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수박은 시원하고 아삭하여 인기가 많은 여름 과일 중 하나입니다. 수박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 기능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수박을 산 뒤 잘못 보관했다가는 세균 때문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랩에 씌워 보관하는 건 금물
자르고 남은 수박을 랩으로 씌우면 랩과 수박이 맞닿은 면에서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당과 수분이 많고 밀폐되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인데요, 이때 번식하는 세균의 수는 설사나 배탈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의 수치라 조심해야 하며, 칼이나 도마 같은 조리 도구, 냉장고 등에서도 세균을 옮겨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계곡에서 수박을 씻어 먹는다면?
휴가철에 계곡에 놀러 가면 계곡물에 수박을 담가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맑아 보이는 계곡물이지만, 대장균이나 이질아메바 등 기생충을 비롯한 각종 미생물이 많아 장기간 물에 수박을 담갔다가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심할 경우 복막염과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박 겉면은 꼭 세척하기
수박을 자르기 전 겉면을 세척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껍질은 버리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냥 자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수박 겉면에는 예상치 못한 이물질이나 오염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척하지 않고 자를 경우 이런 이물질들이 칼날을 통해 내부로 옮겨질 수도 있습니다.
썰어둔 수박은 어떻게 넣어야 할까?
수박은 사각 얼음 크기의 큐브 형태나 한두 번 베어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합니다. 자른 뒤 밀폐 용기에 담을 때는 큰 통 한 개보다는 작은 통 여러 개가 더 좋습니다. 수박은 무르고 수분이 많은 과일이라 세균 번식이 무척 용이하기 때문에 덜어 먹기보다는 한 번에 다 먹을 양으로 소분하여 밀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수박의 유통기한은?
수박이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장 기간은 약 2주 정도이며 이때 기온은 15℃ 정도가 적당합니다. 7~10℃ 정도의 환경에서는 최대 3주간 보관 가능하지만 장기간 보관하면 당도가 감소하고 수박 과육의 색이 변색되어 씹는 맛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두어도 될까?
수박도 블루베리처럼 얼려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먼저 수박을 자르고 씨를 제거한 후 자른 수박이 서로 닿지 않게 그릇에 펼쳐둡니다. 쟁반째로 냉동실에 넣고 딱딱해질 때까지 얼린 다음,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얼려두면 최장 1년까지 신선하게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신선한 수박 고르는 법
신선한 수박은 두드렸을 때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외관을 보았을 때 색이 선명하고 확실한 것이 좋습니다. 또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신선하며, 수박 표면의 하얀 가루는 규산 성분으로 당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표면의 스크래치도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 생기는 부분이라 당도와 상관없는 부분이니 안심하고 구매해도 됩니다.
물 대신 수박만 먹어도 될까?
수박은 수분 외에도 전해질이 풍부하고 맛이 달며 차가운 성질을 가진 과일이라 몸의 열을 내려줍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품을 통해 수분을 얻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수분의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박을 많이 먹는다고 하여 마시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수박 껍질은 일반 쓰레기일까?
수박을 맛있게 먹고 난 후 분리수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박의 껍질은 음식물쓰레기로 껍질을 작게 썰어서 버리면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수박씨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니 음식물쓰레기와 잘 구분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수박 섭취 시 주의할 점
수박은 더위에 지친 여름 원기 회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차가운 성질 때문에 맥주와는 궁합이 좋지 않습니다. 평소에 몸이 차고 장염에 잘 걸리거나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지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가급적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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