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간염은 간세포의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A형, B형, C형, E형 등의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독성물질(약제, 천연물, 한약, 건강식품, 화학물질에 의한 노출) 등이 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자가 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지방간 등이 있다.
간염은 크게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간염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드물게 여러 원인에 의해 짧은 기간에 간 손상이 심해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나는 전격성 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간염의 경우 대개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되나 B형, C형 간염 등은 일부 환자에서 만성화되어 간경변증, 간암의 발병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심한 형태인 급성 전격성 간염은 황달과 복수, 의식 소실(간성 혼수)을 동반하는 임상형태로 간이식이나 인공 간을 이용한 간 투석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률이 매우 높다(사망률이 60~80%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 간염의 종류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는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C, D, E형 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위생환경의 개선과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A형 바이러스성 간염의 발병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여 년 동안 간염백신의 보급과 의무화로 급성 B형 간염의 발생은 거의 볼 수 없는 반면 과거 자연스럽게 면역을 획득하였던 성인 세대와 달리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A형 간염의 발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A형 간염은 구강·분변 등의 감염경로를 취하기 때문에 단체 여행이나 급식, 공동 지하수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며 집단적으로 또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1990년대 대전지역에서 지하수를 통하여 집단발병이 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집단발병보다는 다발적으로 꾸준하게 발병하고 있다. 따라서 20~30대의 젊은 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의료, 사회적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 간염의 임상경과
간은 재생력이 뛰어난 기관으로 상당 부분의 간세포가 손상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적인 감염은 특이 증상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대부분 급성간염의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등의 감기 유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 식욕감퇴, 오심, 구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일주일 정도 있으며 차차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음식 섭취를 못 하고 탈수등의 증상이 있어서 정맥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A형 간염이면 15~30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 감기 유사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어서 초기에 감기로 처방하면 진단이 늦어짐은 물론 항생제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여 간 기능의 악화가 있을 수도 있다.
급성 A형 간염 환자에서 골수의 억제로 인한 백혈구 감소, 빈혈, 지혈작용의 이상, 신기능의 저하로 인한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오기도 한다.
심한 간세포 손상인 전격성 간염은 복수, 간성혼수, 출혈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간이식 등이 필요하며 대개 급성 간염의 경우 입원이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경과 관찰 및 보존적 치료(수액공급, 안정)를 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