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나 인천공항은 자랑스럽다.
인천공항은 그 자체가 관광지다. 시간을 만들어 하루를 인천공항과 그 주변을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 지난 11월에 그렇게 다닌적이 있었다. 용유도와 을왕리해변 그리고 해물칼국수와 물회를 참 맛있게 먹었다.
아침 비행기라 인제에서 하루전에 이동한다. 늘 시간을 잘 맞추면 하루는 서울 구경을 할 수 있다. 덕분에 "경의선숲길" 잘 걸었다. 낮과 밤을 함께 걸어본 경의선 숲길을 걸으면서 어릴때 친구들과 놀던 생각을 들출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지금도 그 동무들을 만날 수 있으니 참 행복한 일이다.
어디엔가 추억의 페이지가 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사는동안 즐겁게 살아야지 한다.
2. 나의 "화장실"이야기.
아침만 되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가야하는 화장실이 습관이긴 하지만... 군대에서도 한창 여행을 다니면서도 산행하면서 야영할 때에도 외국을 나가서도 이른 아침에 눈만 뜨면 화장실로 직행한다. 일어나자마자 물로 입속을 헹구고 물 큰 한컵 들이 마시고 바로 화장실 행이다. 대변과 소변보고...
한겨울 지리산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가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야영하고도 그 이른 아침에 주변에 실례를 했었다. 그 추운 데에서도 아침만 되면 밀려오는 녀석들을 참을 수가 없다. 아마도 전쟁중이라도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그럴 것이다. 이 습관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3. 떠난다, 인천을.
비행기에는 눈으로 확인해도 승객이 반도 차질 않았다. 나는 작년 7월에 예약을 했었다. 그 때도 망설였던 것은 유류세때문이었다. 유가가 비쌀때라서 항공사가 유류세를 올려 놓았을 때라 그 부분은 고스란히 고객의 부담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왕복 10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인데..
최근에 다시 검색하면서 예약한 것이 지금보다 값이 더 나가는 현상은 동일 조건이라면 유류세를 높게 책정한 때문이다. 유가에 따라 유류세을 더 받기에 제일 좋지 않은 타이밍에 예매를 했던 것이다.
표를 잘 끊어야 한다. 나는 표를 따라 여행 일정을 잡기때문에 표값에 매우 민감하다.
지금 시간은 7시 21분. 출발 예정은 7시 25분이다. 7시 33분에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4. "From a distance"...There is a harmony...
하늘을 날면 기분이 좋다. 내가 새가 되어서 구름위를 떠다니는 기분. 노래에서 처럼..Harmony가 느껴진다. '세상은 조화로운 곳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하늘을 날때면, 높은 산에 있을 때면...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harmony.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harmony. 이 모두가 다 조화로우니 그저 조화롭게 사는게다.
5. 우와..죽었다..여기는 홋카이도, 삿포로.
가볍게 입고 왔는데..홋카이도 지상에 눈이라니.. 신치토세공항 10:05 도착. 어느 지역인지 확인은 안되지만 영하 15도도 보인다. 내가 있는 동안에 이 복장으로 영하 15도를 견디기는 만만치 않겠다. 여벌로 챙겨온 옷 다 껴입어도 모자란다면 정말 겨울 옷을 따로 사야 할 판이다. 장갑, 목도리 조차도 안 챙겨왔는데...
지도상으로 봐도 북한 아오지 보다도 더 위에 있다. 지도를 단순히 보고 온 결과다. 동태야 되겠냐만은....
@ 이 건물은 시계탑이다.
@ 이 탑은 삿포로 TV탑이다.
숙소로 정한 하치켄에서 짐을 정리하여 간단하게 챙겨서 삿포로로 나간다. 사전 지도도 안보고 역에 내려서 마음대로 돌아 다닌다. 거리는 바둑판 모양으로 길을 따라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하다.
도심의 길은 바둑판 식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어야 바람이 잘 통한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도시는 더위에 약하다. 바람골. 이는 도시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본의 여인들은 패션 감각이 좋다. 특히 동경의 여인들은 더욱 그렇다. 우리의 서울 여인들도 패션에는 뒤지지 않는다.
니조시장을 걷다가 만난 "전차"라고 하나, 만나서 무작정 타고 노선을 보니 동네 한바퀴 도는 전차다. 직각 사각형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올라타고 그저 한바퀴 돌때까지 내리지 않고 구경만 한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예전에 사진으로만 봤던 서울의 전차가 생각이 난다. 기차가 안다닐 때는 차도 다니고..
이런 것을 그대로 남겨 놓으니 보기에 좋다. 우리나라는 의정부나 대구, 부산 등에 가면 두칸짜리 자기부상 열차가 다니던데...
가벼운 마음으로 삿포로 시내를 워밍업한다. 정말 아무런 준비도,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왔다. 그저 막연하게 떠나왔다. 때로는 이런 여행도 좋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그저 될대로 다닌다하고 돌아 다녀 보는 일. 이 또한 이유없이 좋다. 해볼만 한 여행이다.
삿포로의 첫 밤이 깊어 간다. 어딜가나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어서 요즘은 길찾기가 좋다.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만 해도 일본인들이 한국와서 쓰는 돈이 부담없었는데 요즘은 한국인들이 일본와서 돈을 쓰는 일이 부담이 없어지니 여행 수요가 역전이 되버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전체적인 물가 수준은 일본이 더 우리보다는 높다고 보여지고 사실 검증에 민감한 언론 기사도 검색해보면 나와 같은 의견이다.
오늘은 삿포로가 좋다, 이유없이. 깊어가는 밤 쉬이 잠이 오질않는다. 책이나 읽어아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