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무 심은 사연
5년 전 4월 나무 심는 계절
메밀꽃 필 무렵은 아니지만
봉평 장에 가면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어
2일 7일에는 바람도 쏘일 겸 자주 찾는 전통시장이다
가는 김에 나무 장터를 들린다
그런데 참 이상한 나무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에
나도 기웃거려 봤다 아이가
바로 이 황금 나무라는 나무다
트럭에 큰 황금 나무를 통째로 싣고 온 것 아닌가
사진과 같은 황금색 황금 나무다
이 나무를 심으면 황금이 주렁주렁 열린 단다 ㅋㅋㅋㅋ
코 방귀를 뀌고 돌아 서 가려하는데
나무 장수가 외쳐 댄다
황금 나무 안 사면 대박 터지는 기회 노칩니다~~
발걸음을 돌려 묘목 한 그루를 사려고 흥정
옮겨 심을 때 주의 사항과
관리 요령을 자세히 알려주며
혹연 황금나무께서 돌아가실 지도 모르니
두 나무를 심으셔야 한다고 ㅎㅎㅎ
한 그루에 만원 두 그루 이 만원에 샀다
아르켜 준대로 정성 것 심었습죠
그분 말대로 황금나무 하나는
돌아가시고 사진의 나무만 살아
이렇게 무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언제 황금이 열리려나 봄부터
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5년 여 동안을 정성 들여 가꿨습니다
올해도 화려한 황금빛을 뽐내며
자운정을 한 껏 빛내주고 있습죠
언젠가는 제비가 박 씨를 물고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비가 물고 온 박 에서 황금 쏟아질 때
자운정으로 구경 오시라요
푸! 하! 하! 하!
2025.5.13
紫雲庭
구름재 일기
황금나무 아래에서 자란 개불알 꽃(일명 복주머니 꽃)
첫댓글 얼쑤!! 호탕한 창소리가 가슴 확 뚫어줍니다.
갖가지 꽃들도 눈호강 주고 마치 티비 마당놀이 보는
기분입니당.ㅎㅎ
고맙습니다!
봄안에 님
반갑습니다
별로 글을 쓸 줄도 모르는데
오셔서 가슴이 시원하시고
눈 호 강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 이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