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휴를 맞아 집으로 내려오니 후련함과 아쉬움... 늘 그렇겠지만 한 해를 보내며 누구나 느끼는 그런 기분이...
올해도 참 많은일이 있었다.
년초 제주에서 귤 따며 시작했고 2월에 수지 현장을 마칠 때까지 사상유래가 없는 강추위속에 진로를 놓고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고, 3월과 4월 광주까지 매일같이 출퇴근을 하는 이 또한 겪어보지 못했던 직장생활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집사람하고 홍콩이며 일본까지 여행을 다녀왔으니...대단해요!
아참 그 시기에 또 인생을 걸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었다.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운동을 못하게 되거나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 되는 상황도 머릿속에 그려졌기에 당시엔 결코 쉽지가 않았던 고난이었다.
수술날짜까지 받아놓고 사전검사까지 한 상태에서 극적으로 반전이 되며 입원과 시술로 막음이 됐고 재활까지 잘 마쳐 담박질도 아쉽지 않게 재개할만한 몸으로 돌아왔다.
그 기간동안에 책도 많이 읽어 교양도 쌓았고 그 끝발로 인문학과 첨단과학을 넘나드는 교양강좌를 상시로 수강하는 생활습관도 생겼다.
5월부터는 천안생활이 시작되어 또다른 환경에 적응을 해야 했지만 따져놓고 보니 그 어느때보다도 순탄한 나날인 것만은 분명하다.
8월엔 회사에서 보내준 또다른 일본여행, '삿포르 부부단체관광'이 인상적이었다.
이 회사를 18년간 다녔고 그 앞전의 회사들까지 합하면 봉급쟁이 생활 26년동안 이런 호사를 누린적이 없었기에...
슬픔도 없었던 게 아니지...
오랜 동반자였던 오선수가 오사장, 오신자로 바뀌어 불리게 된 사연은 인간계를 넘어서는 아픔.
게다가 친형 이상의 영역을 차지했던 태수형님의 죽음은 충격을 넘어서는 고통과 숙제를 남겨주었다.
경찰서에 출석해서 피의자 조서를 꾸몄던 일도 있었다.
무혐의로 종결이 되어서 다행이지만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이색체험.
아직 종결된 건 아니지만 해찬의 진학문제도 연말에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능력과 현실에 맞는 선택이 되었길...
큰아들 얘기도 빠지면 안되겠구나.
2월에 제대하고 2학기에 복학해서 다시 학생이 되었는데... 늘 아픈손가락...하지만 적어도 예전에 비해서 더 나빠진건 없으니 바닥을 쳤기를...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떠내려가다보니 이게 훈련일지가 아니고 일기장이 되어버렸네 ㅎㅎ
오후에 아파트 헬스장으로 내려가니 불도 꺼져있고 썰렁하다.
맨 왼쪽 기계를 켜고 모니터에 영화를 보면서 1시간 동안 12Km를 채우며 일상을 이어갔다.
매일 조금씩 맛보는 적절한 힘듬, 이것이 육체도 마음도 건강하게 이어가는 비결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