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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서평 스크랩 시낭송기법연구
손소운(孫素雲) 추천 0 조회 165 08.05.29 17:3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詩朗誦技法 硏究
      - 詩 낭송 어떻게 할 것인가? 

                                

                                손소운 (孫素雲)

                    
차례

 

1. 시낭송의 개념  

2. 시낭송의 이해  

3. 낭송시의 분류  

 (1) 형식상 특징 기준에 의한 분류  
     ① 정형시定型詩
     ② 자유시自由詩
     ③ 산문시散文詩
 (2) 낭송시의 내용에 의한 분류  
     ① 서정시敍情詩
     ② 서사시敍事詩
     ③ 극시劇詩
 (3) 성격적 특질에 따른 분류  
     ① 주정시主情詩
     ② 주지시主知詩
     ③ 주의시主意詩
     ④ 상징시象徵詩
     ⑤ 감각시感覺詩

4. 시어詩語의 표현  

5. 시낭송의 표현적 기술  

6. 시낭송의 총체적 구성  

  (1) 시의 이미지즘   
  (2) 시상표현   
  (3) 시의 리듬  
  (4) 소리로 읊을 수 있는 시어의 운韻   
  (5) 예술적 표현기술 방법  

7. 시낭송 구성의 종류  
  (1) 입체시 낭송   
  (2) 영상시 낭송   
  (3) 시극   
  (4) 연주시 낭송   
  (5) 무용시 낭송   
  (6) 미술시 낭송   
  (7) 퍼포먼스 시 낭송  

 

8. 맺 음 말  

 

 

 

 

 

 

1. 시낭송의 개념

 

 시인들에 의해 지어진 시詩를 독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이해시키고 익히기 위하여 시낭송을 하는데는 구체적인 방법과 기술이 먼저 연구되어야 한다.
 요즘 ‘문학의 밤’ 또는 ‘시낭송회’ 라는 각종 모임에 의해 시낭송 문화행사나 오디오 또는 비디오 및 CD 등 미디어 매체에 의한 시낭송 주제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내용들을 보면 대체로 시낭송 방법의 연구 없이 비슷비슷하고 단순하며 겉 멋에만 치중하여 행하여지는 경향이 짙다고 볼 수 있다.
 한편의 시를 낭송하는데 있어서는 우선 그 시詩가 낭송에 적합한 시 인가를 선정해야 하며 낭송 목적으로 선정된 시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감상시키는데 있어 감동과 애송을 불러일으키는데 초점을 맞추어 시에 대한 문학사적 이해와 예술적 감상의 미적 가치를 압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선행되어야 한다.
 올바른 방법과 인식에 의해 낭송되는 시낭송의 예술적 감동은 시세계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며 인간의 삶 속에 진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그래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몰염치한 부류의 사기꾼이나. 흉악 살인강도범이나,  또는 정서가 부족하여 메마르고 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한편의 감동적 시낭송을 들을 때면 대개 저절로 머리 숙여 숙연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듯 시낭송의 예술적 특성은 매우 아름다우며 반목과 갈등과 혼돈 속에서 폐기되어 버린 정서의 목마름을 촉촉히 적셔주는 문명적 환경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낭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낭송의 인식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시낭송의 문학적 생산의 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

2. 시낭송의 이해

 

 국문학에서 시詩는 시가詩歌라는 용어로 해석된다. 시詩란 문학상의 표현이며 가歌는 음악상의 명칭인데 특히 가歌는 우리말의 노래를 의미한다.
시詩는 종합 예술적인 형태의 노래에서 문자文字로 정착, 창작문학에서 기본적인 요소인 노래를 의미하며 따라서 시의 본질적 속성은 음악성에 있음을 알게 한다.
 서구에서는 시의 형태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짧은 음운音韻으로서의 서정시와 신화나 전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긴 음운으로서의 서사시, 무용극이나 연극으로 분화된 시극詩劇에서 사용된 극시劇詩의 세 가지로 나누어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은 애초 극시와 시극을 소재와 대상으로 해서 씌어진 최초의 문학이론서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시학이라는 이 책에서 시의 형태를 서정시, 서사시, 극시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동양에서의 시의 컨셉은 시詩라는 글자 자체에서 우선 의미를 찾을 수 있다.
‘詩’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의미기호 言과 소리기호인 寺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회의문자會意文字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시의 개념은 말로 표현된 예술이라 정의된다.
 동양의 시는 기원전 12세기에서 기원전 7세기경 공자孔子가 편찬한 시경詩經을 통해서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는데 시에 관한 견해는 사무사思無邪로 표현된다. 사무사란 말뜻 그대로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라는 의미이다. 시경에서의 사무사는 시의 진정성Sincenity을 의미하는 말로 시언지詩言志 즉 “시가 자연스럽게 우러 나오는 말로 감정적 표현”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이해에서 볼 때 시에 관한 정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 운율적인 창조
  - 언어를 표현매체로 하는 예술
  - 정서와 상상을 바탕으로 하는 양식
  - 삶의 가치, 인생의 체험을 가치있는 노래로 표현하는 말의 압축

 시의 특징적 특성은 시가 사물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 감정과 의식의 표현임을 의미한다.
시낭송에 있어 대부분 일인칭 독백형태를 지닌 짧은 문장 양식의 내용 가운데 깊이와 다양성, 시인의 시작詩作의도, 음악성 시어詩語의 내포적 개념 및 상징성, 시의 구조, 시 내용의 정서, 생각, 느낌, 상상 및 총체적 표현 등 종합적 분석에 의해 구체적인 구성을 계획한 후에 시낭송의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3. 낭송시의 분류

