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c6DVO9LzGM
아침에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 노래 다시 음미해 보면
좋겠다.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쏙 들어 온다.
Coffee time
Natalie Cole
My dreamy friend, it's coffee time
Let's listen to some jazz and rhyme
And have a cup of coffee
Let me show
A little coffee house I know
Where all the new bohemian's go
To have a cup of coffee
Greetirf time
The music box is beatin' time
It's good old fashioned meetin' time
So grab a chair and take me there
'Cause that's just the place I'm at
Coffee time
My dreamy friend, it's coffee time
Let's sing this silly little rhyme
And have a cup of coffee
(Instrumental)
Hey, greetin' time
That music box is beatin' time
It's good old fashioned meetin' time
So save me a chair. I'll see you there
'Cause that's just the place that I'm at
Coffee time
My dreamy friend, it's coffee time
Let's sing this silly little rhyme
And have a cup of coffee
We'll have a cup of coffee
Just a little bit of Java
Yeah, we'll have a couple of jo
Don't you know?
'Cause it's coffee time
필히 완독해야겠다.
우와! 눈이다.
지금 시간 5시 52분.
저걸 우째야 쓰까이....
오늘 아침은 제민씨와 한국에서 사온 라면 끓여먹자고 했다.
그렇잖아도 최소 한번은 숙소에서 끓여 먹으리라 생각
했었는데 때마침 동무가 생겼으니 좋다.
감자라면을 처음 맛본 것은 서울에서였다.
15년은 넘었지 않았나 싶다.
삼성기술***에 다니는 친구를 따라서 암웨이 교육갔다 맛본 감자라면이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라면을 즐겨서 먹는 편은 아니다.
인천공항에서 신라면과 감자라면 하나씩 사서 배낭에
넣어 놓은 것을 오늘은 사용하게 된다.
안쓰면 집에 가져가면 되는 것이니.
그렇지만 우리 입맛에 아무리 라면이 맛있어도 김치가
빠지니 앙꼬없는 찐빵이다.
라면은 맛있으되 김치가 어루러지질 않으니 거시기하다.
꼭 뭔가가 빠진 옷차림, 뒷처리..
강원도에서는 "옹심이"라고 부르는 감자수제비가 있다.
면발이 감자수제비처럼은 아니라도 그래도 부드럽고
좋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 김치가 아쉽다.
마트에 가면 팔기는 한데 말이야.
이미 다 먹어 버렸으니...
나머지 하나는 김치를 구해서 먹자.
눈이 그치는가 싶었는데 짐꾸리고 대기하다 2층으로
나와보니 눈은 여전하다, 극히에 찰라를 넣어야겠다
할만큼 그치고는 또 주루룩 쏟아 붓는다.
출근 준비는 모두 마쳤지만 내리는 눈은 출근길을
망설이게 한다.
그렇다고 급할 것도 없으니 일단은 2층 라운지에서
대기하면서 충전선을 끼워놓고 핸드폰 충전하면서
검색 모드로 돌입한다.
오늘은 삿포로를 벗어나 인근 오타루로 가려한다.
"Otaru, 小樽(소준)"
⬆️ 네이버에서 간단하게 도시 프로필을 얻어 왔다.
빨간 운동화가 흰눈과 너무 잘 어울린다.
신은 사람은 여자가 아니고 남자다.
일본의 옷감각은 조금 특이한 면이 있다.
자기들만의 색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마찬
가지지만 일본은 서양문화에 대한 갈망, 서양 사람들에
대한 자기 왜소증(?) 서양언어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격지심(?) 그러면서도 외국어는 습득
하지 않으려는 별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변덕스런 날씨는 내가 어쩔수가 없다.
이젠 삿포로를 등지고 오타루로 간다.
기차를 타지않고 버스를 탔다.
기차는 기차대로 버스는 버스대로 여행하는 묘미가
있으니 각자 다 즐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늘은 푸른색이 일부 드러나 있지만 눈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푸른색이 보이지 않은 눈구름들은 제 세상인양
하얀색 눈을 만들어 삿포로의 사람들에게 뿌려준다.
오늘은 얼마나 주문을 받았는지 그 양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당신의 뜻대로 마음대로 내키는대로 하소서.
땅은 이를 모두 쌓아두지 못하고 아스팔트 기운으로,
차바퀴의 마찰열로 사람들의 걸음질로 모두를 녹여
버리는 풍경이 재밌다.
눈을 녹여서 물을 만들어 버리는 연출은 겨울과 봄의 언저리 즈음에 와 있음을, 아니 북해도도 역시 봄이 훨씬
가까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가 보다.
삿포로의 사람들은 이미 익숙하여 별 느낌이 없다.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만 아니면 눈을 신기하게 여기는 나라의 사람들만 신비로운 눈에 매료되어 눈을 담느라
연신 핸드폰 카메라안에 자기와 함께 가만히 쌓여있는 눈과 이모양 저모양으로 자세를 취하고 그 프레임 안에 둘을 모두 넣으려 한다, 눈 한주먹씩 들고.
