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여행7 - 씬지에커우의 밤 거리를 걸어서 명품숍과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구경하다.
여행 9일째인 10월 27일 양자강 남쪽 절벽 전망대인 옌쯔지 燕子矶(연자기) 를 구경하고
매비교에서 디테 地铁(지하철) 1호선을 타고 구러우짠 鼓楼站(고루참) 에 내립니다.
은행이 밀집한 번화가인 중산북로 대로를 남쪽으로 천천히 걸어 난징의 중심
씬지에커우 新街口(신가구) 에 도착해서 루이뷔통 등 명품숍 을 구경합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30분이니 우리나라 같으면 막 해가 지려고 할 즈음 인데...
여긴 벌써 이토록 캄캄 하니 마눌은 이렇게 빨리 해가졌나고 의아해 하네요?
와이프 는 중국이 우리보다 시차가 한시간 느리니 아직 그리 어둡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건 경도의 차이만큼 시차를 조정한 것이니 우리나라와 다를바 없는 것이고...
좀 오래된 이야기 이지만... 몇년 전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를 하는데 북한이 약속한 시간 보다 반시간 늦게 시작해 불편했다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상봉행사 두세달전 이었던가요?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나라와 의논도
하지않고 시차를 반시간 늦추었다고 심통한 표정에 아주 불쾌한 어조로
맹비난 하던게 생각이 나는데... 언제는 북한이 남한과 미리 의논하고 했던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해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정오 가 12시가 아니라 12시 반 인 것은
우리 한반도 시간 이 아니라..... "일본 동경 시간" 을 빌려서 사용 하기 때문 입니다.
조선말 고종 임금 은 시차 를 정할 때 한반도 서울을 기준 으로 했는데....
일본 식민지 가 되면서 "조선총독부가 동경 시간" 을 가져와 사용했습니다.
해방후인 1948년에 수립된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 는 다시 "서울 시간"
을 기준으로 정하면서.... "일본과는 30분 시차" 가 나게 되었습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 에 주한 미군사령관 은 일본에 주둔중인 미군 과의 작전
등에 시간이 달라 불편 하다며 한반도 기준 대신에 일본 시간 을 사용할 것을 요청합니다.
박정희 정권 이야 군사 쿠데타로 집권 했으니 정통성에 문제 가 있는지라 미국의 지지가
간절히 필요한 때이니... 미군의 요청 을 받아들여 "일본 시간" 으로 변경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몇년전에 북한이 한반도 평양(서울) 기준으로 시간을 변경했는데 그전에 우리가
먼저 일본 동경 시간 을 버리고 서울 시간을 사용 해도 무엇 한데.....
북한을 비난하니 방귀뀐놈 성내는 꼴이라? 언제쯤이면 시간 주권을 되찾을 날 이 올려나!
그러고는 씬지에커우 거리 에서 "스와로브스키 매장" 을 보는데 체코 프라하 와 프랑스
그리고 스트라스부르에서 인상적이었던 가게라.... 눈여겨 쇼윈도 를 살펴 봅니다.
스와로브스키 는 오스트리아 북부 보헤미안 에서 태어나 아버지로 부터 유리세공 기술을
배웠다는데..... 1892년 "전기로 크리스털을 자르는" 혁신적인 기계 를 발명했습니다.
1895년 오스트리아의 바텐스 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와로브스키 회사 를 세웠는데
그가 발명한 기계 덕분에 크리스털을 대량으로 정밀 하게 가공할 수
있게 되었으니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위기를 맞습니다.
전쟁을 겪으면서 기존의 크리스털 기계를 변형 해 연마기계 를 생산했으며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 발명한
투명 접착제 를 이용해 만든 크리스털 마우스 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1977년 보석류, 액세서리, 장식용 제품을 포함하는 주얼리컬렉션 을 출시했으며 1995년
창립 100주년에는 바텐스 인근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박물관 을 개관합니다.
이곳은 인테리어와 모든 설비 를 크리스털로 장식 한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크리스털 관련 제품과 디자인을 진열한 전시장이 있다고 합니다.
스와로브스키의 로고는 에델바이스 꽃 모양이었다가 1988년 백조 모양으로 바꿉니다.