 

 시낭송을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의 이해를 먼저 해야 하며 다음으로 시詩의 형태를 분류해서 시의 내용에 적합한 낭송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1) 형식상 특징 기준에 의한 분류

 

      ① 정형시定型詩


일정한 운율韻律형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낭송의 속도, 리듬, 어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시각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 공감적 이미지 등 시인의 감정과 사상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낭송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정형시에는 율격律格의 특징이 있는데

  - 음절의 수와 음 길이의 발음發音
  - 음音의 위치에 따른 음위율音位律
  - 음의 강, 약, 고, 저强, 弱, 高, 低에 따른 음성율音聲律
  - 음보의 수에 따른 음보율音譜律 등 형식상의 제약을 갖는 시의 형식상 특징을 이해 하여야 한다

 시조나 중국의 한시漢詩 등이 정형시에 속한다.
특히 음보율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던 백조동인 홍사용(1900-1947)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구어체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어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발견해 나가는 정형시에 속하고 있다.

 

     ② 자유시自由詩
 정형시의 운율적 제약에서 벗어나 어떠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씌어진 시이다.
1910년대 이후 근대시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특징으로는

  - 의미의 변화에 의한 단락구분
  - 감정의 격조에 따른 억양Intonation의 차이
  - 시인의 내적 정서의 호흡에 따른 불규칙한 리듬의 자유로운 형식을 조화롭게 낭송해야 한다.

 한국어의 리듬을 잘 담아 낼 수 있는 호흡율이 개발되는 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 김억(1896∼?)의 시, 산수갑산 가고지고 / 산수갑산 어디메냐 / 아하 산 첩첩에 흰 구름만 쌓이고 쌓였네 /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눈을 틈니다 /포구십리에 보슬보슬 쉬지않고 내리는 비는 /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 모래알만 올려 놓았소 / 하늘하늘 잎사귀와 춤을 춤니다. /
봄바람, 비, 연분홍 산수갑산 같은 시어가 자연스러운 호흡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주요한(1900∼1980) 시인 역시 1919년 2월 ‘창조’에 발표한 <불놀이>같은 시가 자유시에 속하며 주요한은 자유시 운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③ 산문시散文詩
산문시의 형식은 정형시에서의 운율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산문체의 시를 말하며 언어의 시적 기법을 중시하여 길이가 비교적 길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자유시에 속하며 호흡이나 이미지 등 시의 내적 구성요인이 일정한 리듬을 지니고 흐르는 내재율內在律을 지니고 있다.

 

  (2) 낭송시의 내용에 의한 분류

     ① 서정시敍情詩 : Lynic
 시의 여러 형태 가운데 노래歌에 가장 가까우며 시인의 정서와 사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시이다.
서정시의 유래는 리리시즘과 마찬가지로 라이어(Lyre : 리라)라는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뜻 했지만 나중에는 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짧은 시를 가리키는 말로 그 뜻이 바뀌었다.
한국시에서 서정적 자아의 모습에 몰두하던 김동명(1900∼1968)의 참신한 정서, 투명한 서정을 읽을 수 있는 <파초>와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 / 그대 저어 오오 /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 옥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 와 같은 시가 대표적 서정시에 속한다.
김소월(1902-1934)의 <산유화> <진달래꽃> <먼 후일>과 같은 시도 대표적 서정시에 속한다.

 

     ② 서사시敍事詩 : Epic
 역사적인 사건, 인물이나 신화, 전설적 영웅을 노래하는 장시長詩를 말하며 스토리와 플롯을 중요시한다.
 서사시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그리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 이스라엘의 <출애굽기> 독일의 <니벨룸켄의 노래> 인도의 <마하바라타> 베르질리우스의 <이에네아스> 밀턴의 <실락원> 등 문학적으로 뛰어난 서사시가 있다. 서사시의 특징은 서사라는 개념과 시詩라는 개념의 결합적 요소로 이루어진 점이며 장중한 문체로 다루는 장편의 이야기 시이다.
 낭송 작품으로는 시간의 제약상 적절치 못하며 극시劇詩 : Poem Drama로 편극 구성하거나, 영상시로 구성할 수 있는 극화 대상 시라고 할 수 있다.
 김동환(1901∼?) 시인의 <국경의 밤> <승천하는 청춘>이 장편 서사시에 속한다. 그는 역사적 사실의 반영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하였으며 도시문명과 전통적 인습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현실 상황에 저항하는 의식을 시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③ 극시劇詩
내용이 연극적이고 희곡적인 것으로 사건의 전개가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장시長詩이다. 서구에서 중세까지 공연되던 시극詩劇의 대본을 극시라고 불렀으며 희랍시대 모든 비극과 희극은 이러한 음운의 극시로 씌어졌으며 시와 노래, 시와 춤이 함께 사용된 종합예술형태의 극시로 공연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애초에 극시를 소재素材와 대상으로 해서 씌여진 최초의 문학이론서이다.

 

  (3) 성격적 특질에 따른 분류

      ① 주정시主情詩
 감정과 정서의 측면을 강조하는 시로서 정조情調를 중요시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
주정시를 쓴 김소월의 시에서 잘 알 수 있듯이 개인적인 차원의 정조를 노래하면서도 정서나 의미의 깊이는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한恨이 민중의 삶의 진실과 맞닿아 함께 호흡하는 주정적 시세계를 탐색할 수 있다.

