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09 뮤지컬 타이타닉 (8pm) - 2층 B구역 10열 16번]
오늘은 아침에 출근했다가 퇴근이 늦어져서ㅠㅠ 완전 촉박하게 샤롯데로 달려갔어요! 날씨 진짜 추웠는데 늦으면 안된다는 일념 하나로 가니까 하나도 안춥더라구요ㅋㅋㅋㅋ 오히려 도착하니까 땀 뻘뻘이라서 급하게 종이 꺼내서 부채질하고ㅋㅋㅋ 오늘은 2층이라서 오페라글라스 빌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빌리고(ㅠㅠ) 다행히 아는 분이 가지고 오신 망원경 빌려주셔서 급하게 가지고 자리 착석했어요!
역시 오늘도 재환오빠 너무 잘하고 완벽하고... 감탄하면서 봤어요ㅜㅜㅜㅜㅜ 처음에 오프닝 넘버에서 엄청 깨발랄하게 나와서 오늘 컨디션 좋구나 생각했는데 표 검사하는 씬에서도 엄청 귀엽게 장난치고ㅋㅋㅋ 몰래 올라가려다가 걸리고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ㅠㅠㅠㅠㅠ 보면 볼수록 정동화 배우님과 합이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거 같아서 함박웃음 지었어요 진짜ㅋㅋㅋㅋ
알고보니 오늘의 정동화 배우님의 생일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배우분들 전체적으로 좀 텐션이 높은 느낌? 너무 좋았어요ㅠㅠ 평소에는 오프닝 넘버에서 밝으면 밝을수록 더 우울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니까, 저들이 지금 저렇게 행복하지만 불과 몇시간 뒤면 배가 침몰하고 함께 침몰하는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고통스럽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기억을 죽는 그 순간까지 가지고 살게 되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더 슬프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감정도 거의 안들고 그냥 거의 엄마미소처럼 함박웃음지으며 봤어요ㅋㅋㅋㅋ 삼등실 승객으로 나왔을 때, 메이드가 될거야 넘버에서 기관사가 될거라고 하는데 손 칙칙폭폭하니까 다른 배우분들도 따라하는겈ㅋㅋㅋㅋ 너무 귀여웠어욬ㅋㅋㅋㅋㅋㅋ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따라하는데 진짜 그 배우분들끼리의 평소 분위기가 진짜 좋다는 것까지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ㅋㅋㅋㅋㅋㅋ
2층의 꽃은 별빛조명이랑 슬로우모션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별빛조명 진자 너무너무 예뻤어요ㅠㅠ 노문때 별빛조명 딱 들어오면서 용국플릿이 노래하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예쁜 거예요ㅜㅠㅜㅜㅜ 플릿 목상태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아서 걱정되긴 했지만ㅠㅠㅠㅠㅠ 그래도 그 분위기가 진짜 딱 2층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소중하게 눈에 담게 되더라구요!
슬로우모션 씬도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망원경으로 배우분들 표정 하나하나가 위에서 너무 보고 싶어서 어지러움 꾹 참고 한순간도 눈에서 안 떼고 망원경으로 슬로우모션 씬을 봤거든요. 근데 망원경을 돌리다가 앨리스가 그 구명보트 타러 가는 길(?) 난간(?)에 올라가는데 에드가가 뒤돌아서 짓는 표정이 너무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ㅠㅠ 그리고 바렛이 '저분들은 승객이잖아요! 승객이 먼저 타야죠!' 라고 말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도 너무너무 슬펐어요ㅠㅠ 저라면 절대 그렇게 말 못했을 텐데ㅠㅠ 바렛도 돌아가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이 있고, 그 사랑하는 사람의 품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 소중한 기회를 양보한 거잖아요. 저라면 그렇게 말도 못했을 뿐더러, 말하더라도 정말 후회했을 거 같거든요. 바렛도 달린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후회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뭔가 더 감정이입이 잘 되고 너무 슬펐어요ㅠㅠ
평소에도 늘 오빠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오빠의 노래를 사랑하는 한사람의 팬으로써 그동안 했던 뮤지컬들은 늘 빠짐없이 봤었는데 그중 최고는 진짜 타이타닉이 아닐까 싶어요ㅠㅠ 분량이나 넘버에 관계 없이 노래나 연기나 처음 프리뷰 공연때보다 많이 늘고 또 더더더 많이 집중하고 그러는 게 눈에 보여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요ㅠㅠㅠㅠㅠ 고작 일주일 사이에 연기가 더 늘면 어떡하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도! 역시나 전보씬은 켄바렛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좋아하는 오빠의 담백하면서 달달한 목소리, 깨끗한 고음, 섬세한 감정선 그런 게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인 거 같아서 최애넘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넘버인데 오늘도 역시 러브레터씬 듣자마자 광대가 막 치켜올라가서 끝날때쯤엔 광대가 너무 아프더라구요ㅋㅋㅋㅋ 어느새 엄마미소 함박미소를 짓고있는 저를 발견... 크으... 오빠 진짜 노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ㅠ
타이타닉의 막공이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ㅠㅠ 너무너무 아쉽지만 그래서 한공연 한공연 자리 상관없이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순간 한순간이 더 소중하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막공때까지 늘 그렇듯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출항합시다!
오늘도 타이타닉은 순항중♥ 다음 항해에서 만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2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