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툴어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http://cafe.daum.net/tjdrhd2/)
게 시 판 : 내려앉는벚꽃한자락이
번 호 : 140
제 목 : 육 걸 #6
글 쓴 이 : 깝사장
조 회 수 : 360
날 짜 : 2003/01/25 11:46:54
내 용 :
[음악삽입--a;]
"놔."
"...호기심...이냐?"
"...... ....."
"호기심 따위로 네가 이러는 거냐?"
"....그런거..아니야."
"아니라...? 그럼 뭔데? 돈때문이냐??"
"아니야. 놔."
여자로 살기도 참 힘들다는 걸 느낀다. 저렇게 비실비실한 녀석에게
팔목따위나 잡히다니-_-...
기서는 절대 놔 줄 수 없다는 듯 내 손목을 더욱 세게 움켜쥔다.
....아프다.
"넌 호기심일지, 아니면 장난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상처받는 건 락이다."
"...... ......."
"맨날....상처만 받아왔던 락이 그 미친놈 또다시 처 우는 꼴...다시 못봐 난."
"....놔."
"못놔."
"....계속 이럴 꺼야?!"
"그래."
"....그래?"
"그래!!"
"그래...그럼 할 수 없지."
꼬옥 잡힌 손목은 놓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해도
기서는 이미 굳어버린 생각을 고쳐 먹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기서의 바램대로, 경훈과 락이 머문다던 호프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수업을 듣기는 죽기보다 싫다.
....어쩔 수 없지.
이것 밖에는....
난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 내 손목을 쥐고있는 녀석의 오른손을 잡고
호프집을 향해 달렸다. 기서는 놓으라고 욕을 투덜투덜 거리며, 온몸을
비틀고 발악하는 채로 호프집 까지 끌려갔다.
분명 힘은 셌지만 ....머리는 나빴다.
....녀석이 온 힘을 다해 쥐고 있는 내 손목 하나만 놓으면, 쉽게 끌림을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뿌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_-;
"니년은 도대체....알 수가 없어!!!!"
"너도 그래."
육걸 [악마도 가끔은... 해피앤딩을 꿈꾼다.]
-인어공주-
6
"경고 하겠는데!! 앞으로는 부르면 빨리좀 와. ...배고파." -락
"응." -이하
"병신새끼...머리가 돌이냐??! 어짜피 여기 다 니껀데 배고프면
요리사년들 한테 북어국 끓여달라고 하면 되잖아!!" -기서
"겨...경고 하겠는데!!! 제, 제발 욕좀 하지마..;;;" -락
"닥쳐!! 간섭하지마!! 돈 많으면 다냐!! 왜 명령해?!!!" -기서
호프집 테이블에 발라당 누워서 내게 손짓하던 오만방자한 락은
기서의 외침에 고대로 굳어져 울먹이기 시작했다.-_-; 그러자
옆 테이블에 누워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켈로그를 꺼내 우유를
붓고있던 경훈이 끼어든다.
"....맞어. 이번엔 락이 너무 심했다." -경훈
"빨리 잘못했다고 사과해!!" -기서
"맞어. 기서 상처받기 전에 빨리 사과해!!!" -경훈
"-_-;;;자..잘못했어-_-;;;" -락
"-_-a...그럼 가서 밥좀 해라." -경훈
락은 대답대신 말없이 테이블에서 일어나 호프집 주방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안쓰럽다.-_-;
눈도 동그랗고 코도 동그랗고 입술도 돟그랗고... 얼굴도 동그랗고;;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락은 정말 귀여운 외관을 하고있다. 뾰루퉁 하게
입술을 쭈욱 내뺀 모습은 더더군다나 그렇다.
...눈도삐쭉, 코도 삐쭉, 얼굴도 삐쭉한 경훈과 빗대어 생각해보면
락의 얼굴은 무지 순수하고 착한 피해자의 얼굴이다.
그렇지만 저리 귀여운 얼굴보다는 왠지 사악함과 잔인함, 냉혹함을 한껏
들어내는 경훈의 포악스러운 얼굴이 난 사랑스럽다. *-_-*
....근데 왜 이렇게 인상을 쓰고 있지...?