 

      ② 주지시主知詩
 지성과 이성을 강조하는 유형의 시로서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詩나 이미지즘을 주장한 시인들의 이러한 유형의 시를 주로 썼는데 위트나 지혜 예지를 중요한 내용으로 다루었다. 엘리어트, 헉슬리, 홈 등 대표적인 주지주의主知主義 작품활동을 했다

.

      ③ 주의시主意詩
 의지가 중심이 되어 씌여진 시이다.
삶의 의지, 저항, 창조성적 의지 등 시적 화자가 스스로의 자세와 의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확인하고 다짐하는 유형의 시가 대부분 주의시에 속한다.
 종교의식과 예술의식의 교차점에서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핵심으로 하는 문학세계를 개혁한 한용운(1979∼1944)의 <님의 침묵> <당신을 보았습니다> <복종>과 같은 시가 주의시에 속한다.
이육사(1904∼1044)의 <광야> 또한 역사성을 철저하게 표현한 주의시 부류에 속한다.

 

      ④ 상징시象徵詩 : Simbol Poem
 상징적인 표현과 음악적인 리듬을 중요시하는 시로서 음악성을 중요시하고 있으므로 보편적 시낭송에 적합하고 무난한 시이다.
 심상과 이미지가 언어를 통해서 감각적으로 사물을 환기시키는 문화적 시의 기능을 의미하고 있다.
황석우(1895∼1958) 시인의 <벽묘의 묘> 어느날 내 영혼의 / 낮잠 터 되는 / 사막의 위 숲 그늘로서 / 파란털의 고양이가 내 고적한 / 마음을 바라보면서 / “이에” 너희 / 온갖 고뇌 운명을 / 나의 끓는 샘 같은 / 애愛에 살짝 삶아 주마. 그리고 <봄> <그네들의 비밀을 누가 압니까?> 같은 초기의 시가 상징주의 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 그믐처럼 몇은 졸고 / 몇은 감기에 콜록이고 /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 / -중략-
 곽재구(1953∼?) 시인의 <사평역에서>는 시대적 아픔을 겪던 1980년대 한 시골역을 배경으로 낯익은 정서를 지니고 있는 시로서 후미진 역 안에서의 슬픈 체온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상징주의적 시라고 할 수 있다.
 상징은 이미지의 변화된 수용의 하나이다.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는 때묻은 희망과 그리움 속에서 슬픔을 견디는 가슴 저민 삶을 오래 앓는 기침소리같은 숨겨진 희망의 상징성을 애정어린 시선의 관찰을 통해서 상징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래서 상징은 시어의 이미지를 변화롭게 수용하는 상징적 공유성이라 할 수 있다. 시낭송을 하는데는 이러한 시에 관한 해설을 면밀히 연구한 후에 시 내용에 걸맞는 낭송 방법을 찾아내야 하며 또한 이에 따른 음악, 음향효과나 영상 등의 기술적인 구성을 수용해야만 할 것이다.

 

      ⑤ 감각시感覺詩
 1912년에서 1917년 무렵까지 일단의 영국과 미국의 시인들이 일으켰던 이미지즘Imagism 시운동과 회화주의를 강조한 주지주의 계열의 일부 시를 가리킨다. 유머나 위트 등을 배격하고 이미지와 회화적 감각,  시각적 효과만을 중요시하는 점이 특징 이다.
에즈라파운드, 에미 로우웰(1914∼미국의 여류시인)이 주도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시인부락> 동인지를 통해 시를 발표한 김광균(1913∼?) 시인의 시詩 <外人村> 하이얀 모색속에 피어 있는 /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속으로 / 파-란 역등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가고 / 바다를 향한 산마루 길에 /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우엔 /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 들이 창을 나리고 / 갈대 밭에 묻히는 돌다리 아래선 /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 안개자욱한 화원지의 벤치 우엔 / 한 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 외인묘지의 어두운 수풀뒤엔 /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나리고 /

 <추일서정>이란 시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 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 일광의 폭포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연기를 내품으며 / 새로 두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또한 시 <뎃상>에서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 머-언 고가선 위에 밤이 켜진다 / 구름은 / 보라빛 색지위에 마구 칠한 한다발 장미 / 에서 알 수 있듯이 시적 감수성의 참신함을 회화적으로 이미지화 한 시어의 뜻이 그림처럼 감각적으로 돋보이고 있다.
 감각시의 문화적 속성이 색채 이미지를 통해서 정서적으로 전달되는 시풍詩風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러한 부류의 감각시는 영상적 회화성을 구성하는 효과를 살려 영상시의 낭송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며 또한 미술 시낭송 표현 방법으로 미술의 아름다운 회화적 이미지의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낭송에 있어 청각적 형태의 이미지는 나이브하고 델리케이트한 음악이나 음향효과를 충분히 살려서 낭송과 조화를 이룰 수가 있다.

