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田 나현규 선생이 정년퇴임을 하니 문득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완전한 백수가 된지 7개월이 훌쩍.
이제 어느 정도 백수가 어떤 것인지 또한 마음이 어떤지 대충 느낌이 온다면 건방질까?
지난 7월 26일, 27일 1박 2일간 피서를 겸한 낚시 여행을 떠났다.
늦게 낚시를 배워 겁 없이 어디든지 가자고 하는 전주 이씨. 이모 선생님 등 서로 일면식 있는 4명이 일행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군데 검색을 통해 비진도 와 소매물도를 선택했다.
요즘 일기가 불순하지만 그래도 모 처름 결심한 노 사나이들 앞에 약간의 비바람은 그냥 무시해도 될 터이다.
아침 9시 통영항을 출발하여 10경 비진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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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따라온다 어디까지 따라 올끼고?
예전부터 말은 많이 들었고 낚시배 이용 시 지나가긴 했어도 직접 내리기는 처음이다.
해변이 멋있다. 잘룩한 허리 부분을 경계로 백사장과 몽돌 밭으로 나누어 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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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해수욕장 전경
백사장을 한 바퀴. 모래가 부드럽다.
옥빛 바다 색갈이 너무 좋아 첨벙 하고 싶었으나 그 다음일이 걱정되어 꾹 참고
근처 조그마한 식당에 둘러 앉아 가벼운 점심을 먹는다.
반찬중 소라식혜가 눈에 뛴다. 조금 질긴 맛은 있어도 특이하다.
못생긴 주인 아주머니가 이것 저것 구수하게 한참 이야기한다.
우선 솜씨자랑을 비롯하여 지나온 과거, 신랑자랑 등, 게다가 해랑의 구수한 화답등으로 끝이 없다.
아주머니 입으로 비진도 구경 다 했다. 이게 여행의 진미다.
약 20분을 걸어서 비진도 내항으로 이동. 다음 소매물도행 여객선을 기다린다.
마침 해녀 아주머니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하고집이 해랑이가 그냥 있을 리 만무하다. 청정해역 멍기 만원어치 사서 한참을 농담하고 노닥거리니
해녀 아주머니 전복을 한 마리 까 준다. 이게 웬 떡이냐?
이제 소매물도다.
작년에 한번 와 보고 너무 좋아 다시 와 본다.
내가 조금 아는 작년의 그 펜션에 짐을 풀고 꽁지머리 사장님과 예쁜 사모님 그리고 지독하게 게을러 보이는 아주 큰 개(북극에서 썰매끄는 개란다)와도 구면 인사를.
비가 올 듯 말 듯 하지만 참아준다. 무작정 길을 따라 섬주변을 산책했다. 경치가 일품이다.
오솔길을 따라 한바퀴하고 나니 바로 현재는 폐교되었지만 옛 초등학교 자리가 나온다.
아마 이 학교도 우리 친구들이 거쳐 갔을 것이다.
저녁 식사후 어둠이 깔리자 낚시꾼 두 녀석이 작업을 개시. 파란 집어등을 켜고 지그헤드(루어의 일종)를 마음 껏 날린다.
얼마 후 볼락특유의 투둑거리는 입질. 왕볼락이다. 15센티는 능히 된다.
계속되는 입질. 연신 올라온다. 어느 듯 25센티 정도 서너마리를 비롯한 왕볼락 30여수.
물반 고기반이다. 고기 다 잡고 나면 바닷물이 반으로 줄것다(낚시꾼 특유의 허풍)
주변의 사람들의 놀라는 표정, 더욱 신난다.
“아저씨 우째 잡아요?”
“평소 어질게 살면 잘 잡혀요”. 내가 항상 씨부리는 소리
“미끼 좀 빌려 주세요. 낚시장비는 다 있어요”
“가져 가이소” 그러나 아무나 잡는 게 아니다.
두어 시간 지났다
“이제 그만하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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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10원짜리 동전은 좋다
예닐곱마리 회를 떳다. 씨알이 워낙 좋으니 그것 만해도 충분하다.
볼락?
이거 아무나 먹는 고기 아니다. 이 고기는 보통 그물로 잡지는 못한다.
낚시꾼 그것도 볼락 매니아들 만이 잡을 수 있고 즐겨 먹는 고기다.
한 소주에 깻잎의 알싸한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남은 것은 내일 아침 볼락구이, 그리고 집에 가서 회장님 구어 드려라.
오늘은 수요일. 수테회 모임이 있는 날. 그러나 여기는 소 매물도.
미안하이.
TV에서 서울에 물난리가 났단다. 여기는 조용한데. 우리나라가 그리도 넓다 말인가?
볼락구이를 겸한 아침을 먹고 원 목적지인 등대섬으로 출발.
약 30분 정도 산행하니 등대섬이 눈앞에 들어온다.
멋진 전경. TV, 사진, 달력에 많이 나오는 전경 그대로이다.
한참 중썰물이 진행되고 있다. 조심해서 건너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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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어디서 많이 본듯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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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파도를 조심 조심. 그녀석 뒷태도 괜찮네
몽돌 길을 조심스럽게 건넌다. 좌우 바닷가의 파도에 등산화가 물에 홀랑 빠졌다.
계단을 타고 등대 전망대에 올라 멋진 바다를 마음껏 받아들인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시리도록 푸른 옥빛바다. 깎아지른 기암괴석. 바로 발아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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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가자.
물이 들면 길이 없어진다
12시 30분 소매물도 출발 배를 타야 한다.
다시 통영으로 그리고 마산으로
1박 2일 섬여행(?)이 끝났다.
나는 행복하다.
첫댓글 우리 수영회원 어르신의 여행기 인데,,,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옆에서 이야기 하는것처럼..글도 잘 쓰시고,,입담도 좋으시고
![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7.gif)
도 많으시고 멋지게 사시는 분이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정말 멋진 분이올린글이야..한번 읽어 보렴..
나도 가고싶다.
1박2일 섬여행
혼자가지말고 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같이 함가자
다
카메라 실력도 대단하신것같은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긴다
이런분이 옆에계서 은숙이는 행복하겠다....
덕분에 대리 휴가
단편영화수준이군.![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굳
가고잡다 소매물도.... 억시 잼나는 분이네
난 지금 글자가 눈에 안들와서 사진만 본다
뜬 눈으로 죽음을 맞은 생선이 보인다
저녀석들은 행복했을까..
여보셔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생선은 다 눈뜨고 죽는 겝니다.
눈감고 죽는 생선이 오데
난 또 은숙이 껍데기라고.
은숙이 껍데기는 훨 머찌다는거.
사진속 아자씨는 쨉도 안된다는거.
나도 가고싶다 소매물도 볼락구이에![소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0.gif)
한잔하고 바닷바람도 쐬고....
니는 신랑델고 올라고 그라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문디 가시나
날뭘로보는거염![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여행은 혼자가고싶다 귀찮은거 다떼삐리고 현지에서 멋진놈하나꼬셔서 데불고다닐라고
멋진놈은 필요없고
돈 많은 놈.
아니다 돈많은놈은 아이고
돈 잘쓰는놈이 조케따!
일단은 가보자.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영진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날 잡아야겠다^^
내가 쪼매 애럽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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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하고있는 견적 다음주 꼬박해야 다 할란가 싶으다.
먼 도면은 이래많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