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이론과 모던 댄스

[지솔]

양자 역학이란 물질의 최소 단위가 ‘입자냐, 파동이냐’의 문제를 다루는 물리학이다.

고전 역학이 물질의 최소 단위를 원자, 입자로 보았다면 양자 역학은 그것이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고전역학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양자역학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춤을 배우면서도 이런 문제에 직면한다.

특히 왈츠, 탱고와 같은 모던을 배울 때 이런 문제를 느끼는데

나는 이것이 양자역학에서 현상을 입자의 측면에서 보느냐 파동의 측면에서 보느냐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만약 춤을 입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즉, 스텝을 중시한다든지 베이직을 중시하는 입장인데 마치 이것은 고전 역학이 초기 조건을 절대시하는 입장과 동일하다.

그러나 양자역학적인 입장에서 춤을 본다면 처음부터 춤을 보는 관점이 전혀 달라진다.

물론 양자역학적인 입장은 사물을 파동이기도 하고 입자이기도 하며 궁극적으로 그것이 어느 쪽인가를 결정지을 수 없고 그 둘은 상보적이고 중첩된다는 관점이며 그것이 결정되는 것은 관찰자와 실험자가 취하는 어느 시점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그 결말은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확률적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컴의 면도날’ 이론처럼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는 견지에서 양자역학은 고전역학의 대척점에서 현상을 결정짓는 것은 궁극적으로 ‘파동’이라는 입장에 서고 싶다.

춤을 입자로, 고전역학적으로 보느냐 파동, 에너지로 보느냐에 따라 춤이 전혀 달라진다. 아마도

달라질 것이다.

이것은 마치 상자 속의 고양이가 죽어 있느냐 살아 있느냐 아니면 상자 뚜껑을 열기 전에는 살아 있기도 하고 죽어 있기도 하다는 양자역학의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과 비슷한 문제이다.

나는 춤, 그 중에서도 모던 댄스는 이런 문제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춤이라고 본다.

아니 나는 춤이야말로 양자역학의 정합성을 증명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지솔이 왈츠 탱고를 잘 출 것인가 못 출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양자역학적인 문제이다.

우리가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단계에서도 이런 문제는 첨예하게 부딪친다.

고전역학적으로 생각하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양자역학적으로 가르치려는 선생이 있다.

그런가 하면 학생 스스로 양자 간에 어느 쪽 기질이 강하고 약하기도 하다.

생각과 행동이 엇길리기도 한다.

춤을 고전역학적으로 생각한다면 그 춤은 어딘지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춤을 지나치게 양자역학적으로 생각한다면 제 멋대로의 춤에 가까울 것이다.

고전역학적으로 가르치는 선생은 흔히 학생을 의도적인 무지 상태에 두려 한다.

이른 바 단계 이론이다.

그러나 나는 그 의도야 어떻든 간에 그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보며, 반 양자역학적인 오류라고 본다.

비록 고전역학적인 단계를 건너 뛸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세계는 양자역학적으로 움직이기에 어디까지나 양자역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고전역학적인 기초를 중시하되 양자역학적인 전망을 반드시 주입시켜야 한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만을 해결하며 보려고 하는 것만을 보기 때문이다.

2023.4

[가객]

춤과 물리학 ᆢ
좀 난해 합니다 ㅎ

[지솔]

실재의 세계이니 난해할 거 없는데요?

[가객]

양자역학이론 ㅎ

[룰루라라]

어려워서리... 곰곰 다시 읽어보고요~^ㅋ

[룰루라라]

아고 어려워요~~
내는 그냥 하는 법. 규칙을 익혀 그 춤을 춰보는게 바램이에요. 본문하고 상관없는 대답일지라도.. 혼자 중얼중얼..ㅎ

[지솔]

저는 남하고 똑같이 하는 거에는 매력을 못 느낍니다.
비록 손가락 끝의 지문처럼 미세한 것이지만 나만의 것이라야 희열을 느낍니다.
전자를 몰(mole집단)적인 것이라고 하고, 후자를 분자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분자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같은 방향이 없습죠.

[룰루라라]

으이그 하튼 유별시러요. ㅎ

[지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똑같다는 것에 안도하는 모양이지만
저 걑은 사람은 불안의 원인이라고 여깁니다.
아니 삶의 허무와 무의미가 거기에서 기인한다고 여기죠.
똑같은 것은 존재할 이유가 없으며 실존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룰루라라]

의미심장한 이야기네요. 음...

[지솔]

춤을 출 때 자기가 둘도 없는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강렬하게 느껴야 해요.

[룰루라라]

아직은 잘 못추니까 그런것 느낄 여유가..ㅋ 남님 눈치 보느라~^

[지솔]

어른이 될려면 자기의 서투른 면도 긍정할 수 있어야 해요.

[지솔]

뭡니까 언제까지 아이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