 

4. 시어의 표현

 시어詩語는 일상언어와 다른 구분이 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 작품의 사용방법에 있어서 일상어와 다른 쓰임을 갖고있기 때문에 시적방법으로 표현되는 말言을 가리키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시에 있어서 언어현상을 그 지시와 전달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주관적 체험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사용목적과 방법이 일상적 언어와 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시어와 일상어의 차이는 그 언어 자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시적단어 안에 내재되어 있는 함축적 의미와 지시적 의미중에서 어느쪽에 초첨을 맞추느냐에 의해서 표현되는 차이라 할 수 있다.
 시어의 의미는 다의성多意性에 의한 한 사람의 시인과 한 독자의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시인과 다수의 독자의 무한적 관계에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어 자체 안의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시낭송에 있어 시어는 소리언어로 표현되기 때문에 시어의 난해성을 되도록이면 피해야한다.
예를 들면
 정지용(1903∼?)의 시 <유리창>에서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중략)
고른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채로 / 아아 늬는 / 산山人 새처럼 날아갔구나! / 에서 특히 ‘열없이’라는 시어는 “조금 겸연쩍고 부끄럽게” 또는 “겁이 많고 담이 작게”라는 고어古語로서 시낭송에 있어 시어의 의미전달이 매우 모호하다.
 <카페 프랑스>라는 시에서
오오 패롤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 / 울금향 아가씨는 이밤에도 / 경시 커튼 밑에서 조시는 구려 패롤은 앵무새를 말함인데 시낭송 목적의 시어 발음으로서는 의미전달이 매우 어렵다.
이상(1910∼1937) 시인의 시 <오감도五感圖> 연작시에서
찢어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그것은 유계幽界에 낙역絡繹 / 되는 비밀한 통화구나 (중략)
방탄 금속으로 엄폐掩蔽하고 나는 거울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문벌門閥>이라는 시에서
분봉    에 계신 벽골까지가 내내 혈청의 원가상환을 강청强請하고 있다. 에서 시인 이상의 분열된 의식의 단편들이 시어로 형상화되고 있는 시어의 난해성 역시 시낭송 선정에 있어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하겠다.
 그밖에도 백석(1912∼?) 시인의 <고방庫房>이라는 시에서
낡은 질동이에는 갈줄 모르는 낡은 집난이 같이 송구떡이 오래 남도록 남아 있었다.
<여우난 골목>이라는 시에서 (중략)
뿍운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 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것들이다. (중략)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 하고 / 아픔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질동이 = 진흙으로 구워 만든 동이
임내 = 소리와 말로 흉내 내는 것
뿍운 = 볶은
동세 = 동서(형제의 아내 : 자매의 남편끼리)와 같은
 시골 사람들이 쓰는 말 그대로의 토착성이 풍기는 시어를 화법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식민지시대 아래 상실된 자아의 주체적 정서를 모국어의 결을 살려서 유지하려는 노력의 어법을 이후 청록파계열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 역시 시낭송 선정시로서는 피해야 할 시선詩選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예를 더하면
서정주1951∼2000 시인의 대표시 <화사> 첫연에서
사향麝香 박하薄荷 뒤안길이다 /
아름다운 배암 /

유치환(1908∼1967) 시인의 <바위>에서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遠雷 /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조지훈(1920∼1968)의 시 <고풍의상>에서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해雲海 당혜唐鞋 / 에서 전통적 미 의식을 표현하는 시어.
손해일(1948∼) 시인의 다큐성 장편시 <왕인의 달> 연작시에서 이이제이以夷制夷와 원교근공遠交近攻으로 /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중략)
 길비직비吉備直備, 등원성와藤原惺窩, 이등인제伊藤仁齊 적생저래荻生狙來
학문의 신神 관원도진管原盜眞 등이 빼어 났더라 / 에서와 같이 명사 등 역사추적의 특수한 조건으로 사용하는 시어는 시어의 음성화 표현에 있어 시낭송 선정시 로는 청각적 전달이 매우 어렵고 모호하다.
그러나 영상시 방법으로 제작할 경우 청각적으로 전달이 어려운 시어를 자막으로 처리하여 난해한 시어를 뜻을 시각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5. 시낭송의 표현적 기술

 시낭송은 그 표현수단의 표현적 기술로서 시가 갖고 있는 심상心象을 청각적 이미지, 미학적 이미지, 색체적 이미지, 공감적 이미지, 역학적 이미지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시인의 감정과 사상을 함축하여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적 기술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러한 비유에는 은유, 직유, 의인법, 대유법, 인유법, 풍유법, 성유법 등 시의 독자적 체험의 뿌리를 상징화하여 의미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해석 아래 표현되어야 한다.
 시낭송은 또한 소리언어에서 느껴지는 시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림이나 음악적 운율의 관념이나 한폭의 회화적 색채가 베어 있는 서정성을 부드러운 소리, 분노에 찬 소리, 힘찬 소리, 빠른 소리, 느릿한 소리로 선이 느껴지듯, 감정과 감성에 호소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시 내용 표현의 언어적 표현이 때로는 폭넓은 관념과 철학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확대해 주는 풍부한 상상력에 어감적 뉘앙스도 문화적 감수성으로 뭉클한 감동을 주어야 한다.
시라는 것은 그 내부에 공감화된 언어적 표현이 외부의 세계로 주고 받는 감수성의 기술적 리듬, 하모니가 있어야 한다.
 시낭송의 표현적 방법에 있어서는 되도록 성우나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것 보다는 시인 자신의 육성으로 시의 특질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점, 즉 기술적 표현에 있어서 발성發聲소리의 강, 약, 고, 저, 장, 단, 바르게 발음하기, 억양, 음간의 사이 등 방법론적 발음기술이 연구되어야 한다.
시인 자신의 감정으로 우러나오는 시적 표현이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기는 하나 어눌한 시적 표현, 가려진 소리나 어두語頭, 어미語尾의 불확실한 발음 등 잘 가다듬어 시 내용의 전체가 조화로운 표현으로 낭송돼야만 한다.
 예로서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라는 시를 낭송하려면
(호흡 마시고 장음)머언 산 청운사(입천장소리) (다시 호흡 마시고) (3초정도 사이 두고) / 낡은 기와집(구개음 날근으로 발음) // (바꾼 감정)으로 산은 (높은 장음) 자하(단음)산(장음) / (사이 두고) 봄 (단음) 눈 (장음) 녹으면 (노그면으로 발음) // 느름나무 (리듬을 살려서)/ 속잎(속닢으로 발음) 피어나는 (파열음 조심) 열(장음)두구비를 (된소리)/(사이두고, 호흡 마시고) 청 (단음) 노루 (어미 살려서) / 맑은 (구개음) 눈에 // 도는 구름 (입맛나게 어미 살림)

