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을 회상하며

[시골수의사]

2002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7월에 다시 대학동물병원 인턴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수의사와 관련없는 일을 해보겠노라 마음 먹고 4~5월을 지리산 화개마을에서 소규모로 차 만드는 일을 하시는 누님을 도와 제다 도우미를 했었습니다. 그때 번 용돈으로 6월 한달간 혼자 전국 하이킹을 했지요.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서요....^^ 여행을 마치고 썼던 후기가 다시금 심장을 고동치게 합니다. 아~~~

월드컵과 함께 시작한 전국하이킹

월드컵과 함께 끝마쳤다.

우리나라 경기를

제주도에서 지리산에서 경일대학교에서 영해고등학교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지켜봤다.

전주 전북대 동물병원 숙직실에서

담양 소소선방에서

광주 전남대 기숙사에서

영암의 어느 시골교회에서

제주 다림형님집에서

여수항 대합실에서

지리산 민홀누님 소년바구집에서

합천의 시골교회에서

포항 성환이 오피스텔에서

영해 교회에서

울진 어딘가 언덕의 팔각정에서

경포대 민박집에서

통일전망대 근처 민박집에서

...

그렇게 6월의 밤을 보냈다.

지난 한달간의 여행은 뭐라 말로 표현 못할 경험이었다.

몸으로 배운 수많은 가르침들

그건 책에서 배우는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수없이 흘린 땀과 함께 한 나 자신과의 대화

먼 훗날 이 날을 기억하며 멋진 글을 쓸 날이 오겠지

한 50살쯤?

한달간 기록한 여행일지는 책꽂이에 잘 꽂아뒀다가

때가 되면 반추하며 아름다운 글로 다시 표현해보리라.

몇장의 사진들이 기억을 도와주겠군.

이젠 내 자리에서 나의 할일을 해야겠지.

그래....

이제 슬슬 시작해보자.

시골수의사의 2002 전국하이킹!

(2002.5.30~6.30)

대전->전주->담양->광주->완도->제주->여수->구례->하동

->진주->대구->포항->영덕(->버스타고 서울 광화문 응원하러...)->울진->강릉->속초->통일전망대

[인간]

떠나고 싶네...

[조은하루]

멋지신 분이네요, 수의사님. ^^ 저는 이맘때면, 그날의 함성이 떠올라요...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대 이탈리아전의 승리. 직접 참여한 영광을 누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