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둥하고
눈까지 흐릿하다.
어제 거세게 쏱아지는 비 때문에
모처럼 한가해서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가게 대 청소를 했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을 수세미로 닦고
거기에 행주로 여러번 닦아낸뒤에 마지막엔 마른 행주로 마무리.
아무리 행주로 깨끗히 닦아내도 콩물의 흔적이 남기 때문에
전에 막내 동생이 가게를 할때도 자주 이렇게 청소를 했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내가 유난떠는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워낙 지저분한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탓에 매번 이렇게 일을 만들곤 한다.
컵과 설탕통등을 올려놓는 쟁반과 냅킨통까지 깨끗하게 닦고
룸에 있는 방석까지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내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진다.
종업원들 입장에서 보면 모처럼 한가한 날이니 쉬고 싶을텐데
그래도 나를 따라서 열심히 청소를 한다.
주방도 마찬가지.
지저분한 것들이 보이면 내가 알아서 다 닦아내고 씻어내니
그뒤로는 본인들이 알아서 따라하곤 한다.
잠시 한가할때는 습관처럼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하곤한다.
이렇게 틈틈이 운동을 하는것도 중독이다.
덕분에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가끔은 지나친 활동과 운동 덕분에 아침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일도 힘든데 왜 걸어서 집에 가고
그렇게 틈틈히 운동을 하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몸은 정직해서 움직이는 만큼 달라지니까.
그리고 옷도 워낙 몸에 피트되는 스타일을 좋아하다보니
옷을 마음대로 입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해야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고3때 처음 연식정구를 시작해서 그뒤로 테니스로 바꿔서
군에서 하는 체육대회에서 선수로 나가기도 하고
스케이트 선수도 하고.
볼링도 좋아해서 볼링 선수도 하고.
수영도 좋아해서 수영도 많이 했고.
등산을 좋아해서 등산도 많이 다녔다.
참 신기한게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체육 시간에는 운동에는 잼병이었는데
고3이 되면서 이렇게 운동 매니아로 바꼈다.
애들 아빠랑 살때는 술이나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죽어라 운동을 했고
그것이 어느덧 평생의 습관이 되어 버린듯 하다.
운동은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그냥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기 위해서.
그리고 가난해서 옷을 마음대로 사지 못하니
티셔츠와 청바지 하나만 입어도 어울리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운동을 습관처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이는 속일수가 없나보다.
이년전만 해도 납작하던 배가 볼록 나오기 시작하고
앉아 있으면 접히게 되면서
이런 내 자신이 끔찍해졌다.
그래도 세월을 역행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냥 받아들어야겠지.
사람들은 술과 노름.유흥등 많은 중독에 빠져 사는데
나는 운동 중독이다.
어제 비가 와서 손님이 없는탓에 두시간 일찍 퇴근을 했다.
시급을 받는지라 이만원을 날렸구나...했는데
동생이 웃으면서 십만원을 준다.
눈빛으로 왜...? 라고 물었더니
누나잖아요! 하며 웃는다.
장사도 안되는데 받기가 미안하지만
고마워.
오늘따라 더 잘생겨보이네! 하며 웃었다.
빗속을 걸어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온몸이 비에 다 젖었고
대청소와 틈틈히 운동을 하느라 갑자기 피곤이 밀려온다.
그런데 갑자기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져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밥을 꺼내서 해동하고
김치를 참치에 볶고 후라이까지 두개나 해서 폭풍 흡입을 했다.
다른때는 살짝 배가 고파도 그냥 참고 자는데
가끔 이런날이 있다.
가게에서도 소갈비로 먹었는데 마음이 허한탓인지.
아니면 운동을 심하게 한 탓인지.
벌써 유월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칠월이 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겠지.
조급한 마음에 오직 한가지만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살아온것 같다.
회사에서 51살의 여자 과장과 마찰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막내의 애기에 마음이 답답하다.
