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에 이상한 "족발"집이 생겼다. 뒷골목왕족발?

오랬만에 모임이 있어서 대흥동엘 갔다. 종로할머니칼국수집에서 1차로 칼국수를 먹고 2차 한잔하자고 해서 문화예술 의  거리 (우리들공원, 옛 중구청자리)로 내려갔다. 오랬만에 가보니 행인들이 엄청 북적거렸다.                    옛날의 명성이라도 찾으려는 몸부림인지...... 1990년 대전엑스포때문에 둔산동이 생기기전에는 대전은 도청에서부터 역전까지가 최고의 다운타운가였다.                    로마라는 나이트클럽으로 들어가는젊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주변의 주점에서는 술잔을 기울이며 흥에겨운사람들과 심각한 대화로 미간에 힘이 들어간 사람들, 남들은 별로 신경 안쓰는데 새로산 옷을 과시라도 하듯이 주변에 신경쓰는 이쁜이들, ㅋㅋ 하여튼 사람들속에 섞이면 왠지 즐거운 마음이 up and up. 이래서 사람들이 쇼핑을즐기고 사람들속에 뭍히려하는 것일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여튼 즐겁다. 지나가는사람들을 구경하는 자체로도 즐겁고 휘엉청 밝은 간판불들이 우리를 비추어주는 것같아서 또한번 기분이 up.                                                                                              동행한 친구들과 주변을 만끽하고는 이제 2차를 물색하다가 의견이 갈렸다. 한팀은 맥주집에가자는 의견.  로마나이트앞의 밀러가가 좋다구, 와바가 좋다구, 세계맥주가 좋다는 등 맥주파가 한팀. 또한팀은 1차에서 소주를 먹었으니 소주를 먹자고 또한팀. 이렇게 무언의 신경전이 벌어지고는 일단 한바퀴를 돌자고해서 대전여중방향의 벽돌집, 영희네 매운등갈비집, 햇살 닭바베큐집, 오징어와 친구들, 형네(?) 낚지집? 등등을 돌다가 부산오뎅집옆의 골목안에 (반대편골목은 라비타커피숖골목) 휘엉청 밝은 간판불이 보였다. 어둡던 골목안이  밝게 빛났다. 뭔가가 새로 생긴모양이다. 족발집이었다. 상호는 뒷골목 왕족발. ㅋ~ 뒷골목? 주벅이 난무하고 술과 여자, 마약과 도박이 난무하는 그런? 뒷골목이란 말인가?  ㅎㅎㅎ 소설써서 미안합니다.                  입구에서 보니 서너테이블에 손님들이 소담스럽게 소주잔과 족발안주를 번갈아가며 즐거워하는모습에 호기심이 생겼다. 일단 가보자. 맥주팀들에게는 들어가서 병맥주를 먹자고 꼬득여서 들어갔다. 방도있었다. 방안에도 이미 꽉찬소리가 들렸다.  어쨋든간에, 우리는 여섯이고 일차로 칼국수집에서 먹어서 허기가 가신상태여서 세팅해주는 직원에게 메뉴추천을 의뢰했다. 왕족발, 해파리새우냉채족발, 미니족발숯불양념구이, 모듬족발로 왕족발에 양념구이 더덕구이가 한세트란다. 우리는 대표메뉴인 왕족발을 추천받았으나  전작이있으므로 절반으로 줄여서 족발특대1개 (\29,000원)을 둘로 나누어 달라고했다.                    족발은 적당히 부드럽고 쫄깃했으며 한약향이 강하지 않았고 고기의 누릿내가 전혀나지 않았다. 간판과 메뉴엔 25년 장국으로 매일삶는다고 광고하고 있다. 족발에서 깊은 포스가 느껴졌다. 소스로는 새우젓, 된장소스, 찬으로는 얼음동동뜨는 동치 미국물, 자주색국물의 양배추, 오이, 매운고추, 마늘등으로 만든 피클이 압권이었다. 새콤달콤한것이 아삭거리는식감! 입안을 말끔히 청소해주어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족발을 먹도록 만들었다는주인의 설명이다.  영양부추것절이, 양파절임, 상추에 주문하면 김치도 나온다. 특대가 두줄로 나오는데 양이 얼마되지 않아보였다. 처음오는 손님에게 둘로 나누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않았는지 자리에서 둘로 나누어 주었다. 먹어보니 양이 적다는느낌은 착오였다. 결국은 싸갔고 왔다. 특히 사장님이 양념구이를 서비스로 주셔서 많이 남았다. 양념구이는 매콤하면서 숯불에 구웠는데도 물컹거리지 않고 적당히 졸깃해서 좋았다.                  먹는와중에도 가끔 테이블주위를 오가며 빈접시를체크하면서 채워주시는 사장님의 말로는 더덕구이가 족발과 잘어울리며, 시원한 족발과 해파리에 마늘겨자소스로 마무리한 해파리새우냉채족발도 추천하셨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포장한 남은족발을 가져나오면서 이름부터 무언가 느껴졌던 뒷골목왕족발이 인상깊었다. 다음엔 공복에 1차로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