시낭송은 책읽기 같은 평조적平調的 단순한 읽음이 아니라, 흐르는 음악을 듣듯, 말의 고저장단과 억양 및 분위기 바꿈이 마치 악보적 형상을 이루어 들리게 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시인의 정서적 회화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해야 한다. 시낭송 가운데 김영랑의 시 <오-메 단풍들것네>와 같은 시의 예에서
“오-메 단풍들것네” /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 보며 “오-메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들것네”
전라도 지방의 서정적 방언 묘사를 예술적으로 성공시킨 민족시인답게 사투리의 도입을 통해서 시어적 가능성을 열어준 특징이 있다.
 이 시를 시낭송으로 선정하게 된다면
“오-메 단풍들것네”라는 전라도 방언의 절묘한 시적 분위기를 희화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시낭송을 연출한 바 있는 손해일 시인의 시 <영덕대게의 보행연습>에서도 “에비는 비록 삐뚜루 기어도, 널랑은 똑바로 걷그레이”/ 이를테면 불교의 팔정도八正道같은 것이/ 우리 가문의 유훈이지만/ 교육 백년대게를 표방하는 가풍으로도/ 속살 탄탄한 대쪽같은 다리로도/ 옆걸음치는 버릇은 어쩔수가 없구나/ 직립보행의 잘난 인간들은 우리를 비웃지만/ 가치관이 마냥 거꾸로 서는 어지러운 세상  (중략)
첫 번째 연의 경상도 사투리의 도입을 통해서 시적 심상의 희화성을 재미있게 윤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의 시 <영광굴비의 영광>
열마리 한 두름에 몇십만원 한다는 / 귀하신 몸이라 / 제삿상의 상객인 너의 본명은 조기 /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쫄깃한 살결이 / 봄철 입맛과 원기회복엔 으뜸이라 조기助氣 / 본관은 영광 법성포요 연어공파 종손이니 / 자字는 석어石魚요, 석수어石首魚요 아호는 굴비屈非니라 / 뇌 속에 돌이 두개씩 들어서 그렇다나 어쨌다나 / (중략)
 이 시의 시낭송을 필자가 연출할 때 평면적 음성표현을 피해서 익살맞은 노인의 음성적 코믹스를 기술적으로 표현 발성함으로써 시의 재미를 한층 돋구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이 시의 낭송방법에는 소리언어의 고저 장단과 억양에 신경을 써서 연출해야만 했다.

 

6. 시낭송의 총체적 구성

 

 시낭송의 표현기술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시어의 음악성, 시어의 희화성, 시어의 연극성 및정서, 생각, 느낌 상상 등 총체적 표현에 있어 문화적 예술성이 총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의 심상이 온전하게 내재되어야 한다. 시낭송의 총체적 구성이라 함은 시낭송의 표현기술을 말하며 다음과 같은 세부사항으로 구분된다.

  (1) 시의 이미지즘

       - 정확한 언어의 발음
       - 일상언어 가운데 표준어 사용
       - 창조적 리듬韻律 유지
       - 시내용의 상징성 및 상상력 전달
       - 시낭송의 적절한 속도
       - 언어의 고저, 장단과 억양구사
       - 언어표현의 음간말과 말 사이 유지
       - 심리적 시어 표현의 심상心象적 기능 표현
       - 시낭송자의 어조語調의 희노애락 표현

 

  (2) 시상詩想표현

       - 시구조, 형식에 따른 생각, 정서 느낌의 올바른 전달
       - 시어詩語의 암시와 상징성 전달
       - 시내용의 내적 감동의 깊이와 감성의 정서적 분위기 표현
       - 시낭송의 독창성獨創性의 표현
       - 시낭송의 긴장緊張의 극적 표현
       - 시내용의 시각, 감각, 후각, 미각 등 경험 영역에서의 공감각共感覺 유추
       - 시내용의 감정이입感情移入의 조화
       - 시성향의 감수성적 감성 연민, 정서 감상의 전달

 

  (3) 시의 리듬

 

 특히 시의 문학양식은 일종의 언어 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 양식은 소리로 구성되고 그 소리가 언어로 표현되긴 위해서는 강약, 장단, 고저, 억양 등 여러 가지 속성이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의 특질을 잘 이해하여 리듬의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4) 소리로 읊을 수 있는 시어詩語의 운韻에 대한 연구

 

 시어는 암시와 상징의 수법에 주로 의존하여 압축과 생략의 미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시어의 운은 소리의 음악적 반복이다. 시어의 구성은 특수한 언어로서 시의 구조나 문맥에 적합하게 용법에 외해 선택되는 언어이다. 시언어의 내포적 개념은 어조나 단어의 어감 등을 의미전달의 수단형태를 지니고 있다.
소리의 반복은 압운押韻이라고도 하는데 각운脚韻, 두운頭韻, 자음운子音韻, 모음운母音韻 등으로 세분된다.

