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11.75포인트, 0.60% 하락한 1,946.12, 코스닥은 2.11포인트, 0.31% 상승한 674.32로 마감했습니다.
지난밤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한 연설에서 "일부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발언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최근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반등했고, 주요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증시도 상당폭 회복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나 이 때문에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만 놓고 보면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점도표에서 밝혔던 대로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이 타당함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진행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과 이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이 연준의 발목을 잡았으나 최근 이러한 제한 요인들이 제거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3월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과 6월로 한 분기 늦추는 것에 대한 득실을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3월에 인상할 경우 연준으로서는 지난해 12월 첫 번째 금리 인상에서 밝혔던 대로 올해 한 번에 0.25%씩 총 네 번의 금리 인상을 통해 연방 기준금리를 1.25%~1.50%로 올릴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지키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3월, 6월, 9월, 12월에 0.25%씩 인상할 것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와 연준의 신뢰도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으나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락할 수 있고 달러화 상승과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등 올 초에 나타났던 불안감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6월 혹은 그 이후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경우 당장 글로벌 증시 안정에는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불과 3개월 만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하면서 연준 스스로가 정책 신뢰도를 크게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더러 다음 번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연준으로서는 득실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 시황에서도 일관되게 말했듯이 그래도 이번 3월 만큼은 일단 동결하고 다음 6월로 넘기는 것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조금은 더 많다는 것을 옐런 의장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됩니다.
미국 금리 인상 논란과 별개로, 이날 발표된 중국의 2월 무역지표를 보면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재차 불거졌습니다. 감소폭이 지나치게 가팔랐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했으며 이 영향으로 중국 상해 종합지수가 장중 -3% 가량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다는 인식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인대에서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막판 낙폭을 모두 감아올리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시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고, 시장이 꺾이는 1차 시그널이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 시황에서 반복해서 말했듯이 시장이 꺾이는 첫 번째 시그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전환인데, 이날 외국인이 3,855계약을 매도하면서 시장을 끌어 내렸다는 점에서 1차 매도 시그널이 나온 상태입니다. 첫 번째 시그널이 나타난 이상 적절한 수준의 현금 확보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하루에 그친다면 다행이겠으나 만약 연속성이 나타난다면, 즉 외국인이 추가 선물 매도에 나선다면 단기 흐름은 이미 꺾였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더 크게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일 것입니다.
급하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멈추면서 외국인이 단기로 얻을 수 있는 환차익을 챙기고 포지션을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덕분에 비교적 마음 편하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최근 2주간의 좋은 장은 이제 잊어버리고 다시 긴장하며 간신히 수익을 내는 어려운 구간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가 지속될 경우 최근 2~3주간 나타났던 낙폭 과대 못난이 대형주들의 추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기관이 그동안 방치했던 중소형주에 다시 관심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매할 종목 선정 시 이러한 큰 그림의 변화를 읽고 잘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시황 늘 감사드립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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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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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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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09 04: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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