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 증시는 제대로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면서 코스피는 1,920.16, 코스닥은 649.30으로 거의 제자리걸음만을 보였습니다.
주말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긴 했으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위안화 환율 관련한 협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해서는 큰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실망이 클 것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2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제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3월 16일에 있을 FOMC에서 과연 금리 인상이 또 한 차례 이루어지는지가 세계 증시는 물론 외환 시장과 원자재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작년 12월 미국이 첫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사전에 분명한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큰 혼란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상당한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에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런지는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연준이 이번 3월에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감이 확실히 더 크긴 하지만 작년 12월 연준이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만큼 3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용'과 '물가' 인데 이 두 가지 지표가 개선된다면 연준은 미국 연방법에 명시된 소임에 따라 고용과 물가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래는 지난 2월까지의 미국 실업률 차트입니다.
[미국 실업률]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DF83D56D24CF615)
연준이 사실상 완전 고용으로 판단하는 것이 실업률 5%인데 지난 1월 고용지표에서는 4.9%까지 떨어지면서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막는 빌미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여기서도 실업률이 5% 혹은 그 미만이라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는 데에 충반한 명분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됐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근원 PCE]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9063D56D24C5E18)
시장의 예상을 깨고 1.7%까지 급등하면서 연준이 매번 성명서마다 밝혔던 물가 상승률 목표치 2%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소득이 늘고 그에 따라 소비가 양호하게 증가하면서 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5%를 하회하고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한다면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 하지 않아서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연준은 3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만 합니다. 작년 12월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혔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상황이 급변하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주요 신흥시장의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만도 없을 것입니다.
옐런 의장이 전임 버냉키 의장과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 버냉키는 다른 나라 경제가 어찌 되건 말건 오로지 미국의 경제 상황만을 놓고 정책을 펼친 반면 옐런은 다른 나라 경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중을 수차례 내비쳐 왔습니다.
옐런의 이러한 테도가 연준의 통화 정책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도 일부 있긴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경우 우리에게도 득보다 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일단 3월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옐런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미국과는 별개로 우리나라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경기 모두 엉망이니 금리라도 더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지만, 인하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쉽게 결단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는 적어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야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1.25%까지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렸는데 미국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라도 한다면 시장의 혼란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3월 10일 금통위에서 먼저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 증시가 최근 잘 버텨 주고 있는 이유는 원화 약세 때문입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에서 원화 약세는 곧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고, 원화가 급격한 약세 이후 강세로 돌아섰을 때의 환차익에 대한 기대 심리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단 멈췄고 일부나마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또한 원화 약세와 달리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우리에게는 커다란 호재입니다.
앞으로 3월 16일 미국 FOMC 전까지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것이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입니다.
만약 3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요 신흥국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국제유가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도 재차 급락할 것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세계 경제와 증시는 한숨 돌리며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준도 여러 가지 계산을 하겠지만 빠른 금리 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금리 인상을 일단 한 템포 늦춰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3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카페지기의 견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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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면서 한주를 보내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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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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