이후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 크리스털로 장식된 샹들리에 를 넣기도 했는데
모든 조각품에는 자사의 로고를 새긴다는데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반지, 목걸이, 팔찌, 귀걸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LG 숍”인데 “優質生活 (우질생활)" 이라는 모토가 인상적이니 불현듯
몇 년전에 미국 동부를 거쳐 캐나다 동부 토론토 를 여행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를 보고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시를 구경한 다음 다시 Niagara
Falls On 기차역에서 버스와 기차를 바꾸어 타고 토론토 역 에 내리니.....
Life's Good ( 좋은 삶? ) 이라고 적힌 LG 간판 이 눈에 들어오는게 아닌가?
세상에나!!! LG ( 럭키 Lucky - 금성 Goldstar ) 를
Life's Good 이라고 작명한 상큼한 아이디어 는... 도대체 누가 낸 것일러나?
중산북로와 남로로 나뉘어지는 씬지에커우 新街口(신가구) 모퉁이에서 재미있게
표현한 동상 을 구경하다가... 면이나 한그릇 하자 싶어 식당을 찾습니다.
"국수는 면(麵)" 이라고 하는데 발명지는 중국 으로 밀가루로 만드는 쒀몐(索麵)
과 쌀가루로 만드는 사허펀(沙河粉)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밀가루를 반죽 할 때도 천연 소다수 를 사용한 것, 달걀로 반죽한 것 에다가....
또 북방 지역에서 하는 식으로 소금을 소량 섞어서 반죽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인천의 화교 가 만든 "자장면" 과 나가사키 화교 가 만든 "짬뽕(攙烹)" 말고 옛날 부터 중국에서
전해 지는 것으로는 따뜻한 울멘 (溫滷麵 온루멘), 닭고기 기스면 (鷄絲麵 지쓰멘) 이 있습니다.
그 외에 볶음면인 초면 (炒麵), 끓인 면인 탕면 (湯麵), 비빔면 인 반면 (拌面)에 해산물을
볶은 탕면에 속하는 초마면 (炒馬麵 차오마멘) 그리고 비빔면인 담담면 (担担麵)이 있습니다.
또 중국식 냉면 인 렁반멘 에... 반죽을 수타로 해서 용 수염처럼 가늘게 만든 용수면
(龍鬚麵 롱쉬미엔), 칼날로 반죽을 깍듯이 면을 한줄씩 떼어내 만드는 도삭면
(따우샤미엔), 소고기와 사골로 만든 육수를 쓰는 우육면 (牛肉麵 뉴로미엔) 이 있습니다.
그밖에 손으로 길게 쭉쭉 뽑아서 만드는 "납면(拉麵 라멘)" 이 있는데, 2차 대전
당시 중국군이 군용식량으로 이 납면을 건조 하였던 것을.....
일본인들이 보고 훗날 개량해서 만든 것이 현대의 "라면" 이라고 보기도 한다나요?
아니면 밀가루 에 물 대신 계란 노른자 를 넣어 반죽한 면인 이부면 (伊府麵 이후이멘) 이
있는데 면을 한번 삶았다가 다시 기름에 튀겨서 장기 보존 이 가능하게 만든 면으로....
군용 식량 으로도 쓰였는데 이것을 일본군이 보고 일본에 들여온 것이
일본 라면의 시초 로 보기도 한다는게 그럼 둘 중에 어떤게 맞을러나?
1295년 동방견문록의 저자 인 마르코폴로 는 이 중국면 을 이탈리아 에 들여
왔다는데... 이른바 오늘날의 "파스타" 로 100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스파게티" 는 이탈리아 면을 뜻하는 파스타 중에서도 우리 국수처럼 길게 생긴 것 으로
라자냐, 카펠리니 등이 있고 또 짧은 것은 마카로니. 리가토니 등이 있다고 하네요?
씬지에커우 주변을 돌다가 얼른 적당한 식당이 보이지 않자 마눌은 우리 숙소
아파트에 키친 이 있으니 그냥 가서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자고 말합니다.
해서 씬지에커우역 으로 내려가서는 자판기에서 2元 을 내고 토큰 을 산후 지하철인
디테 地铁(지철) 2호선을 타는데 어찌나 복잡한지 인파에 끼여 죽는줄 알았네요?
첫댓글 우리의 표준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