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툴어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http://cafe.daum.net/tjdrhd2/)
게 시 판 : 내려앉는벚꽃한자락이
번 호 : 146
제 목 : 육 걸 #11
글 쓴 이 : 깝사장
조 회 수 : 238
날 짜 : 2003/01/31 22:48:38
내 용 :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럴 땐 어떻게...해야하지...?
....소리를....지를까...?
몸부림을..쳐야 하나...?
"...나 하나도 안 심심해. 비켜."
"하하...이년이 제정신이 아니구만...다 벗고도 그런말이 나올라나??"
"이런년이 원래 좀만 해주면 더 달라붙는다는거 몰라? 큭큭..."
"재밌어 지겠는데?"
이럴 때 내 능력이 남아 있었더라면...
남자가 그나마 아직 걸쳐있던 내 속옷 사이로 손을 넣는다. 머릿털이
쭈빗쭈빗 선 느낌이다. 몸부림도 쳐 봤지만 난 여자의 몸이다.
소리를 쳐도 이곳은 분명 아무도 없다. ...눈 앞이 캄캄하다.
당하고 있기는 죽기보다 싫다.
벗겨진다기보단 찢겨진다는 표현이 맞을 듯 남자는 잔뜩 흥분 된
모습으로 마지막 남은 내 속옷을 뜯는다.
저 자식들이 내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손가락 이라도 다 부러졌으면.....
....그럴리 없겠지만...
"으악.!!!"
"소..손이!!!"
.....?!!!!!!....
"손가락이 아파. 뼈가 부러진것 같아!!"
"내 손도!!!...제길!!"
"씨벌럼... 왜 이렇게 된거지??! 아악..."
"안돼겠다. 병원부터...으윽...가자."
남자들은 뼈가 부러진 자신의 손을 움켜쥐며 황급히 골목을 달아났다.
발소리가 거칠다. ...난 남자들의 뒷 모습조차 완연히 시아에서 벗어났을
즈음에야 한숨을 내 쉬었다.
다시...되는 건가...?
...살았다.
11월... 재법 추운 겨울날- 거의 알몸 차림으로 있자니 피부세포에 마비가
오는 듯 했다.
난 바닥에 널부러진 찢어진 브라우스와 치마를 주으려 몸을 수그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기서를 발견했다.
육걸 [악마도 가끔은... 해피앤딩을 꿈꾼다.]
-인어공주-
11
내 바로 뒤에서 제법 날카롭게 생겨먹은 돌맹이를 손에 움켜쥐고 서 있던 기서...
녀석의 눈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방금...어떻게 한 거지...?"
"...... ....."
"왜 갑자기 그새끼들 손가락이 부러진 거냐?"
".....알 거 없어."
"마법이라도 썼냐?"
"...응."
기서는 허탈하다는 듯 웃었다. 습관인듯 마이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려다 자신의 손에 쥐여있는 돌맹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바닥에
던져 버린다. 그리고 다시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피 꺼내든다.
다른 주머니에서 라이타를 찾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날 쳐다본다.
"마법으로 옷도 만들수 있겠네?"
"...... ....."
"왜? 마법의 빗자루가 있어야 되냐?"
"...... 그런말 지껄이려면 꺼져."
기서는 담배에 불이 붙자 한모금 깊게 빨며 자신의 마이를 벗어 내게 던진다.
녀석의 입가에 담긴 웃음은 누가봐도 기분나쁜 웃음이였다.
"입어."
"싫어."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마이를 전혀 줏을 생각 없이 서 있자 기서는 마이를
줏어들더니, 내 어깨위로 덮어줬다. 덜덜- 떨리던 몸이 조금 나아진 기분이다.
"....마법으로 옷 만들기 전엔 벗지마."
"왜 나한테 이런걸 줘? 내가 얼어죽던 말던 넌 상관 없잖아."
"밤 늦게 다니지마."
"너 나 싫어하잖아? 그런데 왜 자꾸 도와주는데? 동정이냐?"
"이 골목엔 양아가 좀 많아."
"동정이라면 집어 치워. 난 너만보면 기분이 마음에 안들게 변해 버리니까.."
"아까 그놈들은 여자가 좀 많이 궁했나보다. 어떻게 강간할 사람이 없어서
너같은 몸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