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얼라 다루듯 얼르고 달래는것 같다.
86년 다니던 직장 접고 회사 창업하면서 간띠이 붓게 골프를 시작했다가
잠시 내려놓고 89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했으니
짠빱 수로 따지면 꽤나 마니 차려먹은샘이다.
그런데 골프란것이 매번 골프장 갈때마다
스코어도 다르고(물론 같을 때도 많지만)
내용이 다 달라 획일성이 없기도 하지만 처음 골프 배울때
가장 중요하다고 머리속에 뿌리 박힌 기술적인 요소가
획일적으로 반복되는 리듬과 템포 였었다.
특히 프레드커플스의 비디오 테잎과 닉팔도의 레슨에서
핵심으로 강조했던 중요 포인트이기도 했었고
당시 일본의 오자키 군단에서 내세우는 중요 포인트도
군더더기 없는 리듬과 템포야말로 골프를 잘 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 강조하곤했다.
그 후 어니엘스가 나타나자 리듬과 템포는 어니엘스의 트레이드
마크가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흉내를 내곤 했는데
나도 책상 유리및에 어니엘스의 연속동작 사진을 잡지에서 뜯어
끼워놓곤 매일 흉내내곤했으니 골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나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만약 내가 골프를 안했더라면 지금쯤 회사를 엄청 더 키울 수있었을라나?
하는 생뚱맞은 생각도 들긴한다.ㅋㅋ
당시 거래은행의 지점장으로 계시다 후에 행장까지 하시고 은퇴하신
존경하는 금융인이 계셨는데 그 분이 영국 파견 근무를 마치고 강남역 지점에
오셨을때는 혼마 드라이버 헤드크기가 아마 280cc 싸이즈가 유행
했을때였다.
지점장 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하는 얘기가 회사일 5분에
골프얘기 1시간 하곤 그랬는데 90년도 부터는 지점거래 업체들과
골프모임을 형성하여 매월 2번 정도 라운드하는게 보편화 되던때였다.
거기서 의지의 골퍼를 한분 만났으니 한국인의 골프 열정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까 지금도 믿어 의심치않는다.
회사 실험실에서 화확폭팔로 오른팔꿈치 가 날라가버린 분이셨는데
왼팔로 샷을 하는 비결을 터득하고 찾아내 자신의
샷으로 만들어 골프를 치는 분 이셨는데 두 팔 멀정한
골퍼보다 스코어가 좋았다
얼마나 피눈물 나는 연습과 열정이 있었으면...
그 분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대출 신청이있으면
무조건 대출을 해주시겠다고 말씀하곤 했떤 일화도 있었고...
빠는 골프에 빠져있으면서도 일 할건 다하고 골프를 치는
성실맨? 이었지만 차 트렁크엔 언제나 골프채가 실려있어서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중간 중간에서도 골프를 하곤 했는데 서울에서 내려가면서는
오산정도에서 라운드하고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선산CC에서
대구모임에서는 대구경산CC나 부곡CC ,양산 통도사 에서
골프모임이 많았던 편이다.
실로 골프클럽은 나와 놀아주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나 다름없었다.
대구에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주로 아침시간에 티오프를
하다보니 서울에서 새벽 1~2시에 출발하여 바로 골프장으로 직행하여
차안에서 잠간 눈을 붙이는 식으로 라운들하면서도 전성기때
스코어는 80개 초반을 오버환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거기엔 남다른 노력과 연습량이 있었고 레슨을 꾸준히 받은탓도 있다.
새벽엔 남성대연습장을 5시에 가서 80분을 기본으로 연습하고
바로 교육뮨화회관으로가 수영을 잠간하고 출근하는 하루의 시작이
너무나 좋았으므로 운동 신경이 없는 나에겐 노력만이 업그레이들
할 수있는 최상의 방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국내에 PC통신 동호회가 생기기시작했고 많은 골프 동호인들의
새로운 스타일의 모임이 시작 되었고 빠 또한 유니텔이란 PC통신에서
나름 한축을 형성하여 즐거운 골프모임도 자주 하곤 했었는데
지금의 인터넷 동호인모임의 효시라고 보면 맞을 듯 싶다.
