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길이란 말은 고랭지(高冷地)에서 온 말인데 지리적으로 저위도에 위치하고 표고600m 이상으로 높고 한랭한 평창의 특성을 살려 부르는 이름이며, 한국 단편 소설의 백미로 알컫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탄생한 문학의 고향이다.
인간의 신진대사를 가장 활발하게 해준다는 해발 700m 청정고원에는 휘닉스평창콘도가 있다. 고랭길 트레킹은 해발 700m 고랭지의 특성을 살려 평창면온의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출발해서 초봉(705m) 중봉(879m) 최고봉(910m)을 넘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작품 배경인 봉평 문화마을로 통하는 고랭길 1코스와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태기산) 정상에 올라 산책로와 야생화 정원 그리고 메밀밭을 둘러보는 고랭길 2코스로 나뉘었다. 양떼목장은 2년 전에 없어졌고 메밀밭은 슬로프(스키트랙)였던 곳이었다.
고랭길1코스는 숲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기는 길로 봉평장터까지 이어져 있다. 옛날 봉평장이 서는 날에 면온에서 봉평으로 가기 위해 장돌뱅이(場돌뱅이는 ‘장돌림’을 낮잡아 이르는 말)가 넘던 길이자 지역민들 삶의 터전이었다.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효석 문화숲 공원까지의 5.8Km (평창면온과 봉평을 이어주는 도상거리 9.31Km의 봉평 옛길을 복원한 것) 산길과 이효석 생가터를 거쳐 내려오며, 오늘은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 정상에서 산책로와 메밀밭을 보고 이효석 문학관, 봉평메밀 꽃 재배단지, 물레방앗간을 포스팅하고 돌아오는 길에 세종대왕릉을 들러서 왔다.
↑곤돌라탑승장으로 향하는 회원님들
↑캠핑할 수 있도록 천막을 쳐 놓았다
↑몽블랑 기념촬영 1
↑몽블랑 기념촬영 2
↑몽블랑 곤돌라 탑승장
↑몽블랑 정상에서의 휴식 ↓
↑몽블랑 분수가 있는 정원
↑아직 채 피지 못한 메밀꽃
↑메밀밭의 바람개비
↑시원한 정자에서의 휴식
↑메밀밭 전경
↑곤돌라에서 본 구불구불 오름길
↑곤돌라에 탑승한 모습
↑이효석문학관 출입문
↑메밀꽃 재배단지
↑가산 이효석문학비
↑문학쉼터
↑전망대
↑잔디광장
↑이효석흉상
↑문학산등산로
↑이효석 충무무공훈장
↑물레방앗간
↑디딜방아 ↓
↑물레방아
↑홍살문 앞에서 당겨본 세종대왕릉 1
↑홍살문 앞에서 당겨본 세종대왕릉 2
↑홍살문 앞에서 부터 있는 어로(임금이 가는 길)
↑훈민정음 창제와 세종대왕
◎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 요약
어느 여름 낮 봉평 장터에서 허 생원은 충줏집과 농탕치는 동이를 보고 야단친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동이는 허 생원에게 나귀 일을 알려 주고 둘은 화해한다. 허 생원, 조 선달, 동이는 대화 장 가는 길에 동행하며 메밀꽃 핀 달밤을 걷는다.
그 길에서 허 생원은 성 서방 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준다. 동이 또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허 생원은 동이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데……
◇ 장돌뱅이 허생원,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다 - 장돌뱅이(여러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이자 왼손잡이인 허생원은 봉평장에서 물건을 판다. 그러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동료인 조선달에게 대화장으로 이동하자고 한다. 대화장으로 가기 위한 채비를 하던 도중, 젊은 장돌뱅이 동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이가 대낮부터 술을 먹고 기생과 논다는 소식을 들은 허생원은 장돌뱅이 망신은 네가 다 시킨다며 동이를 혼낸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동이는 순하고 착한 녀석이라 허생원은 너무 심하게 혼낸 게 아닐까 하고 속으로 미안해한다.
