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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이 몇 가지 있다.
곧 남쪽 신안 퍼플섬에 맨드라미가 붉어진다.
신안 12사도섬은 몇 명의 예술가들이 상상력과 에너지로 세운 성전이 있다.
물에 잠기거나 숲속 오솔길 끝에 다다르면 발견할 수 있다.
주제는 맨드라미섬이었고 차로 이동하면서 12사도 교회를 둘러보았다.
겉 핥기였지만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한국의 무라노를 표방하는 유리섬 대부도는 입장료가 필요하고 작은 공간이다.
재입장 안된다. 필요한 시간에 부지런히 돌아보고 체험하고 기념품 사서 나올 수 있는 꽤 괜찮은공간이다.
관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면 추천이다.
신안섬은 '순례자의 길' 느낌으로 걸어도 좋겠다.
차로 돌아보거나,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다.
고되지만 걷는 방법을 택한다면 제대로 된 사색의 길이겠다.
신안 섬티아고 12사도섬은 볼거리가 훌륭하여 미술관 투어같은 느낌이기도하다.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가 유행이다.
고생을 사서하는 일이고 남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걷다보면 생각할 힘을 다 써버려 고민이나 슬픔이 사라진다.
무념무상 그리고 두뇌 스위치를 끄고 잠들만큼 깊고 편안한 잠에 빠진다.
도망치고 싶을 때 여행이 생각난다.
20년간 해온 일은 쉽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알고있다.
하지만 익숙한 일인데도 실수하거나 뜻밖에 문제가 생긴다.
다행히 놓는 방법도 익혔다.
이익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 지나간다.
잘 해결되면 새로운 해결법을 알게되고 예정된 이익을 챙긴다.
잘못되면 수익이 날아간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금전적 손해가 없었을 때 손님은 무해하다.
하나씩 해결, 한걸음씩 나아가기. 내가 견딜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한다.
최악의 상황과 최고를 상상하고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와 방법을 모은다.
애써 노력하고 지나가는 편이 도망가는 것보다 홀가분하다.
지난번엔 신안섬 이장님댁 펜션에서 머물렀다.
백패킹으로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가끔 깨끗한 숙소에서 씻고 전자제품은 풀 충전하는 호사를 누린다.
완벽한 여행이다.
신안섬 식사는 낙지 전문 음식점 맨드라미섬 식당에서 했다.
2인 7만원이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정이라 넉넉히 주문했다.
혼자하는 여행을 두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혼밥이 어려운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맛있고 특색있는 현지 음식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그런데, 의외로 혼자여서 밥을 못 먹은 경험담이 많이 들려온다.
"구하라, 얻을 것이다."
꿋꿋하게 혼밥되는 현지 맛집을 찾아보겠다.
신안 주민 80%가 기독교이다.
안동이나 예천에도 교회와 천주교 성당이 공동체를 이끈다.
불교와 더불어 익숙한 종교이다.
신안에 기독교가 전파된데에는 문준경 전도사 역할이 컸을 것이다.
암태도 출신인 그녀는 경성 성서학원에서 학업 후 증도로 돌아와 선교활동을 한다.
11개 교회를 개척하는 등 활발했으나 한국 전쟁 중 좌익세력에 피살된다.
증도면 사무소 인근에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이 있다.
교통편 ( 가고싶은섬 사이트에서 예매 )
1. 압해도 송공선착장~ 대기점도
2. 지도읍 송도선착장 ~병풍도 보기선착장
연륙교가 생겨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다.
반짝이는 섬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도 되겠다
노예나 해적의 기억이든
부유한 상인이나 조개 캐던 주민의 일상이든
바다는 둥글고 반짝이는 조약돌로 만들어놓는다
엄마는 다투는 아이들은 아프게 마음에 담는다
보자기처럼 흩어지지 않게 감싸고 있다가
싸운 이유를 잊고 깔깔 댈 무렵
다시 바람 갈대밭 파도소리에 풀어놓는다
내가 방문한 남쪽 섬은 아주 맑고 화사했으나
전날 다투는 아이들을 보고 여행길에 나섰을거다
눈으로 본 풍경은 내 마음을 거쳐 해석되었다
순례자 야고보를 따라 걷는 우리나라 순례자의 길
신안 기점소악도 12사도길이다.
