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예순여섯(866)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1월 20일 금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이란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내가 너를 도우리라 2시간 연속 듣기’를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이 절기 대설(大雪)로,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들며, 음력 11월, 양력 12월 7, 8일경으로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大雪)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며, 기준지점인 중국의 화북지방(華北地方)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것이므로 꼭 이 시기에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는데,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믿음이 전해진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난 14일(토) 새벽에 죽었다가 여섯 시간 만에 살아난 지 일주일이 되니, 아빠의 몸의 기능이 많이 회복되니 이제 혼자서 침상에서 일어나 나올 수 있고, 화장실에 가는 것도 약간 비실비실하지만 조심조심하면서 잘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건강이 점차 회복되어 가니 감사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고 사랑을 베풀어 주는 분이 ‘아빠에게 맛난 것을 해주라.’고 돈을 보냈다고, 사랑하는 엄마가 오늘 은행에 가서 찾아서 아빠의 건강회복을 위해 마트에 가서 고기와 이것저것 사 와서 각종 음식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기대해 본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항상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십시일반(十匙一飯) 크고 작은 도움을 주는 귀한 분과 사랑하는 우리 세 자녀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난 14일(토) 새벽에 죽었다가 여섯 시간 만에 살아난 이후 24시간 아빠 침대 곁에서 머무시면선 항상 보이던 우리 구주 예수님의 환상(환영)이 사라지고, 전혀 안 보이기만 그래도 여전히 아빠 곁에 계심을 믿는다네….
아마도 아빠가 이제 혼자 일어설 수 있음을 확인하시고, 더 보이지 않는듯하다….
사랑하는 큰아들아
내일(21일/토)부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설 명절이 시작되는 설 연휴라 세뱃돈과 여러 가지 음식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빠가 갑자기 아프니, 올 설 명절은 적당히 지나가야 할 모양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설 명절을 앞두고’라는 기도문과 ‘명절을 앞두고 죽는 게 아니다.’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설 명절을 앞두고♡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설 명절이 시작되는
설 연휴 하루를 앞두고
세뱃돈과 여러 가지
음식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제가 갑자기 아프니,
올 설 명절은 적당히
지나가야 할 모양입니다.
주님!
하지만 마음만은 설 명절을 맞는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오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제 마음만은 그대로 전달되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에)
♡명절을 앞두고 죽는 게 아니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지난 월요일 저녁에 죽마고우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난 14일(토) 새벽에 네가 죽었다가
여섯 시간 만에 살아났다고 하니
일단, 다시 살아난 것과
할 일이 남아있다고 하시며
사명을 주신 것을 축하한다면서
명절 전에는 죽는 게 아니라고 한다.….
죽은 사람보다 남아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한
친구가 하는 말이 전적으로 옳지만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그게 인생은 나그넷길이리라…….^^‘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명절 연휴 때 지출이 얼마였냐?‘고. 40·50대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들은 ’여태 정확히 계산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물음표로 답했는데, 오늘부터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거리 두기 없는 설 연휴가 시작돼 차례 비용, 유류비, 부모님 용돈, 세뱃돈, 친인척 선물값 등 지갑 열 일이 많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한해 소비자물가 5.1%가 뛴 채 처음 맞는 명절, 직장인은 얼마나 쓰는가?
각종 통계와 여론조사를 통해 그 액수를 살펴본다네.
