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툴어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http://cafe.daum.net/tjdrhd2/ )
게 시 판 : 내려앉는벚꽃한자락이
번 호 : 145
제 목 : 육 걸 #10
글 쓴 이 : 깝사장
조 회 수 : 247
날 짜 : 2003/01/30 01:11:52
내 용 :
헬멧을 쓰긴 했지만 살갗을 파고 스며드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재대로 방어되지 않았다. 털모자를 몇겹 둘려써도 소용이 없을
농도짙은 바람이였다.
그 거센 바람을 가로지르며 오토바이는 달리고 달렸다.-_-;
....아찔한 속도감... 쾌락... 나락의 끝자락...
이런거 전혀 못느끼겠다-_-a
질끔 감았던 눈을 살짝 떠서 주위를 살피자 사방이 탁 트인 공터에
도착해 있었다. 앞으론 초록 파랑 빨강의 색색 오토바이가 줄지어
있었다.
...일행....?
한줄로 달리는 오토바이는 세력에 따른 자리배치인 것 같았다.
경훈은 맨 앞, 그 뒤로 파란 오토바이, 그뒤로 트리로 장식한 오토바이,
그 뒤론 검은색, 초록색, 보라색... 색색의 오토바이가 들어서 있었다.
락의 오토바이 뒤엔...아무도 없었다.
-_-; 알만하다.
"이하야!!"
"-_-; 응;.;"
"^-^참치찌게 좋아해??"
"-_-;"
"순두부찌게가 좋아? 참치찌게가 좋아??"
"-_-;;;"
"김치찌게에 고기 넣는게 좋아? 참치 넣는게 좋아?"
"-_-;;;;;"
오토바이를 타는 내내 락은 내게 참치찌게에 대해서 물었다. 난 녀석의 물음에
[응응응응응] 했고 녀석은 대답에 만족했는지 실실거리며 기분에 대등하게
속력을 더욱...세게 했었다가 움찔- 하더니 다시 낮춘다.
...락은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녀석이였다.-_-
그렇게 한참을 찌게에 대해서만 이것저것 담소를 나누며, 그다지 아찔하지 않은
속도감을 맛보고 있을 때였다. 막 코너를 돌던 경훈의 오토바이가 뒷쪽에서 안전하게
달리고 있던 락의 오토바이를 향해 갑자기 멈춰선 건 말이다. 경훈이 락의 오토바이
앞에 멈춰 서자 락 또한 군소리 없이 그자리에 멈춰서며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헬멧을 벗으며, 경훈은 락의 물음에 짜증씹어먹은 얼굴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락아 바꾸자."
"-_-? 응??"
"니가 저년 태우고 타. 질질 거려서 못 참겠다."
"형아;; 형아가 이하랑 타겠다는 거야?"
"응 비켜라."
"겨, 경고하겠는데 난 이하의 남자친구야! 그러니까 바이크고 같이 타야지!!"
"-_-...안들린다."
"ㅠ0ㅠ!!!!!"
락은 울쌍을 지으며 경훈을 바라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훈의 마음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경훈은 자신의 오토바이 위에서 쉴세없이 울어대던
여자를 향해 [5초안에 꺼져. 지금 안꺼지면 혼내준다!] 이렇게 위헙하며 보낸뒤에
.....날 바라봤다.
자신의 뒷쪽에 타라는 고개짓을 하며 날 바라보는 경훈.... 심장이 멎어 버린다.
...망설임 없이 난 락의 오토바이에서 내려 경훈의 뒤에 앉았다.
그러자 미리 시동이 걸려있던 오토바이는 미끄러지듯 속력을 발휘하며 달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꽉 잡아라.]녀석의 듣기좋은 음성이 내 귓가에 머문다.
....혹시... 꿈이 아닐까..?
성냥팔이 소녀가 죽기전에 꿨던 따듯한 꿈처럼...그런거 아닐까..?
나 지금....경훈의 뒤에...앉아 있는 거 맞아...?
그렇게 기다렸는데... ...이제...되는 거야...?
너무 많이 행복하면... 울 수 조차 없다고들 한다. 웃을지도 못할 뿐 아니라
울 수 조차 없어진다고 한다. 너무 행복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조차 생각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멍한 표정 그대로 있게 된다고들 한다.
"...... ......."
경훈의 뒤에 앉아 오토바이를 타는 지금은,
...내 생을 통 털어...가장 행복한 순간 이였다.
"....야."
"어??"
"...너 나...만난적 있냐...?"
"...... ..!!!...."