 

  (5) 예술적 기술 방법

      - 음악효과Music Effect
      - 음향효과Sound Effect
      - 노래
      - 연주
      - 무용
      - 그림
      - 영상
      - 연극
      - 분장
      - 자연 등
기능과 역할의 세부적 형식요소가 시 내용과 서로 연결 결합되어 표현되는 시낭송의 종합적 구성의 예술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를 시낭송으로 구성해 보기로 할 때
먼저 시낭송으로서 시어의 난해성이 없기에 시낭송 시 작품으로 적절하며 <향수>의 시적 이미지를 파악하여 표현하기 위하여 정지용의 시세계와 <향수>의 작품성을 연구해 보아야만 한다.
정지용의 시가 갖고 있는 특징은 재치있는 감각적 표현으로 시 세계를 시각화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시어는 의미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듯 보여주는 시각적 방향에서 전개하고 있고 이국적인 정조情調를 세련된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 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지용이 동경東京유학에서 얻은 새로운 문물에 대한 민감한 체험의 감수성으로 인해 감각적으로 드러난 언어적 기교는 회화적임을 알 수 있다.
<향수>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상실된 고향이란 공간에 대한 종교적 세계의 절대적 구원에 대한 갈구로 정지용의 시적 경향이 기우는 전환점이 됨을 파악할 수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타난 고향은 곧 식민지 현실의 부정적 징후가 존재하지 않던 곳이며 그가 후기의 종교적 절대세계에서 얻으려 한 것도 바로 상실된 고향의 회복이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정지용의 <향수>를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구체적인 구성을 하는데 있어서는
       - 시의 이미지즘
       - 시상의 표현
       - 예술적 기술의 세부적 형식 요소를 연결 결합하여 종합적 구성의 예술성을 표현해 보아야 한다.
시낭송 구성에는 무대, 오디오Audio, 영상Video 등 낭송 환경에 따라 구성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7. 시낭송 구성의 종류

 

  (1) 입체 시낭송

 

 시낭송 기법의 하나로 시에 음향효과, 음악효과를 적절하게 삽입하여 구성함으로써 시내용을 입체화하여 듣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과 감정에 동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입체시 낭송방법은 시의 음율을 소리화 하여 청각의존수단Audio을 매체로 하며 대개 시낭송회, 라디오 방송, 오디오 시낭송 작품집, CD 시낭송집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체시 낭송에는 반드시 연출적 표현이 되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입체시 낭송에 선곡되는 음악과 음향효과는 시 내용과 조화될 수 있는 연주 또는 노래로 선곡되어야 하며 제작상의 기술적 방법으로는

      ⓜ = 음악, ⓔ = 효과음
      S.I = 낮게 기어 들어오듯 살며시 들어옴
      S.O = 점점 낮아지면서 사라짐
      F.I = Fade In, 음악이나 효과음이 분명한 소리로 들어옴
      새로운 장면전환을 연상함.
      F.O = Fade Out, 음악이나 효과음이 분명한 소리로 빠져나감 분위기 전환을 암시함.
      Bridge = 장면전환, 시간성의 경과를 의미하는 방법 기호
      코드Chord충동, 충격, 격정 감동 등을 표현하는 기술적 기호
      B.G = Back Ground 음악이나 효과음이 시낭송 뒤로 깔리는 배음背音 등, 여러가지 기법이 기호화 되어 구성된다.

 낭송자는 시를 직접 지은 시인 자신 또는 성우나 아나운서 등 전문 낭송자로 구분 결정해야 하며 남과 여가 함께 낭송하는 경우도 있다. 발음, 발성, 음간(사이) 설정, 발음의 고저, 장단, 언어의 분명한 발음 전달, 소리의 크기 등 세심한 독해 해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녹음의 경우 낭송자, 녹음엔지니어, 연출자가 함께 두어 차례 리허설을 시행한 후에 녹음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무대같은 곳에서는 관객에게 잘 들리도록 적당한 크기로 발음 발성해야 할 것과 스튜디오에서 녹음 경우는 마이크의 지향성을 잘 활용하여 ON(가까이) OFF(마이크에서 약간 떨어져서) 위치를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발음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파열음인 “ㅍ” 치설음인 “ㅊ” “ㅋ” 비강음 “ㅇ” “ㅁ”과 같은 발음에 주의해야 하며 받침글자에서 구개음변화 된소리발음을 실수 없이 낭송해야 할 것과 낭송 속도를 천천히 유지하여 적당한 톤(Tone)으로 낭송해야 한다.

 필자가 입체시 낭송을 구성, 연출한 바 있는 손해일 시인의 <다도해多島海>라는 시를 입체 구성화 해보겠다.

        ⓔ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 낮게 S.I
        ⓔ 멀리서 날아와 가까이서 우짖는 갈매기 울음소리 간간히 ON-OFF된다.
        ⓔ 멀리서 안개처럼 밀려오는 뱃고동소리 B.G
        ⓜ 조용한 목가적 음악 살며시 S-I 되어 낮게 - B.G

 

(나즉하고 차분한 소리로 천천히) 파도는 살며시 / 켜켜히 쌓이는 갈매빛 주름살 / 아득한 선 위로 / 점 / 점 / 점 /
 
         B.G (ⓜ, ⓔ 잠깐 흐르다가)

 

무사마귀로 뜨는 섬 / 가뭇없는 그리움 /

 

         ⓔ 물새 울음소리 가까이서 잠깐 UP 되었다가 다시 낮아지면서
             낮게 B.G(사이 두고)
 
 물새 발자국 하나 찍고 / 섬 들이 날아간다.

