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와이프와 영화 '퍼펙트 게임' 유료시사회 다녀왔습니다.
22일 개봉이라 그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롯데시네마에서 하루 2회 기습 상영하길래 냉큼 예매.
벅찬 기대감 속에 시작된 영화...
초반부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고
사족 같은 에피소드나 전형적인 인물배치가 약간 거슬리기도 했지만,
실화의 힘, 전설적인 그 때 그 경기의 감동이
모든 것을 상쇄해 주더군요.
(물론 전체 영화의 거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그 날의 경기, 자체에도 영화상 각색이 좀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까봐 다른 얘기는 차치하고요...
두 배우 조승우, 양동근도 이제껏 나온 야구 영화 주인공들 가운데서는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투구폼을 선보이더군요.
물론 카메라워크와 CG의 힘도 컸지만요. ㅎ
문외한인 저의 느낌이지만...^^
양동근 씨는 키도 작은 편인데다, 선동렬 감독이 자세를 최대한 낮게 가져가면서
릴리즈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놓는 편이라는 사실을 반영해서인지,
투구폼이 너무 낮아 보이긴 하더군요.
조승우 씨는 아래 박동희 기자가 주선한 선동렬 감독과의 대담기사에 따르면
구속이 99 km ~104km 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자기는 120 정도 기대했다고 하는데. ㅎㅎ 그래도 대단하죠?
최동원 감독님 역을 맡은 조승우 씨 연기를 보면서 울다가 와이프에게 들켰어요.
부산 사나이라 어쩔 수 없나봐요...ㅜ.ㅜ
질질 짜고 있는데 힐끔 쳐다보더니 제가 부끄러워할까봐 모른 척 해주더군요.
좀 더 잘 만들 순 없었을까...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 남자들의 이야기, 퍼펙트 게임.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야구와 영원하세요. 고 최동원 감독님.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702
첫댓글 좋은 영화평 감사합니다~*
저도 와이프랑 보러 가야겠네요
와이프님이랑 보러가실 땐, 미리 그 날의 경기와 두 선수 및 당시 프로야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사전 브리핑 해주시는 게 좋을 듯. 영화에 몰입하려고 하면, 진짜 저때 그랬어? 하고 간간히 묻는 통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