그저께 왠만해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이가
많이 답답했는지 한시간이 넘게 전화로 하소연을 했다.
목포에 있을때는 늘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받던 아이인지라
새로운 곳에가서 사람들과 부딪치려니 많이 힘들었나보다.
어제 출근길에 톡으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나...이 말씀 알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냥 생글생글 거리며 웃고
네가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알아줄거야! 했더니
거래처 사람들도 그렇게 말을 해! 라고 하며
응...고마워! 한다.
내가 건강하고 당당하게 엄마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
이런 아이들 때문이다.
그래도 힘들때는 엄마라고 나를 의지하니까.
세상의 비바람과 폭풍우 같은 모든것을 막아주는 우산은 되어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힘들때 애기를 들어주고 비온뒤의 한줄기 햇살같은
위로를 전해줄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난 오늘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첫댓글 오똑이......
글츄 쓰러지지않는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는 울 이뿐 보연 동생 화이팅
오빠^^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내고 이제 집에 도착했어요.
오늘도 역시 퇴근길에 이슬비가 내리네요.
맴이 심란해서 잠이 안올것 같지만
어쨋든 울 오빠는 편히 잠드시길 바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처음뵙는것 같네요 초원의 봄님.
어제는 정말 무서웠어요.ㅎ
거센 비바람에 세상이 온통 난리였으니까요.
다행히 점심 무렵 막내딸에게서 톡이 왔더라구요.
엄마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그녀를 용서할 마음이 생겼다고.
그래서 어쨋든 어른인데 말대꾸 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며
인내하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부족한 엄마라도 내 마음을 알아주니 너무 감사하죠.
초원의 봄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봄님두
좋은 오늘 되소서
운동은 마음을다스리는 한방법이기도해요
저도. 산에 올랏다오면 다운됐던 기분도. 업이되고 땀을 흘릴때 희열까지 느끼니. 운동중독이지요
코로나 때문에. 요가도. 중단되고 요즘은. 조금은. 느슨해지는 자신앞에. 긴장을 가집니다
보연님의 글을 보면 저하고 성향이 너무비슷해서. 이리 용기내어. 댓글도 달아보네요
세상살이하다보면. 생각의 깊이가 같고 방향이같고. 지향이 같고하는 사람이 많진 않은데. 많이 겹치는 모습에 반가웟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네..맞아요.
전 산에 가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요.
그래서 산을 제 애인이라 부르는데 요즘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산에
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저랑 비슷하시다니 더욱 반갑네요.
전 이제 막 집에 도착해서 댓글쓰고 있네요.
행복한 밤 되세요.^^
보연님 덕분에
동생분의 가게가 반짝반짝 빛이 나겠어요.
그래도
함께 일하는 분들께서
게으르거나 마음이 뾰족하질 않고
보연님을 따라서
손님 없는 날 가게 대청소도 잘 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요즘은 음식점엘 가도
손님이 앉았던 탁자나 의자들을
소독제로 말끔히 닦아내고
다시 세팅을 하더라구요.
일단 탁자에 앉았을때만 마스크를 벗을수 있고
탁자에서 일어서서 한발짝움직여도
마스크 착용하도록 업소측에서 권고하고...
그런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이더군요.
사실 요즘은 음식점 가는게 엄청 꺼려지거든요.
목포는 비교적 청정지역이니 덜하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지금도 진행중이니
아직은 조심스럽답니다.
보연님께
항상 좋은 날만 있으시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하늘은맑고님^^
이제 곧 자정이 되네요.
맞아요.
처음에는 먼지 투성이어서 동생의 깔끔한 성격으로 이런것을
어떻게 견뎌내나 싶었는데
지금은 하도 닦아서 반짝거려요.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가게 출입문과 커다란 유리창까지 아주 말끔히 닦았답니다.
힘들기는 해도 그렇게 해서 반짝거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동안은 이곳이 청정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여기도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비상이네요.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답니다.
감사해요.
