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제안자인 서일석 친구의 기획으로 여행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서일석 친구가 궁금해 하던 ‘안동 헛제사밥’을 먹어보기 위해서 마침 시간이 허락된 친구들이 함께 하였다. 참가한 친구는 김영순 안경자 유경자 김두영 서일석 등 모두 5명이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안동이라 일정은 1박 2일로 잡았다.
2. 안동에서의 둘째 날
밤사이에 소맥 마실라 고스톱 칠라 그 동안 밀린 이야기 할라... 남자는 새벽 5시에 여자는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시아버님의 퇴원으로 일요일에 온 가족들이 모이는 김영순 친구가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선물하려고 여자친구들과 아침 일찍 안동구시장 ‘서문’에서 안동 간고등어, 음료수 등의 장을 보았다. 아침식사도 같이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마음 씀씀이가 귀한 김영순 친구에 대하여 모두가 감사해했고 헤어짐을 섭섭해했다. 김영순 친구의 마음이야 우리보다 더하다는 것을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숙박지 근처 안동 옥동사거리에 있는 ‘엄청난 해장국집’에서 황태해장국을 먹었는데 모두들 시원하다고 좋아들 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요사이 치아 때문에 병원을 다니고 있는 서일석 친구가 식사 도중에 나사 비슷하게 생긴 철물을 깨물어서 모두 놀랬다. 다행이 운동신경이 좋아서 피해를 피할 수 있었어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식당 주인도 백배사죄하였고 서일석 친구도 넉넉한 마음으로 별문제로 삼지를 않았다.
⚫ 안동 하회마을
안동 하회 마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민속 마을이다.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며 물돌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마을주민의 70%가 류씨이다. 풍산 류씨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약 600여 년 전으로 류씨가 터를 잡기 전에는 허씨와 안씨가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구전으로는 하회탈의 제작자가 고려 중엽의 허도령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하며, 하회마을에서 강 건너 광덕동에는 허정승의 묘가 있어 해마다 류씨 가문에서 벌초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회마을에는 이를 빗댄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 류씨 배판"이라는 속언이 전해지고 있는데, 선주민들을 내몰게된 데는 안씨 집안의 딸 하나가 류씨 집안으로 출가를 하면서 안씨 집안의 기운이 외손인 류씨들한테 이어져 씨족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2010년 7월 31일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두 마을의 등재로 한국의 세계유산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 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그리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 조선왕릉(2009)에 이어 통산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곳 하회(河回)라는 지명은 낙동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도는 데서 유래했다. 동으로는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이 있고 그 줄기의 끝이 마을까지 뻗어서 아주 낮은 구릉을 이루고 있다. 집들은 구릉을 중심으로 낮은 곳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의 좌향이 일정하지 않고 동서남북 각각으로 집들이 앉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류씨들의 집인 큰 기와집이 자리잡고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된 초가집 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쪽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멋들어지게 깎아지른 부용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울창한 노송숲이 절경을 이룬다. 한편, 부용대 앞에 물길이 다시 열려 나룻배를 이용할 수 있다.
하회마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상설공연으로 진행하고 있다하나 보지를 못했고, 대신에 전통혼례식을 감상하였다. 하회마을은 서일석 친구가 운전한 미니차를 타고서 돌아보았다. 점심은 김영순 친구가 추천한, 하회마을 입구 하회장터에 있던 솔밭식당에서 안동찜닭을 먹었다. 음식은 양도 많고 맛있어서 아주 즐겁게 포식하였다.
⚫ 안동 병산서원
안동 4대 명소 중 하나인 병산서원은 조선의 5대 서원 중 한 곳으로 서원의 초창기 건축양식을 고수하는 동시에 지형에 맞게 건축구조를 변형하여 ‘건축양식’과 ‘지형’을 융통성 있게 잘 활용했다. 천원지폐 배경인 도산서원만큼 대표적인 관광지는 아니지만, 존재만으로도 한 번쯤 방문해 볼만 하다.
병산서원의 본명은 ‘풍악서당’으로 풍산읍에 위치했다. 그러나 읍내에 위치해 시끄럽다는 이유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그 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시면서 풍악서당에서 병산서원으로 명칭이 바뀐다. 특히, 병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정책시기에도 폐지되지 않고 남아있는 47개의 서원 중 한 곳으로 그 역사와 유서가 깊다. 때문에 한국 유교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서원이다.
한국 건축미(美)는 ‘자연과의 조화’인데 병산서원의 구조는 자연과 일체(一體)를 제대로 보여준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병산이 있다. 읍내와도 떨어져 조용히 자연과 함께 공부하기 좋은 곳임을 느낄 수 있다.
병산서원의 정문은 ‘복례문’이다. 원래 서원의 정문은 삼문이 일반적이나, 병산서원의 솟을삼문을 가운데 칸만 판문이고, 좌우로는 담장과 구분되는 벽채를 한 칸씩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병산의 험한 지형을 피하고자는 하는 풍수지리적 이유에서이다. 한국 서원건축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만대루’는 휴식과 강학의 복합건물인데, 팔작지붕에 홑처마로 된 웅장한 건물이다. 팔작지붕이란 우리의 전통 가옥 중에서도 명륜당에 사용된 건축양식인데, 이 형상은 세계에서 가장 보기 드물다. 팔작지붕의 모양은 중앙의 용마루에서 직각으로 내림마루가 내려오다 다시 중간쯤에서 지붕의 코너 자리인 대각선으로 추녀마루가 뻗어나가는 신기한 선을 가졌다.
오후 한창 햇살이 강한 시간에다 병산서원에 접근하는 도로가 비포장도로인 관계로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풍경
부용대는 하회마을 건너편 화산의 소나무 숲 아래 선 해발 64m의 절벽으로, 부용대에 접근하는 방법은 차를 이용해 부용대로 바로 가는 방법과 하회마을 안에서 나룻배를 이용해 가는 방법 등 두 가지인데, 우리는 하회마을을 먼저 관광하고 차로 부용대에 갔다.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인 옥연정사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부용대 450보라고 적힌 표지판의 방향을 따라 부용대에 올라섰다. 부용대 아래에 펼쳐진 풍경은 누런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와 벼논을 배경으로, 하회마을의 경치와 함께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이 겹쳐져서 정말로 장관이었다. 옥연정사에서 딴 대추는 씨알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맛은 정말 달았다.
⚫ 맘모스 제과점
'맘모스 제과'는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빵집으로 불리는 곳이다. 갓 구어낸 말랑말랑한 빵 속에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 있는 크림치즈빵이 특히 유명하다. 집으로 돌아갈 때 저녁식사 대용으로 먹기 위해 유명한 크림치즈빵 외에 이것저것 샀다.
⚫ 여행 후기
서일석 친구의 치밀한 안동 먹거리 여행 기획에다가 여행 내내 운전과 차량을 스폰해 주어서 모두가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김영순 친구의 맛있는 먹거리 식당의 천거와 친구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으로 구수한 입담으로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친구들을 향한 친구들 모두의 배려가 한 마음이라 모두가 한 목소리로 꿈같은 여행이라 외쳤으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는 막히지만, 월영교(月映橋) 야경과 분수 쇼를 보기 위한 제2탄의 안동여행이 벌써부터 간절하게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