 

          낮게 깔려 B.G 되던 음악 잠깐 높게 흐르다가 S.O천천히 사라짐 (중략)

 

 이와 같은 입체적 구성으로 연출되어 낭송되면 <다도해多島海>라는 시 분위기의 무후한 푸른빛 띤 시어, 풋풋하고 아름다운 투명한 서정성이 듣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잔잔한 감동으로 느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 정지용의 <향수>를 라디오 방송용 입체시 낭송으로 구성해 보겠다.

 

   [예]  라디오 방송용 입체시 낭송 [향수]


       ⓜ 꿈결처럼 잔잔하게 S.I
       ⓔ 다듬이질 소리 낮게 -
       ⓔ 여울을 돌아 흐르는 개울물소리 한참-
       ⓔ 멀리서 아이들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소리들 간간히 -
       ⓔ 황소 울음소리 이따금씩 들려온다-

 

아나운서(여)(Echo Mic) 『향수』(사이 두고) (ON) 정지용

       ⓜ 잠시 흐르다가 낮게 B.G
       ⓔ 멀리서 목동의 소 모는 소리 “우워- 우워-
       ⓔ (ON) 소 목의 방울소리 정겹게-

 

성우(남) 넓은들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 개물물 흐르는 소리 잠깐-
       ⓔ 황소 울음소리 잠깐-
       ⓔ 아이들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들 잠깐-
       ⓜ 낮게 B.G

 

 그것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뷔인 밭에

 

       ⓔ 바람소리 두어번 약간 OFF에서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돌아 고시이는 곳.

 

       ⓔ 노인의 기침소리 잠깐
       ⓜ 물흐르듯 흘러가면서 낮게 B.G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히리야-


(중략)

 

 이렇게 제작된 라디오 방송용 입체 시낭송은 <향수>란 시 세계의 정조情調적 이미지가 듣는 이들에게 목가적 분위기로 고향에 대한 상상력을 회화적으로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음향효과와 음악효과를 살려 시도한 입체시 낭송 제작은 TV방송이 없던 1960년대 필자가 방송일을 할 때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볼 수 있으며 시낭송 영역에서 벗어나 1968년부터 1970년 사이 극동방송에서 2년간 매일 아침 세계명작소설 시리즈라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당시 효과음과 효과음악을 도입하여 드라마틱Dramatic한 입체 소설 낭독을 최초로 방송한 일이 있다.
 입체 시낭송에 있어 효과음Sound Effact 없이 음악 효과만으로도 시낭송을 입체화 할 수도 있다.
그 예로서는 1998년 “S” 음반사로부터 정덕희 시인(현 명지대 교수)의 시낭송집 제작을 의뢰 받았을 때 정시인이 자신의 어머니 죽음을 애도하며 쓴 시 <당신이 떠나던 날>을 녹음할 당시 바이올린, 첼로 협주곡 <오제의 죽음> 한 곡만으로 정시인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낭송하게 하였는데 연출에 의해서 정시인의 분위기에 사로잡힌 나머지 목 놓아 흐느끼면서 시낭송을 입체화했던 일이 있다. 당시 낭송자 자신은 물론 녹음 엔지니어나 연출하던 필자 자신도 눈시울을 적시며 시낭송에 빠져들던 일을 두고 두고 잊을 수가 없다.
 시낭송이란 이렇듯 얼마든지 감동적으로 만들 수가 있는 일이다.
입체시 낭송에 있어 음악을 선곡할 때 클래식 심포니, 가곡, 독주곡, 창唱, 민요, 합창곡, 국악합주곡, 국악독주곡, 경음악, 종교음악, 창작곡 등 시의 분위기에 따라 녹음물 자료 또는 실제 연주곡을 포괄적으로 선곡하여 사용할 수 있다. 효과음향 역시 녹음물 또는 실제로 현장에서 음향 효과를 살려 시 낭송을 도울 수가 있다.

 

  (2) 영상시 낭송

 영상시 낭송은 앞에서 기술한 “(1) 입체시 낭송” 방법에 시의 내용과 관련된 영상 및 자막字幕을 보완하여 시각의존수단Video 방법에 의해 제작되는 것으로 TV 방송용 또는 영상시 비디오 테잎 등으로 제작된다.
영상창출의 뛰어난 구성과 연출력의 전문성과 카메라맨에 의한 창조적 영상미 감각이 매우 크게 작용되는 심도 있는 예술성이 요구된다. 영상시 낭송 용도로 선정되는 시는 시어의 자막 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난해한 추상적 시어가 아니면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다.
 추상적 시라 할지라도 영상과 자막으로 얼마든지 시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상력에 의한 시의 감동은 소리 위주의 입체시 낭송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영상시 낭송제작에서는 영상촬영 편집 연출에 있어 기술적 기능성이 요구된다.
용어상으로는
    O.L = 화면겹침 크게,
    디졸브 =화면과 화면이 겹쳐지면서 지워짐,
    실루엣 = 역광,
    스톱모션 = 정지화면,
    C.U = 크게 확대됨,
    줌인Zoom-In = 가까이 당겨짐,
    Zoom out = 멀어짐,
    L.S = 원경遠景,
    O.S = 얼굴만 화면에 가득,
    B.S = 허리 위만 화면에,
    F.S = 전신 화면에,
    NARANaration = 해설자,
    오프닝Opening = 시작부분,
    클로징Closing = 맺음부분,
    구성대본 = 제작방향에 관한 시나리오,

 그 밖에도 용어가 많으나 대충 이정도만 이해하면 된다. 영상물은 칼라 또는 흑백으로 필요에 따라 혼용 또는 선별 사용한다.