거기에 유명인으로 신천옹이란 분도 계셨고...
이번에 예닮골에 청우가 건강에 이상 신화가잡힌것 같다하여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기도하면서 느낀거겠지만 골프야말로 우리 몸 어디라도 불편함이
있으면 즐길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많은 분들과 교제를하면서
27년여를 골프를 즐길 수있게 건강과 여건을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름 골프에 빠져살아왔고 국내 왠만한 골프장은 거의 답습하여야
직성이 풀리는 때가 있었는데 최근 몇 년사이 골프의 침체기에 빠져 대체 빠저나올 수가 없었으니
물론,기술적인 샷의 메카니즘이 무너지고 엉성한 탓도 있지만 요즘들어
골프가 안될 수 밖에없는 이유 중 하나가 멘탈,즉 나와의 마음가짐을
다스리지 못한 조바심과 불안의 늪으로 빠져버린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던것 같다.
이제 자식들의 뒷바라지도 끝나고 앞으론 손주들과 놀아야 될때가 곧 오겠지만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새로운 골프 인생 3막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보는데 이유가 있다.
약 3주간 겔겔 거리며 지내면서 우연히 현대 골프의 새로운 파라다임을
제시해주는 교습가를 만나게되었는데 지금가지 내가 알면서도 나를 보지 못하는
관계로 부진의 늪으로 빠지게 만들어진 골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점검 해 볼 수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혼자서 거울 보고 교습가의 비디오를 수십번 보고 실행해보고 하면서다.
그립에서 부터 셋업까지 잊었던 여러 요소들을 새로 찾은 기분은 뭐라 말 할 수없을 만큼
기쁨이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잠시 혼돈과 더욱 실타래 처럼 엉켜진 스윙을 푸는데 힘도 들었지만
어쨌든 자신감 회복을 이번 정모에서 발견했다는것이 새로운 골프를 즐기는데
큰 힘이 될것으로 자위해본다.
그렇다고 스코어가 갑자기 이븐이나 70대를 친다는건 물론 아니다.
같은 골프를 치더라도 내용이 조금 더 몰랐던것과 잊었던 것을
깨우치고 회복할 수 있다는 뿌듯함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사람을 오래 살게 해주고 점점 삶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흘러가는데 우리가 좋아서 예수닮기원하는골퍼들의 모임,인
예닮골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라운드 하는즐거움이란 축복이 아니겠는가?
아직까지도 골플 하면 스코어에 욕심을 지우지못하는걸 언제쯤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재미삼아 내기를 할대도 돈은 잃어도 아깝지 않은데 스코어가 나쁘면 속이 상하니
(그말이 그말인가?)철딱서니 없다고 할려나?
하여간 내게 골프는 인생 그 자체입니다.
아직까진....
/바나바
첫댓글 참으로 멋진 님의 골프 인생 자서전을.보노라니 여러 생각들이 겹칩니다만 무엇보다도 시들지 않는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여기는 제주 바닷가 콘도 전화기를 들고 예닮골 보는재미도 좋습니다
언제 제주도까지 ... @@'
SK텔레콤 행사에 간건가?재밌게 지내고 오셤.
흑돈가에서 고기도 몇점먹고 옴 좋지
난 말이어 골프는 좋아하지만, 철학도 없는 무작정좋아하는데, 빠는그래도 그속에 골프에관한 철학이 있는거같어.
헛헛 철하깐 아이고 골플 너무 좋아하다보니 미쳤던거지머유~~한번 돌아보고 가셔야 될낀데...
연두는 요즘백수라더만, 잼나게 사누만.
제주가본지 오래되었구만. 예전에 CJ에서하던골프장갔다가저녘에 야외에서 금란새지휘의 음악회를 듣던기억도...
골프에 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샬롬!
280이면 ..90년대 초중반이네요..ㅎㅎ 그전엔 퍼시몬헤드에 43..50..60.. 썼었죠..