18일 오후 고양시 한 대형마트에 차례상 장을 보러 나가 놀란 건 400g에 3220원인 시금치 가격으로,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이날 시금치 1㎏ 소매가격은 7899원으로 1년 새 14% 올랐고, 호박전(애호박 1개 2425원, 4.3% 상승), 갈비찜(소갈비 100g 8372원, 0.7% 상승)이 걱정됐지만, 가격은 1년 전보다 소폭 인상됐고, 사과(후지 10개 2만6953원, 0.5% 상승)도 마찬가지였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런 점은 이번 설 차례상 예상 비용에도 반영됐는데,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에서 살 때 25만4500원(지난해 설날 대비 4.1% 상승), 대형마트에서는 35만9740원(2.1% 상승)이 들 것으로 분석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통시장 27만4431원(3.3% 상승), 대형마트 34만6088원(3.1% 하락)으로 내다봤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작년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고(통계청),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8대 외식품목 가격은 작년 대비 평균 10.9% 올라 자장면 한 그릇은 6569원으로 15.4%나 올라 상승 폭 1위를 차지했고, 삼겹살 1인분은 1만9031원. 1년 새 2134원(12.6%) 폭등했고, 냉면 8.6%(1만577원), 비빔밥 8.4%(9923원)가 오르며, 직장인 점심값 ‘1만 원+@ 시대’가 본격화됐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번 설 귀성 때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가 91.7%(한국교통연구원 1만2020세대 조사, 버스 3.8%, 철도 3%, 항공 1.1% 이용)고,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귀성·귀경 총 이동 인원은 2648만 명으로 작년 설보다 22.7% 늘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작년 설날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일)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가 ℓ당 1666원, 경유가 1484원이었는데, 지난 16일 휘발유는 1560원, 경유는 1666원으로, 1년 새 각각 6.4% 인하, 12.3% 인상됐고, 통상 더 싸다고 알려진 경유가 오히려 휘발유보다 비싸지게 된 상황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경유차 운전자들이 뿔났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6월 30일 유류가격이 최고점(휘발유 2145원, 경유 2168원)을 찍는 등 물가 비상이 걸린 정부는 잇단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지만, 교통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에 세대별 교통비용이 약 24만7000원으로 작년 설(15만2000원)보다 10만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산타페 경유 차량 경우 600㎞에 이르는 귀성·귀경 시 차량 유류비로 20만 원을 잡았는데, 경유 가격 인상률 12.3%를 고려해 작년 18만 원에서 2만 원 올린 금액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부모님 용돈과 세뱃돈(사람인 1633명 조사, 52.7% “명절 용돈,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 얘기로, 한화그룹이 9일 임직원 2096명을 조사한 결과, 명절 부모님 용돈으로 30만 원(36.2%)을 드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0만 원(26.6%), 50만 원(23.5%)이 뒤를 따랐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경조사비 국민룰만 원·5만 원·10만 원이 있듯, 세뱃돈도 3·5·10 국룰이 생겨 초등학생 이하 3만 원, 중학생 5만 원, 고등학생과 대학생 10만 원으로, 물가가 오르니 세뱃돈도 인플레이션 양상인데, 12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남녀 6044명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적당한 세뱃돈 금액’을 설문 조사결과 응답자 43%가 ‘5만 원’으로 가장 많고, 2위(29%)는 다소 의외로, ‘안 주고 안 받기’고, ‘1만 원’이 3위(15%), ‘10만 원’이 4위(10%)였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세뱃돈=5만 원’ 국룰이 본격화한 때는 오만원권(일명 신사임당)이 발행된 2009년 이후로, 오만원권은 수표와 ‘배춧잎’(1만 원권)의 존재감을 흐리게 해 경조사비와 세뱃돈의 단위를 크게 했다는 평가로 일각에서 “3만 원권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렇게 둘은 적지 않은 부담을 말 속에 감추고 각각 세뱃돈 20만 원(자녀 2명, 조카 2명)과 10만 원(자녀 2명)도 준비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통행료용, 친척 선물값, 연휴 중 친구들과 술모임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명절 때 ‘하나하나 챙기니’ 이래저래 175만원, ‘줄일 건 줄여’도 이것저것 110만원이 계산기에 떴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40대 중후반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5646만원. 월 실수령액은 396만원으로 월급의 44%를 이번 설 연휴 때 쓰는 것인데, 그나마 설 상여금이 나와서 다행이라네.
가스비와 전기료, 수도요금이 또 오르고, 대중교통 요금도 곧 올라 물가에 닥칠 영향이 커 소비자물가 상승 속, 명절 용돈 인플레이션 시대의 설은 이렇게 지나가지만, 올 추석 씀씀이는 또 어떨까?.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