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생긴 광복절 연휴를 이용하여 8월 11일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2년 넘게 망설이던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결행했다.
새재 자전거길은 이화령 넘기가 힘들고 낙동강은 안동댐에서 시작해야 하고 최소 3박4일이 소요되고 혼자는 심심하므로 실천하기 어려운 코스다.
목요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동댐 근처 숙소를 예약했다.
준 비물: 패니어 가방, 자전거 배낭, 4대강 국토종주 수첩, 지도, 비상용 텐트, 침낭, 평상복 반바지 및 반팔 셔츠, 양말, 수건, 팔토시, 목토시, 비누, 치솔, 치약, 에어파스, 소독약, 후시딘, 듀오댐, 연고, 밴드, 소금, 마그네슘(땀으로 근육내 마그네슘이 배출되면 근육통이 빨리온다), 자전거 공구, 예비 튜브, 헤드렌턴, USB 랜턴, 보조배터리, 스위스 나이프, 물티슈, 비상식량(볶은곡식 1봉/3끼분량), 물병 2개.
8월 12일 금요일 아침 4시 30분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예약한 숙소 숙박비를 송금하고 채비를 차려 5시 50분에 집을 출발하여 탄천 자전거길을 10km 달려 야탑터미널에는 6시 30분에 도착했다.
7시 10분발 충주행 차표를 사고 차를 기다렸다!
기대와 설레임과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차를 기다렸다!
소위 3x7=21단 생활자전거를 바퀴만 제외하고 블랙캣 프레임을 비롯한 나머지 부품을 구하여 재조립한 것이다.
메리다 800 MTB가 따로 있고 안정적인 30단 구동계에 디스크 유압 브레이크이지만, 결정적으로 MTB용 타이어는
도로에서 마찰력이 커서 주행이 어렵고 패니어를 실어야 하는데 짐받이를 장착할 수 없어서 성능이 떨어지는 자전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패니어가방이 크고 무겁게 보이지만 나중에 제값을 하고 남았다!
장호원IC 근처 아파트단지 입구에 있는 고인돌!
9시 30분에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도착하였고 지난번에 탄금대 인증센터는 통과를 했으므로 이화령을 향해 새재길을 달렸다.
한가롭게 피서를 즐기는 캠핑족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갑지는 않았다!
새재를 상징하는 조형물!
수안보 인증센터-옆에는 화장실과 쉴만한 광장도 있다!
연풍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편으로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행촌4거리부터 경사가 급해진다.
마침 타이어 대리점 옆에 자판기가 있어서 음료수를 뽑는데 고맙게도 들어와서 드시라고 하여 시원한 에어콘으로 몸을 식혔다.
이화령에도 음식을 파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점심때가 되어 음식점을 물어보니 연풍면사무소 근처에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면사무소 주변에 몇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해장국집은 에어콘은 켰는데 바깥 경계가 되지 않아서 콩국수를 먹기로 했다.
콩국수는 맛있는데 뜨거운 선풍기 바람으로 만족해야 했다.
옆에 할인마트가 있길래 좋아하는 아맛나 아이스바와 맥주 1캔(탈수시 효과가 제일 좋음)을 사먹었다(2가지 2100원으로 저렴함).
게토레이가 눈에 자꾸 들어오는데 패니어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지근해질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이화령까지 올라 가면서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연풍면 전경
점심식사후 본격적으로 이화령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예상대로 경사가 심하여 내려서 끌기를 반복하며 1km 정도 간격으로 구비마다 마련된 데크 쉼터에서 쉬기를 반복했다.
노면에 표시된 거리가 이화령까지 15km인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 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1km마다 쉬고 가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은데 언제 이화령을 올라가나?
국도 이화령 터널 입구 모습!
땡볕에 열이오르고 지쳐가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했다.
12.0km가 남은 표시가 있는데서 이화령이 코앞에 보였다. 표시를 다시 보니 12.0km가 아니라 ↑2.0km였다.
안도의 숨을 쉬고 페달을 힘껏 밟아서 이화령에 도착했다!
사진 부탁을 할 여유도 없이 셀카로 대신하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서 그늘부터 찾았다.
휴게소 밖 그늘에는 외국인 한 분이 트레일러까지 달고 쉬고 있었다.
