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뜰(2022, 12, 31, 토)
- 올드 랭 사인 -
Goodbye - 2022
Welcome - 2023
"살아온 날은 행복이요, 살아갈 날은 축복"
이라는 말로 올 한해를 마감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거나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노인이 부르던 노래를 기록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지은 시를 가사로
만들어 '윌리엄 쉴드'가 1788년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영미권에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부르는 축가로 쓰이고 있습니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
(영어로, old long since)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별의 정>이라는 이름
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별할 때 불리우고 있으나, 내용은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올드 랭 사인 노랫말은 시인 '강소천'씨가
한국어로 번역을 붙여서 오늘날까지 졸업식
에서 주로 환송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개신교측에서는 "천부여 의지 없어서"라는
찬송가 곡으로 널리 부르고 있지요.
여기 1절과 2절 가사만 옮겨 놓습니다.
1,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네
2,잘 가시오 잘 있으오 축배를 든 손에
석별의 정 잊지 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 자리를 이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 낡아지지 마라 -
<비록 늙어가지만 낡지는 마라>는 작자
미상의 시 한편을 나누면서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
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늙음과 낡음이 함께 만나면
허무와 절망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늙음이 곧 낡음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집니다.
겉은 늙어가도 속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것입니다. 겉이 늙어
갈수록 속이 더욱 낡아지는 것이 추하게
늙는 것입니다.
곱게 늙어 간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멋 모르고 날뛰는 청년의
추함보다는 고운 자태로 거듭 태어나는
노년의 삶이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행여 늙는 것이 두렵고 서럽습니까?
마음이 늙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새로움으로 바꿔 보세요.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린도후서 4장 16절,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