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내려가거라.”
주지 스님의 말대로 나는 산에서 내려왔다.
6 개월만이었다.
절의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규칙에는 적응 할 수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송이 ‘나는 자연인이다’ 이다.
자연인들은 세상에서 최고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각자 산에 들어 온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의 삶은 나의 로망이었다.
지금도 ‘자연인’을 시청하고 있다.
일본에도 비슷한 방송이 있다.
‘사또야마 자본주의’ 이다.
일본여행 중, 텔레비젼 화면이나 거리의 광고물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이 사또야마 자본주의 [里山 자본주의]였다.
里山(사또야마)의 뜻은, ‘마을 주변의 야산 정도’일 것이다.
마을이 있고 그 주변의 농토가 있고 그리고 마을의 커다란 산 사이의 별로 주목 받지도 못하고 쓸모도 없는 그런 거친 땅 정도 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사또야마 자본주의는 참으로 소박한 의미다.
농촌에서 농업을 제대로 하여 소득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한 생활을 하면서 검소하고 소박한 경제활동을 하여 원가 제로의 생산물로 생활을 한다는 뜻이다.
연료 조차도 야산에 버려진 나무를 주워서 사용하고 반찬 또한 야채를 직접 길러서 사용하고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자신을 노동을 사용한다.
그러나, 나는 자연인을 할 수 없다. 힘든 일을 싫어하고,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냥 방송으로만 시청하면서 부러워할 뿐이다.
나는 지금 원룸 생활에 만족을 한다. 글을 마음 놓고 아무 생각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스님이나 자연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는 나의 원룸을 절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리고 자연인을 흉내 내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