12사도 테마로 만들어진 예배당이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깊은 산속 산사에 들듯이 거쳐갈만하다.
병풍도, 소악도, 대기점도, 소기점,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둣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 걸을 수 있으니 물 때를 확인해야 계속할 수 있다. 아니면 머물거나.
www.badatime.com
배 도착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료는 1,000원 / 천사택시 이용 - 택시료 3,000원
신안군은 대중교통을 지자체가 운영한다.
학생들은 무료로 이용하고 버스 기사님이 공무원이다.
1. 베드로 건강의 집
신안 섬티아고의 시작 베드로의 집이다.
파란지붕 바로 옆 네모난 큐브는 화장실이다.
1번 '건강의집 베드로'에서 12번 '지혜의집 가롯유다'까지 12km 3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이다.
동화 속 빨간모자는 심부름길에 시냇물을 거치고 여우와 대화하느라 오래걸렸다.
나는 짱뚱어, 칠게, 갈대, 둠벙에 시선을 빼앗겼다.
12사도길 예배당 들은 크지않다.
한 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기도,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다.
규모는 자그마한 암자 석굴암 정도인데 각각이 빼어나다.
2. 안드레아 생각하는 집
하늘 속에 해와 달을 담았다
신안 작은 산티아고 순례길은 높낮이 없이 걷기 쉽다.
순례길이라 이름 붙였지만 종교를 강요하진 않는다.
3. 야보고 그리움의 집
숲 속 빨간지붕으로 난 오솔길
포수를 피해 도망친 토끼처럼
우린 위험을 피해 편안히 쉴 곳이 필요하다
형제였던 사도요한과 야고보는 어부다.
야고보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주인공이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최초로 순교한 사람이다.
중세 야고보의 유해가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옮겨진다.
4. 요한 생명 평화의 집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있다
5. 빌립 행복의집
프랑스 남부 건축 형태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 동판 덧댄 지붕이다.
물고기 표시가 있는 집은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기독교인들이 쉴 수 있는 쉘터였다.
6. 바르톨로메오 감사의집
쓰여져 있는 성경을 읽는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 요한 묵시록 1:8
다 이루어졌다.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져 주겠다.
그러나 죄 지은 자는 지옥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요한묵시록 21:6
사람은 잘못을 한다. 성경은 꾸준히 용서하라고 말한다.
살면서 알고 한 나쁜 짓과 모르고 한 실수들이 있다.
용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므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7번 예배당을 들르지 못했다
다시 신안에 가야할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8. 마테오 기쁨의집
소기점도 노둣길 갯벌 위
러시아정교회 스타일 황금빛 양파지붕이다
9. 작은 야고보 소원의집
10. 칭찬의집 유다
11. 시몬 사랑의집
소악도 진섬 솔숲 해변
12. 가롯유다 지혜의집
사랑의집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외딴곳에 있는 마지막 예배당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제자 가롯 유다에게 왜 배신이 아닌 지혜라는 문패를 달아주었을까?
그는 스스로 가두었을 까 갇혔을까?
고립된 유다는 외로울까 고요할까?
외로움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라 한다.
한발짝 떨어져 들여다보며
"내가 외롭구나."하고 생각하면
정호승 시인의 달빛처럼 위로와 격려의 대상이 찾아올까?
기점소악도는 맨드라미 정원 병풍도와 연결된다.
섬티아고 12사도 순례의 길을 걷고나서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
병풍도 붉은 맨드라미, 김환기 화백의 생가 퍼플섬 안좌도, 인스타 핫플 기동삼거리 벽화 암태도
한번 쯤 가보고싶은 섬을 줄줄이 엮어놓은 신안이다.
작은 산티아고 기점소악도
게스트하우스 예약문의
061-246-1245 / 010-2612-6990 ( 사무장 )
소악도민박 예약문의
010-3499-6292 ( 장명순 )
노두길 민박 예약문의
010-3726-9929 / 010-2112-9926 (김광희)
기점 소악도 여행 배편 해진해운 061-279-4222
마을버스 ( 9인승 ) 061-240-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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