나중에 그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점촌까지 동행했고, 그 분으로부터 얼음생수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백두대간 산행 때 무심코 지나쳤던 시비!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수자원 확보와 국민건강 증진 측면에서 22조원은 아깝지 않고 앞으로 그보다 몇배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나온 구간을 바라보며!
이화령을 지나서 내리막길을 달렸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스쳐가는 바람이 땀흘리며 올라온 대가를 보상하였다!
내리막길도 잠시, 끝없이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에서는 작렬하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복사열을 내뿜는다.
문경온천을 지나서 어디쯤인가 다리 밑 냇가에 두분이 자리깔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쉬면서 물보충을 하고 내가 누울 공간은 없어서 콘크리트 바닥에 누웠는데 잠깐 잠이 들었다.
이 분들이 가시면서 좋은 자리에서 쉬고 가라고 했다.
쉴 여유는 없지만 미지근한 냇물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잽싸게 옷을 벗고 알탕을 했다!
다들 삼풍교까지 가지만 나는 안동댐에 가야 하기에 문경 소방서 부근에서 외국인과 헤어지고
소방서에서 화장실을 보고 길을 물어 점촌시외버스 터미널을 향했다.
터미널 부근에 이르러 편의점에 들어가 아이스 커피를 사먹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커피를 타 주었다.
기진맥진 했을 때 커피 1잔을 마시면 카페인의 즉석효과를 일으켜 기운이 금방 회복된다.
6시 30분에 도착하여 안동행 35분 표를 사고 승강장에 가서 버스를 보고 확인을 하니 운전기사가 특유의 경상도말로 쏘아댄다.
"35분이고 뭐고 차있으면 무조건 타지 않고 뭘하능교?"
이 시외버스는 화물칸 중간에 칸막이가 있어서 자전거가 통째로 들어가지 않아 앞바퀴를 빼고 패니어 분리하고...
시간이 지체되니 운전기사는 시간이 늦었다고 또 투덜거린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운전기사 재촉에 물을 갖고 타지 않았지만 냉커피를 마신 덕에 참을만 했다.
안동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안동에 사는 사촌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러 안동에 갈 것이라고 공표를 했고 지난 6월 사촌형 아들 혼사에서 만나니 여름방학 때 오라고 했었다.
사촌 말이 회식이 있어서 늦어도 되냐고 하길래 회식 끝나면 연락하라고 했다.
안동에는 7시 45분 경에 도착하였고 날이 어두워져서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 몇 사람에게 물어 방향을 찾아 시내쪽을 향했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물으니 시내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한단다. 안동댐 월영교에서 픽업해주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음식점들이 보였는데 기운이 없을 때는 기름진 음식이 당기지 않아서 몇 개를 지나치다가 비빔밥집을 찾았다.
8시가 넘은지라 식사가 가능한지 물으니 1그릇 남았다면서 남은 보리밥과 반찬들을 쓸어담다 시피 하여 특대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오이냉국에 맛도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집에서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하는 수 없이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많다면서 양해를 하고 남겼다.
정확한 길을 물어 안동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도착해서 전화를 하여 픽업 차량을 만났다! 카니발이라 앞바퀴와 패니어 가방을 분리하여 뒤에 실었다.
이제는 안심이다. 대략 설명을 듣는데 결정적인 문제가 외출하면 밤 11시 이전에 들어와야 한단다.
별 수 없이 샤워하고 나니 9시 45분 쯤 사촌누이가 매형과 함께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안동댐에 가까운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낮에 땀을 많이 흘린터라 330cc 캔맥주 5개를 마셨다!
11시 5분 전에 출발하여 11시 정각에 홈 슬라이딩 세이프했다!
8월 12일 금요일에 묶었던 [톰소여의 모험] 게스트하우스 전경!
8월 13일 토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알려준 대로 냉장고에 있는 샌드위치와 씨리얼로 아침을 때우고
부리나케 채비를 한다고 했지만 6시가 넘어 출발했다.
월영교 주변 공원!
월영교 전경
교각은 콘크리트이고 상판과 난간은 목재로 건축한 운치있는 다리 모습!
안동댐 인증센터,
건물옆에있고 접근로표시가 전혀 없어서 나는 거꾸로 내려오다가 결국 1.5km를지나쳐서 다시 와야 했다
제목은 박터널인데 수세미만 매달려 있다! 그래도 보기는 좋다.
강건너 안동시 전경!
자전거 전용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이어지는 절벽지대!
