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백두대간5코스(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영각사) 눈산행

[검풍]

남덕유산 눈산행을 생각하고 있던차에 육십령이 백두대간 종주 5코스 구간인걸 알게되어 육십령에서 남덕유산을 거치는 11.9km 영각사 하산코스를 택하게 되었다. 12월21일 덕유산에 대설경보가 발령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입산통제 해제된 주말 산행을 갔다왔다. 2012년 12월 23일 06:20분 통영출발하여 산청휴게소에 7:20분쯤 들러 아침을 해결한다. 8시 조금 넘어 서상IC를 통과하는데 톨게이트 입구부터 서상면 전체가 새햐안 눈으로 덮혀 있다. 밤새내린 눈으로 인해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육십령고개에 주차할 작정인데 올라갈수 있으려나 걱정이다. 다행히 장수로 넘어가는 육십령고개 국도는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작업이 잘 되어있다. 그러나, 영각사로 들어가는 국도는 아직 제설작업이 안된 건지 길이 온통 눈밭이고 매우 미끄러워 보였다. 원래계획은 육십령에 주차하고 택시로 영각사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였으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역으로 육십령에서 출발해서 백두대간 능선을 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8:30분경 육십령고개 도착... 차를 휴게소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8:50분경 산행 시작.

해발이 높아서인지 육십령 백두대간 능선은 초입부터 많은 눈이 쌓여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먼저 출발한 산꾼들의 발자국이 있어 GPS 삼아 겨우 능선을 타고 넘는다. 간간이 눈보라와 강풍이 거세게 빰을 때린다. 낮은 능선임도 불구하고 지리산 능선 칼바람과 맞먹는 위력이다. 무릎밑까지 차있는 눈으로 인해 올겨울 처음 스패츠를 착용하고, 능선 칼바람에 손가락이 얼어 벙어리 장갑도 꺼낸다. 그렇지만, 눈길을 걷는것은 참으로 좋다. 얼굴을 간지럼 피우는 눈의 부드러운 촉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나는 깔끔한 보드득 소리, 물위를 걷는듯한 발바닥 쿠션.... 올겨울 계속 눈산행의 매력에 빠져 든다...

거세게 불어치던 눈바람도 할미봉 아래에서 거치고 따스한 햇살로 눈꽃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할미봉 전/후로 있는 로프구간은 위험하여(거의 절벽수준) 주의가 필요했다.10시경 할미봉(1206M)에 닿을때쯤, 아침일찍 출발한 서울부부산객과 만났는데 반갑게 인사한다. 주말에 서울서 버스로 눈산행을 오셨다는데, 산행코스가 나와 같았으나 눈길산행이 힘드셨는지..., 간밤에 내린 첫눈을 밟고 지나간 내 GPS역할을 해 주신 분들이였는데... 멀리 서봉과 남덕유산이 새햐안 옷으로 갈아입고 그 늠름함을 과시한다. 멀어보인다. 11시경 삼자봉(955M)을 지나서 계속 능선을 타다 12시경 서봉밑 2km 지점에 도착하자 영각사에서 올라오는 많은 산객들과 마주한다. 괘 많이 올라 오신다.. 서봉으로 오르는 경사 높은 길은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젠을 깊이 박아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스틱과 아이젠을 사용하는데도 체력부담이 제법있다. 13시경 서봉(1492M)에 겨우 도착했다. 정상석이 보이지 않아 이정표 옆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눈보라땜에 조망은 없고 눈썹과 머리, 방풍두건, 외투 등등 온통 고드름이 송글송글한다. 서봉에서 남덕유산사이 능선은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어 거의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능선 눈길에서 여기저기 식사하는 산객들이 보였지만, 시간도 지체되고 눈이 계속 내리니 산아래에서의 이동이 걱정되어 행동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정상을 향해 움직였다. 눈길을 오래 걸으니 체력손실도 큰 것 같다. 14시경 남덕유산(1507M)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으려 핸.폰을 꺼내자 밧데리가 얼어 작동이 안된다. 포기하고 내려가려다,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마음이 들어 핸.폰을 녹이길 10여분 다시 켜서 정상석 사진찍고, 내 인증샷 찍으려니 또, 불통... 시간지체되는것 같이 포기하고 하산... 영각사에서 올라오는 많은 산객들로 남덕유산 정상은 붐볐다. 

15:50분경 영각사 탐방센터앞에 도착하여 장비를 정리하고 잠시 쉬다가, 16:30분쯤 택시타고 육십령으로 이동.. 17:00분 통영으로 출발하여 19:00분 귀가했다.

* 산행코스 : 육십령고개(8:50분)~할미봉1206M(10:00분)~삼자봉955M(11:00분)~서봉1492M(13:00분)

                 ~남덕유산1507M(14:00분)~영각사(15:50분)

* 총산행거리 : 11.9Km ( 7시간 소요)

                                  * 육십령~남덕유산 구간지도

                                     * 육십령고개

                                     * 백두대간 5구간 들머리(아침일찍 지나간 산객의 발자국..)

                                    * 할미봉 정상.. 왼편 뒤쪽 남덕유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 좌측 구름밑 서봉, 우측 남덕유산..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 뒤돌아 본 할미봉.. 절벽을 얼어 미끄러운 밧줄로 위험하게 내려옴. -주의-

                                    * 능선을 타고 넘어가니 서봉과 남덕유산이 가까워진다.

                                     * 삼자봉(955M). 할미봉과 서봉사이에 있는 봉..

                                     * 서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눈이 많아 아이젠을 힘껏 밟아야 한다.

                                     * 서봉밑... 육십령에서 7.3km 왔다.

                                     * 서봉.. 산객이 힘겹게 오르고 있다.

                                     * 서봉정상(1492M) 이정표 배경으로 인증샷..

                                    * 남덕유산(1507M) 정상..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이후, 핸폰 얼어서 사다리구간 절경은 눈감상..

                                    * 탐방로아님 뒤가 남령재 방향.. 난 영각사로 하산. 

[마운틴캡]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검풍]

지리산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남덕유산이였습니다. 정상부근의 설경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핸폰이 꽁꽁 얼어 사진으로 못담아 공유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겨울산행 준비시 강추위땐 핸폰 옷도 입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ㅋㅋ

[seaman]

한번 갔었는데 고생했던 기억 ,,, 추억들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네.

[승아(한정환)]

수고많았다 이번주말에 통사랑에서 간다~다시 갈 예정 같이 갈사람 연락바람~ 영각사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아니고 덕유교육원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