참..저랑 같이 운동하는 어린 선수가..피팅채 써보고 싶다고 하던데..(남고3)..바나바님이 피팅해주실 수 있나요??
프로지망생이면 제대로 된 클럽이 중요하죠,아이언도 라이각 부터 샤프트발란스가 몸에 맞는지 점검도 해보고,드라이버는 사프트의 강도가 학생한테 맞어야맘껏 때릴탠데,,가끔 프로지망생들이 적합치 않은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걸 보고 감작 놀라지요.한번 점검받으면 많이 좋아질거라 믿어요,해님 콜 하심 당근 가능하죠.
바나바형님의 골프열정과 골프지식은 대단하지요. 그 열정을 유지해야 하는데..
식진 않을걸?후후후~~
저는 그냥 좋아하는 사람인데 바나바님 같은 열정은 없었읍니다.^^ 시작은 1982년 봄쯤 했읍니다. Pinseeker 란 브랜드 의 스틸채를 시작으로 감님이 말씀하신 퍼시몬채많이 바꾸면서 쳤읍니다. 주로 새벽골프를 하다보니 아침 이슬에 나무가 물러지고 깨져서요.... 그때나 지금이나 저에겐 유일한 운동입니다.^^
저는 퍼시몬 끝무렵때 잠간 사용했섰는데 그땐
헤드크기가 160~180 정도 되다가 프로 230 나오면서 대히트였죠.형님의 일관성 대단하십니다.
예전 드라이버가 무척 작았죠? 지금 스푼채정도....
빠형님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노력...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뭐든 미쳐야 쇼부가나는듯. 실버벨은 사업에 먾이 열중하시게 골프는 2번째
빠 큰형님의 열정을 글쓰신 걸 보도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껴 ㅎㅎ
재미도 있지만 코스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그게 제겐 늘 마음 설레게 합니다.
메달리스트.. 큰성님 엄청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ㅋ
실로 오랫만에 7자 ㅋㅋ
골프는 부킹 부터 늘 설래는 신기한 마술 같은거지 나이가 들었어도...
형님의 1/ 10만 따라가도...
행끼 따라 산엘 다녀야되는데...다리가랭이 ㅉ저질까봐서...엄두를 못내.
한마디로~~멋쟁이로 부르겠습니다.
인생에 대한 열정도 느껴지네요. 샬롬!!
누가님이야 말로 누가봐도 멋쟁이 죠~!
장로님 같은 이미지 ...장로라서...ㅎ
긍께 각설하고... 잃었던 감각이 돌아 왔다 이거쥬? 강원도 선수들 만날 준비가 되얐다! 머 이런 얘기죠? 우리 집엔 아직도 퍼시몬 4번 우두가 하나 뒹굴고 있는데... 아무리 그 넘을 쳐볼라고 해도 메탈을 못 따라가서 사용해볼 기회가 엄써요. 6월 말 경에나 한국 나갈 일이 생길 것 같은데 6월 정모쯤으로 새끼줄 함 맞춰 볼까요?
상처를 치유하려고 내써 보는 과정이랄가 뭐 그런거죠.
강원도에서 부르기마 하면 항상 달려가죠~~엎어지고 깨지더라도...즐거우니까...
6월에 스케쥴 잡으시면 손을 맞춰 봐야죠,
싸부님의 골프역사서를 읽은듯 합니다 대단하십니다 또한 교훈도 되구요 감사^^
골프나 인생이나 경륜은 필요한듯,요즘은 메너가 조금 도퇴한듯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골프는 젠틀맨 운동임은 분명해.늘 도전 할 수있으니 골프가 얼마나 흥미로운가?
바나바님의 글을 읽고 좀전에 연습장 가서 원포인트 레슨 받고 왔습니다. 해남을 대비해서요ㅎㅎ
열심히 공친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는데 성과가 없어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반성합니다. ㅎㅎ
이래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빠싸부님을 존경하지 않을수 없다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