말그대로 구름한점 없는 땡볕에 끝없이 이어지고 가로수가 별로 없거나 자라지 않아서 그늘이 없는 강둑 자전거 도로를 주행하면서
조그만 그늘이라도 만나면 땀을 닦고 몸의 열기를 식히기를 반복했다.
농가옆 원두막은 최상의 쉼터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마침 농수로에는 저수지 물이 넘치게 흐르고 있어서 미지근한 물이지만 버려진 바가지로 물을 떠서 머리에 퍼부었다.
안동댐에서 상주까지는 자전거 도로 옆에 식당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대지는 달아 오르고,
마땅히 쉴 곳도 없어서 쉼터로 만들어 놓은 캐노피 아래 벤치에서 30분 이상을 쉬고나서 비상식량을 먹기로 했으나 입이 말라 삼키기가 어려웠다.
물과 소금을 타서 겨우 1컵을 먹고 출발했다.
그나마 구담교 건너자마자 구담홈마트에서 구입한 2리터 빙수 덕분에 계속 냉수를 마실 수 있었다!
그늘마다 쉬면서 상풍교 가까이에서(상풍교라는 것은 나중에 길을 헤메고 나서 알았다)
해물탕집을 발견했으나 1인용 메뉴가 없었다. 종업원의 안내로 경로를 벗어나 1km 쯤에서 식당을 발견했으나
날이 덥고 손님이 없다고 식사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구멍가게 같은 새마을휴게실에서 준비했던 컵라면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아이스바와 막걸리 1병을 마셨다. 그런데 막걸리 1병이 3000원이란다. 결국 점심값이 음료로 소진되었다.
상풍교 방향을 몰라서 반대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 되돌아오면서 농협주유소에서 길을 물어 상풍교에 도착했다!
상풍교 인증센터에서는 부산에서 인천까지 차를 타고 아라뱃길 서해갑문에서 한강을 거슬러 이화령을 넘어 온 젊은친구 2명을 만났다.
한 친구는 체육교사라는데 허벅지가 역도선수 못지 않았다. 한때 허벅지 둘레가 100cm를 넘었었다고 한다.
이들과는 합천창녕보 직전까지 계속 마주쳤다. 라이딩 후 처음으로 사진을 부탁했다.
이화령을 넘으면서 자전거용 반바지가 짧아서 드러난 무릎이 익어버려 하는수 없이 백두대간 졸업식 때 [산적님]이선물로 준 목토시를 절반으로 잘라 덧대고,
그것도 부족하면 평상복 반바지를 겹쳐 입었다. 폼은 안나지만 피부 화상은 방지해야 하길래!
상풍교를 다시 건너려고 도로를 지나치려고 하는 순간 난간 사이로 자동차가 오는 것이 보였다.
자전거는 급정거를 하기 어려우며 자칫 브레이크를 잡아 미끄러지면 그대로 자동차에 부딛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페달을 밟는 선택을 하여 지나갔다(모두 자율신경의 선택이고, 나중에 되짚어본 것이다).
속도를 높였기 때문에 회전이 순조롭지 못해 넘어졌다. 운전자 아줌마 하는 말이,
[아저씨, 놀~랬잖아요~]
내가 잘못하기도 했지만 넘어진 사람 다친 곳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죄송하다고 하고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현장을 이탈했다!
상주시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기에 가장 좋은 도로환경을 구축한 도시라고 들었다.
명성에 걸맞게 자전거 박물관이 있었다. 열기도 식힐겸 관람을 했다!
자전거 상징조형물!
누워서 타는 자전거!
축구공 자전거!
특이하게 앞바퀴가 2개인 자전거!
향수를 자아내는 화물용 자전거(막걸리, 쌀, 온갖 짐을 운반하던 소위 짐자전차)
역시, 편지를 주고받은 추억을 회상시키는 우체부 자전거!
자전거 미니어처들!
포토존에서 한 커플과 사진촬영 품앗이로 한 컷!
조형물과 다리, 다리 난간도 자전거 조형물로 되어 있다!
경천교
유채꽃, 일몰 비경 등으로 사진동호인이 즐겨찾는 섬공원!
부산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도착 시간을 정할 수 없어서 연락도 안했는데 내가 밴드에 올린 글과 사진을 보고는 언제 도착하냐고 물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본래 일정대로 어렵고 하루 늘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상주보에 도착하다!
