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6장 거룩한 사역과 타락한 삶은 함께 갈 수 없다.(찬 420)
1. 사사로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그들로 하여금 함부로 이스라엘을 범할 수 없게 하는 공적 존재였지만, 사적인 삶에서는 타락한 삶을 살아갔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감당하라고 부르실 뿐 아니라 또한 거룩한 삶으로 부르신다. 거룩한 사역과 타락한 삶은 함께 갈 수 없다. 슬프게도 16장은 다시 블레셋의 한 기생의 집으로 들어가는 삼손을 보여준다(1).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매복하고 대기하는 것을 눈치채고 자기의 힘을 과시함으로 그들의 도모를 물리친다(2~3).
2. 이 후에 삼손이 블레셋 여인 들릴라를 ‘사랑했다’는 표현은(4) 삼손에게 일어날 일을 암시한다.
여인을 좋아했던 삼손은 여인으로 인해 맞게 될 비참한 최후를 향해서 가고 있다. 돈에 눈먼 들릴라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자기 힘의 근원을 밝힌 삼손은 머리털을 깎이고 힘을 잃어(19), 블레셋 사람들에게 무력하게 붙잡힌 후 눈이 뽑히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21). 삼손은 이방 여인 들릴라와 사랑 놀음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믿음의 비밀과 신령한 은혜를 장난거리로 여겼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을 싸구려로 여기는 사람은 망령된 에서처럼 하나님이 주신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없다(히 12:16).
3. 본문은 삼손의 힘의 근원이 머리카락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삼손은 머리가 깎인 후 힘을 써보려고 하지만 그것은 허사였다(19,20). 그는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20).” 머리가 깎이고 눈이 뽑혀 블레셋의 노리개가 된 삼손은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은혜의 소중함도 알았을 것이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였는지 깨닫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는가! 드디어 삼손은 하나님께 처음으로 ‘사사로서’ 합당한 기도를 드린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28).” 삼손은 힘의 근원이 여호와 하나님임을 이제야 고백한다. 단지 머리가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만이 아니라(22) 그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은 그에게 힘을 주셨다. 그리고 삼손은 자기가 생전에 죽인 블레셋 사람보다 더 많은 수를 죽이면서 그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4. 거룩한 사역에 합당한, 삶의 열매를 하나님은 찾으신다.
아무리 거룩한 사역을 감당한다고 해도 그것이 타락한 생활을 정당화해주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속지 않으신다. 거룩한 사역과 타락한 삶은 함께 갈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여 싸구려로 여기고 살지는 않은가?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못하는 자에게서 하나님은 은혜를 가져가신다.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우리의 힘도 우리의 특별한 재능과 재주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왔다. 남보다 더 많이 기도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시간도 걸리고 값비싼 인생의 수업료를 내기도 한다.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인생이 망가진 후에 이 값비싼 진리를 깨달았다. 우리는 깨닫고 살아가는가?
5. “하나님 아버지, 저희 삶과 일과 사역 모두가 다 하나님의 눈 앞에서 거룩한 것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늘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귀히 여기고 사용하고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힘과 능력과 모든 것은 다 주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 돌리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
개혁주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