"난 널 본 기억이 없는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
"...... ....."
고민을 했던 모양이다. 날 언제 만난적이 있었나- 괜한 고민을 했었나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몸이 반응하니까.. 신경이 반응하니까...
....내가 익숙한건 당연한거야...
"...경훈아."
"존칭써라."
"-_-; 경훈오빠..."
"왜."
".....왜 모두들 날 싫어 하는 거지...? 내게는 전부...냉정해... 사나워..
다 내가 싫데.... 내가... 못생겼나...? 아무도 날 사랑해 주지 않아..."
"갑자기 무슨 말이야.."
"..... ..... 물어보고 싶었어..."
내 머릿속에 줄곳 맴 돌던 그대로 말했다. 다이지누의 몸으로 있었던 언젠가
녀석에게 물었던 그대로... 다시 물었다. ....다시 듣고 싶었다.
기억날리 없겠지... 난 글자하나 빠짐없이 다 기억하는데...
기억하는 것 보다...잊기가 더 힘들 정도로...그만큼이나 외고 또 외웠던건데...
그래, ...
....네가 모르는 게 당연한거야.
"...네가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니까...그들도 널 사랑하지 않는거다.
사랑을 받으려면...너부터 누군가를 사랑해봐."
"....어떻게 하는건데....?"
".....그리워 하는거야."
"....넌 그리워 하고 있니...?"
"........ ....."
말이 막힌다. ...기억엔 분명 없지만... 몸은 그게 아닐 테니까....
선듯 대답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했다. 경훈은 그대로 몇분을 말없이
운전하더니, 속력을 낮춘다. 아니, 멈춰 서 버린다.
"내려."
"-_-...?"
"바이크 더 안탈꺼니까. 내려."
"....왜그래..."
"말하면 좀 들어라. 내려라."
".... 응.."
내가 내리자 경훈은 자신의 오토바이를 다시 몰고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주차장으로 갔다. ...더는 오토바이를 몰 생각이 없나...?
...나 때문인가....?
경훈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 하고.... 그제서야 난 다리에 힘을주어 걸었다.
락이 녀석에게 연락을 해 줘야 할 것 같긴 했지만, 그랬다간 또다시 그 지루한
참치찌게 얘기를 꺼내며 자신의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라 할 것이 분명했기에
난 되도록이면 락의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며 집으로 걸었다.
육걸 [악마도 가끔은... 해피앤딩을 꿈꾼다.]
-인어공주-
10
겨울의 해는 금방 사라져 버린다. 그다지 늦은 시각이 아니였던 지금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집에 서둘러 갈 필요는 없기에, 난 내게 놓인 여유를 만끽하며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외워 두었던 길을 걸었다. 거리는 한적했고, 으스스했다.
~_~ 악마의 기운이 느껴진다.
"야. 거기!"
뒷쪽에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는 자신이 부르는
당사자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는지 더욱 큰 소리로 [ 거기 너!!] 이렇게
또한번 소리쳤다. 그래도 그 누군가는 아직 돌아보지 않았나보다.
세번째... 살기가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또한번 소리쳤다.
"거기 머리긴년!! 너 말하는 거야!! 너!!!!"
-_-; 누군가는 나였나보다.
"-_-...왜...?"
"씨불롱... 귓구멍이 막혀버렸냐?!! 너 따라와!!"
"-_-a...왜"
"이년이 미쳤나!!! 따라오라면 따라와!!!"
"-_-a...응."
다섯명 정도 되 보이는 남사들이 날 끌고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간다.
좁아터진 골목이라 코앞조차 불분명한게...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 이였다. ...지독한 암흑.
"오빠들이 심심해서 그러는데. 좀 놀까?"
"심심한 오빠들 끼리 놀면 되겠네."
"푸하하하하...저년이 지금 유머 하는거냐?? 내가 하는말은 그게 아닐텐데?"
"-_-;;난..안심심해."
"사태 파악이 안되나보지? 큭큭..."
그들은 곧 지들끼리 무언가 눈치를 주고 받더니 갑자기 내 옷을 끄르기
시작했다. -_-a...이게 말로만 듣던...성추행인가?
입고있던 교복 마이가 벗겨지고 브라우스가 뜯겨지는 느낌이 든다.
치마도 벗겨 졌는지... 살가운 겨울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게 느껴진다.
....싫다.
**
-_-;
이상하게 잘랐네요;
죄송합니다-_-;
청소년 여러분, 밤에는 으슥한 골목길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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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펌]
육 걸 <10>
기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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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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