보에서 떨어지는 물보라!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는 385km이므로 3일만에 주파하려면 하루에 100km 이상을 주행해야 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구름한점 없는 폭염에 점심식사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서 100km밖에 주파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계획을 수정하여 하루를 더해야 할 것 같다. 다행이 16일에 할 일은 없다.
그래도 낙단보까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페달을 밟았으나 도중에 일반도로 연결부분이 나타나고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기력이 소진되었다.
중동교를 건너기 직전에 이화령에서 마주진 낙단보 자전거민박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 남지 않았단다. 중동교를 건너서 600여미터를 가니까 민박 간판이 보였다.
200미터를 가니까 민박이 나타났고 순박한 외국인 새댁이 딸아이와 함께 식당을 지키다가 맞아주었다.
안주인으로부터 방을 배정받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쓰러져서 30여분을 자고 일어났다.
샤워실에 들어가서 물을 틀었는데 깜짝 놀랐다. 완전, 얼음물이었다! 나중에 바깥주인에게 물어보니 130m 암반수란다!
자유배식이라 카레와 오이냉채, 시골스러운 한식 반찬으로 허기진 배를 충분히 채우고 세탁기에 빨래를 하고 10시 경에 잠을 청했다.
오늘 지체했기 때문에 내일은 아침부터 서두르고자 알람을 4시 40분에 맞춰 놓았다!
그런데 옆방 청년들이 4시부터 설쳐대는 바람에 4시 30분에 일어나서 채비를 했다.
어제와 같이 부실한 식사에 고생하지 않으려고 5시지만 아침을 충분히 먹고,
동호회로 온 여성회원 4명과 남성회원 2명인 팀이 출발한 뒤를 따라서 나도 출발했다.
조금 가니까 앞에 6명이 보였다. 부리나케 페달을 밟아 따라 잡았는데 이들의 오르막길 주행 실력이 보통 아니었다.
평지는 내 자전거의 기어가 3X7=21단 밖에 안되어 속력을 낼 수 없고, 오르막길은 그들의 페달링이 수준급이라서
내리막길에서는 그들을 따라 잡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따라잡혔다. 여성회원들이 지나가면서 수고하신다고 하는데, 글쎄다!
낙단보까지 오면서 어제 숙소에 들어가길 잘했다는 증거가 곧 드러났다.
일반도로로 이어지는 오르막길들, 어제 저녁 상태로는 도저히 갈 수 없었던 길이었다!
어쨌든지 구미보까지 선선한 이른 아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성회원들이 모두 목에 두른 목토시를 나는 무릎에 감고 있다면서... 그래도 피부보호가 먼저다!
칠곡보인가?
구미보 이후에는 자존심때문은 아니지만 내 주행방법과는 다른 것 같아서,
중고등학교때 타던 기어없는 자전거의 오르막길 주행법을 머리는 잊었는데 나의 근육과 자율신경이 기억하고 있다가 머리가 모르는 사이에
실천하고 있었다. 오르막길이 멀리 보이면 평지나 내리막길에서 최고로 속력을 내어 가속력으로 오르막길을 가뿐이 올라가고
올라간 후에 근육을 쉬게 하는 방법!
이 방법이 주효하여 6명 동호회 회원들의 30단 자전거 성능을 앞지르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시간이 안되어 그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위 환경생태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추진시 습지대가 사라진다고 난리를 치고 결사반대하였다.
이 밖에도 녹조문제와 모래자갈을 통한 자연정화기능 저하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내가 보기에 습지대는 수위가 높아지면서 그 위치가 이동했을 뿐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담수면적이 넓어져습지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녹조는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기폐수, 즉, 음식물 쓰레기, 오수, 축산폐수, 홍수 부유물 등이 공급하는 유기물로 인한 것으로서
상류 주민들의 환경 경각심을 일깨우는 현상이고 상류 주민들과 지자체들이 이러한 환경오염 유발물질 배출을 근절하면 해결될 문제이지
4대강 사업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보다 중요한 것은 식수원 부족을 해결한 것으로서 부산시는 식수원이 부족하여 경남 진주시의 남강댐 물을 이용하고자 경남도와
분쟁을 일으킬 정도였으며 부산시 용수공급을 위하여 남강댐 수위를 높여놨다가 홍수조절을 못해서 하류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본 적도 있다.