◇ 허생원, 조선달과 동이에게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 - 허생원은 대화장으로 이동하며 일행에게 젊은 날의 추억 하나를 들려준다. 강원도 봉평의 한 객줏집(나그네들에게 음식을 팔고 잘 곳을 제공하던 집)에서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일이다. 허생원과 하룻밤을 지낸 성서방네 처녀는 다음날 충북 제천으로 떠나버렸고, 허생원은 그녀를 찾으러 제천 장에도 들렀으나 그녀를 찾지 못했다.
그 날 이후 허생원은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이 깃든 봉평장만큼은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었다.
◇동이가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는 것을 알게 되다 - 허생원은 그 날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동이와도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동이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동이의 어머니는 충북 제천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친정집에서 쫓겨나 동이를 키웠다는 사연을 듣는다. 또한 동이에게서 어머니의 친정을 봉평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듣게 된다.
◇ 허생원, 물에 빠진 자신을 건져 업어준 동이에게 따뜻함을 느끼다 - 잠도 자지 않고 대화장으로 가는 길. 허생원은 피곤함에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지고 만다. 동이는 그런 허생원을 건져 올린 후 업어준다. 동이는 업혀 있는 허생원에게 어머니가 가을 쯤에 봉평에 올 예정이며 지금은 제천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으며 허생원은 동이의 등이 따뜻하고 든든해서 좀 더 업혀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를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다 - 밤도 깊었고, 허생원도 젖은 옷을 말려야 했기에 일행들은 가까운 주막까지만 걷기로 하고 잠시 쉰다. 허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제천에 들르기로 하고, 동이에게도 함께 갈 것이냐고 묻는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주막을 향해 걷기 시작한 일행, 그때 허생원은 나귀를 부릴 때 쓰는 동이의 채찍이 왼손에 들려 있음을 보게 된다. 달 밝은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허생원은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를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 감상
작품 속에 많지도 않은 장돌뱅이 세 사람이 메밀꽃 핀 달밤의 산길과 달빛을 의지해 걷고 있는 모습에서 평생을 외롭게 떠도는 허생원의 인생이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달 밝은 밤 하얗게 메밀꽃 피어난 그 길이 장돌뱅이의 인생을 낭만적이고도 아름답게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뿐이었던 사랑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허 생원과 그의 아들일지도모를 동이와의 동행은 떠돌이의 삶 속에도 인간이 지닌 근원적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한다.
인간의 삶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사랑’, ‘그리움’ 등의 감정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를 읽어보니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충분한 설명과 선명한 사진 너무 좋아요~
활력소님 덕분에 많이 웃고 힘을 얻습니다.
언제나 벍은 마음 변함없기를 바라며 무릎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못 가본곳도 감상 잘 했습니다.메밀꽃필 무럽의 사랑을 글로 표현을 재현해 주셔서 한번더 감동 시켜 주시네요.선생님 감사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랭길1코스를 다녀오셨기에 부족한 시간에 모두 둘러보시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문학산책길(등산로)을 가려다가 그냥 이효석문학관을 둘러보고 물레방앗간에 가서 허생원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
선각님 멋진 작품속에 몽블랑 언덕길 추억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종일 길벗해주셔서 한번더 감사 선각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랭길2코스는 처음인데 총무님 덕분에 어려움 없이 많이 둘러본 것 같고 궁금증을 확 풀고 왔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사 공부를 다시 하는것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김회장님, 마지막 처진 회원님 길 잃을까 염려되어 마중까지 나가면서 후미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또 한 수 배웁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었기에 소설 내용이 이미 오래되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줄거리를 요약하였는데 너무 길어서 오히려 지루함이 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랭길 2코스와 이효석문학관의 모습들을 우리 고랭길 1코스 팀들은 가보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사진으로 대신하고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고랭길1코스를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회원님들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태기산 자락의 몽불량 산기슭의 주옥같은 사진을
잘 담ㅇ아오시어서 대리만족합니다. 아쉬움은 양떼목장이 없어져서
미련이 남네요 여주 영릉의 모습도 일품입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형님이 담아오신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번 우리들 산행에서 모두가 이효석문학관으로 직접 하산을 했는데 형님 혼자 문학의 솦을 다녀오시는 바람에 빠짐없는 기록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