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기억 저편에 낡은 석탑이 있다.
기단은 거의 땅에 묻혀져 있었고 ,관리가 되지않아 동네 청년들과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시절은 누구나 다 그러했지만 먹고살기가 어려웠던 시절,그래도 아이들은 잘컸다.마치 옥수수가 자라듯이.....
탑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몰랐다.
그저 보물77호,그리고 고려때 만들어 졌다는 정도.
그 당시에는 문화재를 돌볼 겨를이 없던 시절이라 낡은 안내판이 이곳이 그 옛날 봉의산 충현사의 칠층석탑 이라는 .......
고려때는 불교가 왕성했으니,옛날 절터의 규모를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왜냐하면 그절은 지금도 봉의산 중턱쯤에 있으니까.
아뭏든 탑이 있어서 그런지 그일대를 탑거리라 불렀다.
서부시장이 옆에 있었고,길을따라 조금 올라가면 기와집골이 있고,그위로 소양로 성당이 있었다.
우리집 위로 언덕 따라 집이 옹기종기 있었고 꼭대기에는 소양 성결교회가 있었다.
탑 옆으로 독파는 아저씨가 있었는데.거무튀튀한 피부에 수염이 장엄한 얼굴, 아이들이 뱀을잡아 그 아저씨께 팔곤했는데......
날뱀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모습에 아이들 모두 질겁을 하였다.
그옆으로 한수산의 소설에도 나오는 서부다방도 있었다.
목조 2층건물에 자리잡은 다방 삐걱 거리던 층계도 이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요,밤에는 인근 청년들의 체력 단련장 으로 사용되던 석탑.
떨어져나간 기단의 모서리마냥 그렇게 석탑은 인고의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기나긴 세월을 말없이 지켜보고있는 석탑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옛날 화려했던 시절로부터 현재까지.
석탑은 그저 묵묵히 그자리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을까?
몇년전 아주 오랜만에 칠층석탑에 가보았다.
말끔하게 새로 단장된 석탑을 보면서 왠지모를 공허감이 몰려 왔었다.
화장잘한 노기의 모습을 보는것같은 느낌.
아련한 기억속의 탑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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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77호 ; 춘천칠층석탑(春川七層石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cha.go.kr%2Fdata%2Fthumbnail%2Fb0077000032002.jpg457by1.jpg)
새로 조성된 모습.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cha.go.kr%2Fdata%2Fthumbnail%2Fb0077000032001.jpg457by1.jpg)
예전모습60-70년대.
첫댓글 옛날게 좋은데...다시 지은 모습은 그래도 단아하군요
오래 더오래 보존 할려면 어쩔수 없지유 추억으루 간직허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