지금은 그런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
그리고, 4대강 자전거길 건설 및 정비로 인하여 나와 같은 자전거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국민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
이것은 국가적인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켜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안동댐에서부터 내려오면서 낙동강 자전거길의 노면 포장상태가 상당히 우수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라뱃길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을 라이딩하면서 항상 큰소리치는 수도권의 자전거길은 이것에 비하면 너덜길과 다름없었다.
특히, 용인시의 자전거길은 비포장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낙동강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골재 탓도 있겠지만,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현지 건설업체의 양심과 실력 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건강한 주변 습지!
강정고령보!
강정고령보를 지나서 사문진교를 지나자마자 시내쪽으로 들어섰다.
어제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하여 안내지도에 나와 있는 사문진교(화원시장)을 보고 시장이 있고 시장에는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100여미터를 가니까 나루터 맛집이 보였다.
평소 먹어보고 싶던 점심특선 장어탕이 있길래 다른 메뉴를 안보고 시켰는데,
시레기를 넣어 맛은 구수하고 좋았는데, 정작 장어는 1토막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점심은 해결했으니까 만족!
달성보를 거쳐서 합천창녕보까지가 난코스인데 안내지도상으로 강 양쪽 모두에 자전거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적당히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난코스인 임도길 방향으로 들어섰다.
임도길 직전 팔각정에서 동네분들이 더위를 피하며 쉬다가 나를 보고는 [쉬었다 가요]라고 하여,
환담을 나누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말투를 듣고는 [멀리서 오셨나봐요, 어디까지 가세요, 대단하시네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분당에서 충주까지 시외버스 타고 이화령을 넘어 점촌에서 버스타고 안동가서 안동댐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라는 대답을 반복해야 했다.
그분들이 알려주는대로 지방도 우회길을 택하여 가기로 했고, 얼마 안가서 역주행하는 사람한테 다시 확인하여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67번 도로를 따라서 엄청 돌아온 것 같은데 오르막이 별로 없어서 편하긴 했다.
중간에 우곡면사무소 농협 옆에 하나마트가 있길래 하나로마트와 비슷해서 들어같는데 농협 하나로마트는 아니었고,
음료수, 빙수, 아이스바를 합쳐서 5,900원어치나 샀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자판기와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을 더하니 음료수만 10,900원어치였다.
그래도 그 덕분에 오늘은 큰 무리없이 140km를 주행할 수 있었고, 잘하면 내일 낙동강 종주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늪지대!
늪지대!
합천창녕보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이었다. 기력이 상당히 소진되어 냉커피로 자극을 주었다.
오늘 목표인 적포교까지 10km가 남았는데 적포교 옆 모텔 사장이 픽업해주겠다고 꼬신다.
얼마 남지 않았고 30분이면 가능하다고 하니까, 일찍 가서 씻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는 결정적인 말에 못이기는체 자전거 짐을 분리하여 트럭에 실었다.
샤워를 하는다 밑이 쓰라렸다. 만져보니 피부가 헤져서... 팬티의 재봉선이 피부와 계속 마찰을 일으켜 피부가 상한 것이다.
후시딘을 바르고 준비한 스포츠 팬티로 갈아 입었다. 이게 경험의 차이겠지! 후시딘의 효능은 탁월하여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아물어 있었다.
모텔 옆 식당에서 저녁은 뼈해장국으로 때우고, 세탁하고 잠을 청했으나, 피로와 내일 라이딩 걱정으로 잠이 오질 않았다.
TV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 재방송을 시청하다가 자는둥 마는둥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4시부터 움직였다.
어제 민박집도 그랬지만, 현금이 부족할 것 같아서 카드결제를 하려니까 나중에 계좌로 입금해달라면서 계좌번호, 예금주 메모만 주었다.
내 이름과 전화번호도 물어보지 않고. 신뢰와 경쟁, 두가지가 원인이겠지! 아뭏든 시민들이 서로를 믿는 정도가 이 수준이라니 흐뭇하다!
모텔 사장이 알려준대로 아침 5시부터 준비하여 5시 20분 쯤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지읍 철교까지 가는 길도 정코스는 난코스이므로 우회로를 택했다.
애매한 갈림길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망설이고 있는데 동네 주민이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남지읍까지 25km를 큰 어려움없이 1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읍이니까 해장국집은 있겠지, 생각하고 철교쪽으로 가면서 찾아보았다. 추어탕집이 있었지만 내키지 않아 통과하고 가다가,
해장국집을 발견했다. 전에 송파구 쪽에서 먹어본 수구레 해장국, 선지해장국, 돼지국밥, 콩나물해장국 모두 먹고 싶은데,
수구레 해장국으로 정했다. 1000원 비쌌지만 선지와 콩나물이 들어 있어서 3가지를 먹는 격이었다. 국물을 추가로 얻어서 배부르게 먹었다.
