맺힌 한을 꼭 갚겠다고 이를 앙다물며 다부진 결심을 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것이 삶이다. 그토록 지독한 어려움에 시달리던 사람이 형편이 좋아져 즐거움을 누리는가 하면 방자할 만큼 희희낙락하던 사람이 몰락하여 고난에서 허덕이고 있다. 마치 주인이 머슴이 되고 머슴이 주인이 된 것 같다. 세상은 한 사람에게만 고통을 한없이 겪게 하지 않듯 한 사람에게만 즐거움을 한없이 누리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는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형편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지 싶다. 지금 다소 어렵다고 아주 절망이 아니듯 지금 다소 즐겁다고 항상 그렇지는 않다. 고통도 즐거움도 끝끝내 내 것은 아니다.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