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무 처리장 건립 … 농가소득 쑥쑥
“세척무처리장에 출하한 무는 한개당 일반 무보다 300원쯤 더 받습니다. 양구 농산물의 명성도 높이고 농가 수취값도 향상되니, 농가들 입장에서는 세척무처리장을 운영하는 농협이나 자금을 지원한 양구군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일명 ‘펀치볼’로 불리는 강원 양구 해안면에서 고랭지무 1만여평을 재배하는 김태선씨(63)는 지난해 세척무처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협에 전량 출하한 무가 소비지시장에서 높은 값에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이다.
대암농협(조합장 김영준)이 농협·지자체 협력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세척무처리장사업이 고랭지무 재배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되는 고랭지무를 지하수로 깨끗하게 씻어낸 뒤 자연건조하는 이 시설이 〈해안고랭지무〉의 명성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
대암농협이 세척무처리장사업에 나선 것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암농협과 농협양구군지부, 양구군은 간편하면서도 편리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안고랭지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대식 세척장 건립을 추진했다.
김영준 대암농협 조합장은 “무 포장유통이 전면 실시되는 것에 대비하고 세척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군의 협조를 받아 세척무처리장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과 농협은 대암농협을 주사업자로 하고 군비 2억원과 농협중앙회 지원금 1억원을 포함, 8억여원을 들여 해안면에 240평 규모의 세척무처리장을 짓고 지난해 8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대암농협은 계약재배한 고랭지무를 지하수로 닦은 뒤 16㎏들이 상자에 8~12개씩 담아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창동점 등에 출하했다. 지난해 가을 출하한 〈해안고랭지무〉는 하루 평균 10t 트럭 10~12대분.
대암농협은 30여농가와 1㎏당 290원의 단가로 해안면 전체 무 생산량의 40%인 40만평을 계약재배했으며, 나중엔 추가로 10만평의 무를 더 사들였다.
세척무처리장사업은 계약재배 농민들의 수취값 향상으로 이어졌다.
최지태 대암농협 해안지소장은 “농협이 세척무처리장을 운영하면서 무 한개당 수취값이 일반무보다 300원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일반 농민들도 앞다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척무 외에도 군과 농협은 지역 주산품인 고랭지감자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군비 2억원, 농협중앙회 지원금 1억원, 대암농협 자부담금 2억100만원을 들여 1,000평의 부지에 감자선별장을 세웠다.
양구=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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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전 창 범 양구군수
“값싼 수입 농축산물과 경쟁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친환경·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지난해 군과 농협의 협력사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세척무처리장과 감자선별장사업을 설명하면서 향후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부로부터 중부권 우수 신활력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양구군은 올해 말까지 125억원을 투입해 산채 생산 확대, 산채 고급화 및 산채 체험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산채 식재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전국 제1의 산채 주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군수는 지난해 말 해안면이 정부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양구군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전군수는 “지난해 출범시킨 친환경농업대학을 내실화하는 한편 산채 기술교육 등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편집 : 200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