"형 좀 아픈 표정이다?"
"....엿같은 꿈을 꿨어."
"..꿈에 엿이 나왔어...?"
-퍽퍽퍽퍽
맞을 만 하다.-_-; 기서의 말도 안되는 지껄임을 주먹으로 막으며
경훈의 듣기좋은 바리톤 목소리가 흐른다.
...이 목소리로...나와도 대화를 했었던 거 기억하니...?
....난 항상 기다리고 있는데... 왜 넌 모르니...?
"꿈에서 내가 죽었어. 바이크를 사다가 죽었는데...어떤 까만 녀석이
와서 날 데리고 갔어. 이상한 여자한테... 학교에서 거기까지 꾸고
밤에 술기운에 또 잠이 들었는데... 자꾸 그 꿈이 이어져... 씨발...
온돌침대에 머리밖고 쓰러졌다가 그 이상한 여자랑 밥먹고... 말많은
놈이 찾아오고.... 기분나빠. 그꿈."
"개꿈이야. 잊어."
"나한테 명령하지마."
"또 시작이군..."
경훈은 인상을 팍 구기며 주먹을 쥐었고 기서는 그에 움찔- 하더니
뒤를 돌아 날 쳐다본다. 기분나쁜 눈빛이다-_-;
"계속 거기 서있을 꺼냐?"
"..... ...."
"와서 앉아. 니가 그렇게 오고싶어했던 곳 이잖아??!"
"...응-_-^"
"인상펴. 재수없어."
".......니가 더 재수없어.!!"
"......!! 어쭈? 이제까지 고분고분하고 얌전한 체 하더니 다 내숭이였냐??!!"
왠지 기서 저자식과 대화를 나누면 재어가 되질 않는 기분이다.
녀석과의 대화에서 툭- 튀어나온 한마디에 놀란건 기서 뿐만이 아니다.
....나도 놀랐다.-_-;;; 이런 심한말을 내가 하다니-_-a....
난 흥분이 고조되어 붉어진 얼굴을 푸욱- 숙이고 구석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다리가 아프긴 아팠나보다.
"죽을래? 이쪽으로 와 앉아."
"-_-;;; ...왜 내가 거기 가야되!!"
"그쪽에 앉아 있으면 내가 태클걸기 너무 힘들잖아. 시간 끌지 말고 빨리와라."
난 쿵쾅- 소리가 나도록 신경질 적으로 걸어서 경훈이 누워있고
기서가 앉아있던 테이블 빈 의자에 앉았다. [니가 무슨 공룡이냐!!
[락이 호프 부서트리려고 작정했냐!!] [아톰 같은 년.] 반사적으로,
또는 자연적으로 걸려 들어오는 기서의 태클을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경훈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난 시뻘겋게 열 오르는 얼굴을 억제하고
수줍게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들어 경훈의 표정을 살폈다.
경훈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기분이 더러운 모양이다. -_-;
"...락이 애인."
"......응..."
"...너냐..?"
"뭐가...?"
"내 꿈에 나오는 새끼가 너냐?"
".....!!...."
...날 알아보는 건가...?
...근데....표정이 왜 이래...?
반갑지....않아....?..
.....난 너무 반가운데...?
"남장하고 나온다고...내가 모를 줄 알았냐....?"
"-_-;;;? 으응...??"
"씹....분명히 말하겠는데...."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여자가 되었고..인간이 되었다고 하면...믿을래?
네 곁에 있고 싶어서...다 버리고 인간이 되었다고 하면 믿어 줄래...?
믿으면... 그래, ....믿게 된다면....
네 곁에 있을 수 있게....허락해 줄래....?
"너. 내 꿈에 나오지 마. ...기분 나쁘니까."
**
-_-; 옛날버릇 나왔죠;;
스토리 너무 빠르게 진행되나요;;;??
전 제가 쓴 소설이라 객관적이 될 수 없으니까;;;
질타좀 많이 해주세요;;
게임하러 갈게요-_-;;;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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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펌]
육 걸 <6>
기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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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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