나만 눈과 눈물(?)을 피하려 하지만 피할 공간을 주질
않는다. 질퍽거리는 거리는 얼릉 여기를 피해 햇볕이
쨍쨍거리는 어디론가 몸을 옮겨 놓고 싶어진다.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움직이는 버스 길이다.
지도상 지명이 표시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대략
34키로 정도가 나온다.
오타루에서 어디로 움직여 치토세 공항으로 갈지 정하진
않았지만 다시 삿포로를 경유한다면 이번에는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는 기차를 무조건 탈 것이다.
가는 동안 날씨는 1시간 안된 사이에 제 마음대로다.
눈이 펑펑 내리다가는 맑은 하늘을 드러내고 그러다가
또 뿌리고 맑고, 그렇게 종잡을 수 없듯이 나도 어디로
갈까 딱히 정한 것이 없기에 지도만 놓고 오타루에서 어디로 갈까 죄없는 눈알만 상하좌우로 움직여 본다.
오타루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입실을 마치고 방을 보자마자 미련없이 하루를 더 연장하였다.
여기를 이틀간 베이스 캠프로 정해도 후회는 없을만큼 한눈에 반한 숙소이다.
하루만 머물고 어디든 이동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숙소라서 머리를 굴리고 자시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숙소때문에 하루를 더 있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모레 숙소만 정하면 된다.
여기서 어디를 갈지는 그 것도 머리가, 뇌가 정하지는 않을 것같다.
정말 이번 여행은 9회말 투아웃 투쓰리 만루 상황에서
방망이를 매우 짧게 잡고 있는 그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동선을 줄이면서 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저 안타 하나면 된다는 마음, 간단한 안타 아니면 번트
하나 만들어서 3루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이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겠다.
그러면 이번 홋가이도 여행은 대만족이다.
지금도 너무너무 만족하는 여행이다.
꼭 안타가 아니어도, 가벼운 번트가 아니어도 그동안의
삿포로와 오타루만으로도 나는 만족이다.
여행은 늘 그랬다.
실망이라는 것은 없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일은 그 자체로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오타루에 오기를 너무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엄청나게 준비해서 철저하게 공부하고 왔다가
막상 오면 복습하는 느낌의 여행도 좋겠지만 아무ㅈ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뒷북을 쳐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나는 지금 엇박자지만 이번 여행은 고스란히 뒷북이다.
여행을 먼저하고 책을 찾아보거나 빅데이터를 검색해
보거나 하면서 나름대로 자료를 정리하고 맞춰나가는
방식은 사실 나혼자만 하는 짓일게다.
비싼 돈들여 여행하는 지역에 대한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그만큼의 설레임없이 떠나는 여행은 무지한 짓이긴
하겠지만 아뭏튼 나는 그러함에 많이 적응이 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출발하
기는 하지만 이번 북해도는 그렇지 못했다.
녀석은 "머위"일게다.
봄이면 우리는 곰취와 견주는 나물로 먹는데 여기는
어떤지 모르겠다.
지금 자세히보면 꽃이 피려한다.
고향에서는 "머구(우) 혹은 머웃(굿)대"라고 발음했었다.
갑자기 기온이 훅 떨어지는 느낌이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걸 보니.
하지만 꼭 춥다는, 못참을 정도로 그렇지는 않다.
오타루 참 멋있는 곳이다.
이런 항구 도시가 부럽다.
여기를 다니면서 인천, 군산, 목포를 떠올린다.
규모는 그보다 작지만 도시의 이미지가 그렇다는 생각.
맞다.
추억은 맛있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지만 그래도 만들어 놓으면 모두가
다 추억이란게 될테니..
오늘은 많은 사진 자료가 유리수공예품이다.
나무 공예품도 많고
이를 이용해 램프도 많고...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전시해 파는 그들의 명치시대의
오래된 옛건축물이다.
오후 반나절을 돌아다녔지만 다시 와서 지도를 보니
내일 시간을 만들어서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자료를 찾아보니 놓친 것들이
있다. 간다면 오후 늦게 저녁식사하러 가면서 야경까지
사진에 담아 보면 좋겠다.
사람들은 자세가 편안해서 그런지 대부분 핸드폰을 세워서 인물이든 풍경이든 담더라.
세워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우면 불필요한 공간이
결과물에 많이 잡힌다.
그래서 나는 눕히는 사진을 선호하는 편이다.
안정감도 있고 때에 따라서 파노라마 기능은 너무 감사한 기술이다.
Eye fish가 아쉴때가 많다.
내가 움직여도 한 프레임안에 안들어오니 세우거나 눕히거나 모두 파노로마로 가능하니 그래도 감사한
일이다.
안정감있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눕히자, 사진.
이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든다.
책상 하나가 하루를 더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