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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글방 스크랩 수부외과,더불유병원 우상현원장(100329)
언제나 웃음 추천 0 조회 116 11.01.04 16: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대구 더블유(W) 병원 우상현 원장                            2010년 03월 29일

 

잘려나간 손가락을 다시 붙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피부부터 혈관, 근육, 신경, 뼈까지 마치 수백 조각짜리 퍼즐 맞추기처럼 하나씩 맞춰나가야 한다. 지름 1㎜도 채 안 되는 미세 혈관을 현미경 아래에서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실과 바늘로 꿰매야 한다. 수술팀 3~5명이 꼼짝도 못한 채 수술에 매달려 2~6시간가량 걸려야 손가락 접합이 완성된다.

 

그런 힘든 수술이면 수술비만 해도 수백만원은 족히 내야할 터. 하지만 환자 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 급여까지 합친 수술비는 60만~80만원. 쌍꺼풀 수술비보다 싸다. 정신이 온전한 성형외과 의사라면 미용 성형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돈 안 되는 손가락 수술에 한평생 매달린 의사가 있다.

◆세계 최고로 우뚝 선 수부외과 전문의

 

대구 더블유(W) 병원 우상현(49) 원장. 그는 수부(手部), 즉 손가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 의사다. 미국에서 출판된 수부외과 교과서 저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의사들을 제치고 우 원장을 저자로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최고이기 때문. 손가락 미세수술과 관련해 내놓은 세계적 논문만 수십여편.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1999년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시작으로 한 해가 멀다 하고 관련 학회 최우수 및 우수 논문상을 휩쓸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수술법은 항상 첨단을 달렸고, 전 세계 의사들의 교과서였다. 그는 한국 ‘미세수술학회지’ 편집위원장이다. 서울도 아니고 대학병원도 아닌 지방 중소병원에서 ‘미세수술학회지’를 펴낼 수 있는 저력도 바로 거기에 있다. 발가락을 이용한 엄지 재건 수술의 성공률은 무려 98.5%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명성에도 불구, 그는 “인생이 이렇게 꼬일 줄 몰랐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아침 8시 출근, 밤 10시 이후 퇴근.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응급환자. 그는 스스로 ‘일 중독자’라고 진단한다. 남들은 여행 삼아 떠날 수 있는 해외학회 참석도 그에게는 일이다. 최근 일본 고베 학회는 1박2일 만에 다녀왔다. 주제발표만 마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돌아왔다. 유럽 출장을 가도 4, 5일을 넘기지 못한다.

 

“며칠 전 처음으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생전 가족 나들이도 못 가다가 3월 중순 처음 스키장에 가기로 했는데 그만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손가락 이식 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상태가 완화와 악화를 반복했는데, 불안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습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미세수술 개척자

그의 표현대로 ‘인생이 꼬인’ 시발점은 1986년 영남대병원 인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난생 처음 수술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세상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미세혈관과 신경조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세 세계에 사로잡혔다. 당시 영남대의료원장이던 설정현(현 동국대 의대 석좌교수) 교수는 그에게 “남들이 싫어하고, 안 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하라”고 당부했다. ‘수부외과’라는 말도 없던 시절이었다. 수부외과 전문의가 생긴 것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5년. 우 원장이 걸었던 길은 그야말로 ‘개척자’의 길과 다름없었다.

 

“영남대병원 교수로 있을 때 발가락을 손가락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처음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환자는 멀쩡한 엄지발가락 하나를 잃게 됐죠. 병실에 갈 때마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퇴원하는 날 환자 분이 연구실로 찾아왔더군요. 멱살도 잡히고 몇 대 맞을 각오까지 했는데, 그 환자가 대뜸 눈물을 흘리며 ‘저로 인해서 이식수술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겁니다.” 수술 때문에 더 짧아진 환자의 엄지 손가락을 붙잡고 그는 엉엉 울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는 남들이 해놓은 수술을 따라하기를 거부했다. 그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믿었다. 더 나은 수술법을 찾아야 했다. 손목 절단 환자의 경우, 종전에는 와이어로 고정시킨 탓에 완치돼도 손목을 구부릴 수 없었다. 그는 관절막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손목 유연성까지 살려냈다. 피부조직 접합 수술시 동맥과 정맥을 연결시킬 수 있음을 입증해서 미세수술의 세계적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마음을 헤아리는 ‘심의’(心醫)가 되고파

150병상 규모 병원의 원장이 됐으니 돈도 많이 벌었을 법하다.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수술비, 입원비를 포함해 200만원을 받아봐야 순수익은 10%도 채 안 된다. 병원 경영을 걱정스러워하는 기자에게 그는 “수술 많이 하면 됩니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라며 되레 담담하게 말한다. 최근엔 손가락 절단이나 기형 환자뿐 아니라 손저림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손저림은 30분 수술이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수입면에서 훨씬 반가운 환자다. “손저림 전문병원으로 바꾸면 스트레스는 100분의 1로 줄겠죠.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서울로 오라는 유혹도 뿌리치고 대구를 지키는 이유도 마찬가지죠.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참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다.

 

“멀리서도 제 이름 하나 믿고 환자가 오기 때문에 술 한 잔 마음 편하게 못 합니다.” 몇 해 전 동창 모임 자리에서 끝까지 술을 마다하다가 밤 12시가 넘어 맥주 몇 잔을 마셨다. 아니나 다를까 네 손가락이 잘린 응급 환자가 발생했고, 처음 찾아간 병원은 손가락을 포기하라고 했단다. 뒤늦게 우 원장 이름을 알게 된 환자가 병원으로 달려왔고, 배가 터지도록 물을 마셔서 술을 깨운 우 원장은 새벽까지 수술에 매달려 간신히 손가락을 살려냈다.

 

그는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을까? “레지던트 1년차 때 일입니다. 밤샘 근무를 하고 30분 단잠을 자는데, 손가락을 다친 어린이가 왔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상처를 보고 짜증부터 냈죠. 그때 제 눈에는 아이의 상처만 보였습니다. 상처 때문에 부모 심장이 찢겨져나간 것은 못 봤습니다. 지금은 다지증(육손이) 환자가 오면 부모에게 ‘복덩이 데려오셨네’라고 인사부터 건넵니다. 남들은 다섯 개밖에 없는 재능과 건강을 한 개 더 받았으니 복덩이죠.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의사, 즉 ‘심의’(心醫)가 되고 싶습니다.” 퇴근한 뒤 피곤에 절어 쓰러지듯 잠 들지 못하면 일을 덜한 듯 찜찜하다는 우 원장. 그는 이미 ‘심의’의 경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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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1.05 11:12

    첫댓글 우상현 원장이 접합의 1인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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