영상시 제작에 있어서 영상물은 자료화면, 촬영, 다큐필림 등 구성대본에 따라 프로듀서와  연출자가 결정한다.
 영상시 제작에서는 낭송자가 소리로 시의 내용을 낭송할 수도 있고 화면에 직접 등장하여 낭송할 수도 있으며 영상화면에 시의 내용을 글자로 삽입하여 제작할 수 있다.
 컴퓨터 및 정보 통신의 기반기술의 발달로 최근 음반사, 문예전문지, 문학관련 카페나 블로그에서 다양한 구성으로 새로운 장르로 제작하고 있는 추세이며, 인터넷 서버를 이용한 영상시와 시인들의 홈페이지를 통한 영상시 제작도 새로운 영상시 낭송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영상시 제작에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서 조지훈(1930∼1968) 시인의 시 「승무」를 소재로 영상시 구성 대본을 만들어 보겠다.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구성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표있음)   -----  (추후에 구성 대본을 표 정리하여 삽입할 게획임)


 이와 같은 영상낭송시 구성방식에서 연출자의 의도방향에 따라 극적 효과가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영상 낭송시 제작으로 적합하게 떠오르는 시는 이육사의 <황혼> 김광균의 <설야>, 김동환의 <봄이 오면>, 이장희의 <연>, 김동명의 <내마음은>, 박목월의 <나그네>와 같은 시를 들을 수 있다.

 

   (3) 시극 詩劇

 

시의 주제를 극화 구성하여 배우, 무대장지, 의상, 조명 등 연극적 연출로 표현되는 시낭송

 

   (4) 연주 시낭송

 

 창唱, 가곡, 기악, 합창 등 연주와 함께 구성하는 시낭송

 

   (5) 무용 시낭송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시의 주제를 창작무용과 함께 표현하는 예술시 낭송

 

   (6) 미술 시낭송

 

한국화, 서양화, 추상화 에니메이션 등 미술과 함께 연출하는 시낭송

 

   (7) 퍼포먼스 시낭송

 

판토마임, 설치미술,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 전위적 행위예술과 함께 구성하는 실험적 시낭송 방법 등도 있는데 시낭송의 표현방법으로는 대개 입체시 낭송과 영상시 낭송이 방법상 주류를 이루고 있다.

 

8. 맺 음 말

 

 시 낭송의 다양성이란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시낭송의 표현적 기술과 시낭송의 총체적 구성에 의하여 여러가지 표현기술을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낭송에는 반드시 앞에서 제시한 내용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시인 자신이 자기의 시를 아무런 제약이나 구성 방안 없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적인 표현방법으로 낭송할 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낭송은  시어를 발음하는 소리로 낭송해야 하기 때문에 시의 이미지즘, 시상표현, 시어의 음성표현, 시의 정서적리듬, 낭송속도 등에 있어 언어적 구조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현재 시낭송은 있어도 바른 시낭송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 낭송 어?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방법론에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겸허한 생각이다.

 

 

참고문헌

 

    김홍규 <김영랑의 시세계> 창작과 비평사 1980년.

    양왕용  <정지영 시 연구>   삼지원 1988년.

    김재홍  <한국 현대시 연구> 일지사 1986년.

    김화영   <미당 서정주 시에 대하여> 민음사 1984년.

    김윤식, 정허웅 <백석의 시세계와 창작방법>

    김윤식   <이상 연구 >  문학사상사 1987년.

    임문혁   <이상시의 구조와 의미> 비평문학 1989년.

    김용직   <문예용어사전> 탐구당 1985년.

    이상섭   <문예비평용어사전> 민음사 1976년.

    김춘식   <한국현대시의 특강> 한샘 1994년.

    서인환   <조지훈시의 상상력과 구조연구> 국어국문학 1988년.

    손해일 시집 <흐르면서 머물면서> 시문학사 1997년.

 

 

 

 

 

    

 

 

 

    * 요즘 시문학관련 문학회 또는 시낭송회 라는 모임에서 시인들이 시낭송 행사를 하는데

     참석해 보면, 시낭송기법에 대한 연구가 없이 시낭송을 낭송자의 기분에 따라 함부로 낭송하여

     시 내용의 감동적 이미지와 감성이  제대로 독자(듣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매우 절실하게 느낀바 있어 본 논문을 실어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본 논문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어 올바른 시낭송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좀더 심도있는 구체적인 연구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요청하십시요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특강형식의 방법을 통하여 조건없는 강의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cosmos

  

               

        

                       초청 강연시에 우선 한 편의 詩를 먼저 낭송합니다.

                       감동과 감성을 주는 한 편의 詩를 낭송해 주면 모두들 안정되는

                       분위기로 집중력이 생기게 됩니다.

                       詩는 이렇듯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움의 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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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29 23:21

    첫댓글 매일 조금씩 숙독을 해서 낭송의 텍스트로 삼으렵니다 ~~ 늘 열정적인 모습과 더 많이 주고자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 08.05.30 00:02

    손소운선생님의 좋은 지도로 멋지고 훌륭한 낭송을 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드리며, 늘 건안 하소서.^^*

  • 작성자 08.05.30 21:49

    우리 영상문협 회원님들 누구나 시낭송 어덯게 할 것인가? 라는 물음 앞에 당당하게 이론을 펼칠 수 있어야만 할 것 입니다. 30번 정도만 읽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한번 해 보셔요 틀림이 없을테니까요 ^ ^* ~

  • 08.06.10 11:41

    손수 집필하신 귀한 자료집을 올려주심에 날마다 마음에 새겨 숙독하려 합니다. 오늘도 건안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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