밥도 더 들라는데 밥을 많이 먹으면 위 속에 들어가 불어서 위에 부담을 준다면서 사양하였다.
식당을 나서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자기 아들도 아라뱃길부터 부산 낙동강하구뚝까지 라이딩했다면서 물이라도 더 담아가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남지철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능가사가 있고, 약사여래상이 있었다!
습지!
이후 자전거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였다! 벌써 만개된 코스모스!
점심먹을 곳을 찾다가 삼랑진역 근처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마침 어탕국수집이 눈에 띄었다.
평상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얼른 들어가 주문하여 맛인게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꽁꽁 얼린 생수병을 서비스로 주셨다.
이 한병으로 하구둑까지 얼음물을 마실 수 있었다.
하구둑이 25km 정도 남은 지점에서 부산에서 기다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착예정 시간을 알려줬다.
늦어도 3시 30분에서 4시에 도착한다니까 4시 반에 기다리겠단다. 냉커피 1000원이 남아 있으니까 기다리면 되지 뭐!
평상시에는 편의점에서 1000원어치도 카드로 결제했으나, 라이딩하면서 눈치가 보여 10,000원 미만은 카드를 꺼내기가 어렵다보니 현금이 바닥났다.
부산시 경계에 들어섰는데, 웬걸, 노면상태가 엉망이고 맞바람까지 부니, 그야말로 라이딩에 쥐약인 2가지가 겹쳤다.
다 왔다는 생각에 맘을 놓았다가 우레탄 포장의 마찰력, 아스팔트 포장 부분의 가로수 뿌리, 시멘트 포장의 너덜길을 달리면서 다리에 피로가 쌓여갔다.
사실 평지에서 나는 양손을 놓고 라이딩하므로 도로에서 풍기는 열풍을 다소 피할 수 있고, 엉덩와 허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었으나,
시내구간은 양손을 놓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힘들게 페달을 밟고 가는데 저 멀리 앞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친구 얼굴이 보였다.
내가 기다릴까봐 좀 일찍 나와 옆을 보니 내가 보이더란다. 이심전심인가.
결과론이지만 이 친구가 시간을 맞춰 나오는 바람에 라이딩 마치고 20분만에 쏟아진 억수같은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드디어 하구둑이 보인다!
낙동강 종주 끝이다. 15일 오후 3시40분에 하구둑에 도착하여, 새잿길 100km + 낙동강길 385km를 계획대로 3박 4일 만에 마쳤다.
반갑고 고마운 친구!
친구의 배려로 해수탕에서 몸을 풀고 해운대에 있는 친구의 단골집에서 자연산 회와 쏘맥으로 그 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이 번 라이딩에는 목적이 하나 더 있었다. 직업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루에 5만 번 이상 두드리느라 7월 초부터 이른바 손목터널 증후군-어깨에서 손가락까지 통증과 저림 현상-이 발생했는데, 병원과 한의원에서는 목디스크라 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7월 말경에 친구들과 와우정사까지 70km를 라이딩하면서 목디스크를 걱정했는데 오히려 처음에는 아팠지만 라이딩 끝내고 통증이 줄었다.
손 목터널 증후군은 일부 근육만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불균형하게 발달된 근육이 주위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서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리라 확신하고 새재와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결행하였다.
그 결과 통증과 저림 증상이 99% 해소되었다.
음~ 제일 어려운 구간을 마쳤으니까, 다음은 금강, 영산강, 섬진강 종주를 하고 제주환상종주를 해야지!
첫댓글 멋지다 친구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하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gif)
킹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하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한다===![만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4.gif)
이무더위를
완주 한거
다음엔 꼭 제주도까지 무사히 다녀와서 좋은 경치 풍경 후기글 부탁한다,
친구야
다시한번
후배님
좋은 취미를 가지셨군요
저도 3년전에
상풍교를지나
박물관 구경하고
칠곡방향으로
낙동강 700리길중에서
일부구간 체험을 했엇습니다
박 해남 멋지다
몇일전 주영이가 사진올려서 보긴했는데 정말 멋진남자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