편한 밤 되세요.^^
뼈를 깎는 아픔을 알아야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누이좋고 매부좋고 보는이 즐겁고 본인이 만족해서 좋고
건강에도 좋은...
그런데 그게 보통 힘든일이 아님을.....
주위를 둘러보다 몸매관리를 잘한분들을 보면 멋있다라는 생각보다 먼저
얼마나 노력했을까가 먼저 떠오르는.......
그만큼 노력했으니 자랑할만도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ㅎㅎ뭐든지 그렇죠.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니.
저도 얼굴이 이쁘거나 잘생긴 사람보다는
몸매가 좋은 사람을 좋아해요.
그만큼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지금은 자정이 되어가고 있네요.
수하1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보연님~
건강하고 당당하게~!
퐈이팅입니다~^^
보연님
운동 중독 취미생활
부럽네요.
한가지를 시작 하려면
다른 한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ㅎ
변명 같지만 저는 뭘 제대로 취미생활 한 게 없어 반성하게 되네요.ㅎㅎ
우선 응원 감사드려요.
사람마다 달란트가 다른걸요.
소원님은 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으시겠죠.
취미 생활조차 할수없을 만큼 바쁘시고
또 가족을 챙기셔야 하잖아요.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혼자라서 그나마 가능한거구요.
편안한 밤 되세요.소원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뭘...박수까지...ㅎ
감사드려요.
정말 나이가 드니 나잇살이 생기기는 하더라구요.
그나마 성격이 힘들어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견듸는것 같아요.
푸우님도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뭔가에 중독할 수 있다는 것
아주 좋은 거 같아요
몸이나 맘이 힘들때
숨을 수 있는 곳이 중독된 곳이니까요
저도 걷기를 참 좋아하고
많이 걷는데
암만 화가 나는 일도 걷다보면
무이지경이 되니 금새 잊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니....
7월도 많이 행복하시고
편안한 날 되세요^^
엇님
최고여 운제 또 예까지 잘챙기구 댕기시네 ㅋㅋ
@월 영 내가 왕발이자내요 ㅎㅎ
@이디엇 님
왕발 이 뭐여 ㅋㅋ
굿모닝 이디엇님^^
몸매를 보고 글을 봤으니 운동을 많이 하신것을 알고 있어요.ㅎ
저도 걷기를 참 좋아해요.
이디엇님 말씀처럼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진정이 되니까요.
늘 감사드려요.
좋은 날 되세요.^^
나름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무릎에 탈이 생겼어요~ 나이들어 무릎연골판 파열은 미끄러지거나 걸리거나 해서 무릎에 무리가 가면 생기다고 합니다~ 운동으로 근육이 많으면 도움이 되지만 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요~ 결국 수술하기로~ 익어가는 자두는 이장님에게 맡기고 꼬박 한달은 쉬어야 할듯~ 조심하세요~ 건강에 너무 자신가지지 말고요~
안녕하세요 대전 나룻배님^^
어제 늦게 잤더니 이제야 일어났네요.ㅎ
빨리 수술을 받으시고 다시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울 엄마도 무릅을 양쪽 다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러고도 무리하게 쓰셔서 결국은 다리를 못쓰게 되어 버리셨어요.ㅠ
그러니 대전 나룻배님께서도 수술후에는 좀더 무릅을 아끼셔야 할듯해요.
사실 저도 무리하게 걷고 일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하다보니
이제는 조금씩 무리가 올때도 있지만
스트레칭으로 풀어요.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운동이 무릅 근처의 근육을 키워줘서
효과가 좋더라구요.
예전에 스케이트를 타다가 빙판에 세번이나 넘어져서
평소에는 괜찮은데 힘들때는 가끔 아프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그 운동 덕분에 아프지는 않네요.
염려 감사해요.
빨리 회복되시길 바래요.^^
@김보연 감사합니다 수술후에는 조심조심 써야할까봐요~ 다리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