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소 바로 옆 토지 2필지 매입
등기 이전 날짜로 미뤄볼 때 투기 의혹
조합장, 매입 시점 등에 대해 "노 코멘트"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포천 일동농협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사업소 부지가 확정된 이후 인근에 조합장 배우자 명의로 토지가 매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일동농협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합장 A씨는 2009년 2천640㎡ 부지를 2억2천만 원에 매입한 후 지난해 6월 9억 원에 이 부지를 매각(중부일보 13일자 11면)했다.
그런데 조합장 부지가 매각되기 이전인 2021년 7월에 장암리 253-14번지 998㎡와 장암리 산 120-4번지 728㎡ 등 두 필지가 조합장 배우자 명의로 1억5천600만 원에 매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지는 매각 전까지 조합장 부지와 붙어 있었으며 경제사업소와는 불과 약 50m거리에 있다. 특히 등기이전 날짜가 7월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사업소 부지가 확정된 이후 경제사업소 신축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토지 거래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조합장이 사전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현재 조합장 배우자 명의로 된 부지는 대형 식당(매각 전 조합장 부지)과 맞닿아 있고 도로가 접해 있어 노른자위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제사업소와 그 인근에 대형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이 일대 땅값이 상당히 상승했다고 말한다.
부동산 관계자 B씨는 "이 일대는 그동안 땅값이 오르는 요인이 없었지만 경제사업소가 들어서고 조합장 부지에 대형식당이 들어서면서 땅값이 상당히 상승했다"며 "현재 배우자 명의로 된 부지는 도로와 접해 있어 2021년도 매입 당시보다 몇 배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농협 복수의 직원들은 "조합장 배우자 명의 토지가 매입된 사실을 그 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쉬쉬해 왔다"며 "이미 조합장 부지 옆에 경제사업소가 들어서 부지 선정에 의혹이 제기된 이상 배우자 명의로 토지를 매입한 것이 투기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 A씨는 "배우자가 땅을 매입하면 안되느냐"고 항변했다. 또 매입 시기가 문제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 하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김두현기자
포천 일농농협 경제사업소 부지가 확정된 이후 조합장 배우자 명의로 사들인 장앙리 부지 모습. 바로 옆에 조합장이 매각한 부지에 들어선 대형 식당 건물이 보인다. 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