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이죠?ㅎㅎ
실제로 크로스핏을 잘 모르시는 분들, 크로스핏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과 크로스핏을 하기 전에 거의 모든 분들이 "크로스핏 따위를 왜 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이 친구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크로스핏? 그거 저중량에다가 맨몸운동 막 섞어서 하는 이상한 운동 아니야? 나보고 그딴 이상한 운동을 하라고?ㅋㅋㅋㅋ 나 풋볼 선수야. 스퀏 고중량으로 때리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세계에서 가장 "Fit"한 사람을 찾아라!
2014 크로스핏 게임즈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7/24 ~ 7/26)
이번 게임즈에 저희 체육관 소속 선수가 무려 2명이나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오늘 소개해드릴, 위 발언의 주인공이기도 한 'Cole Sager, 콜 세이거' 입니다.
이번 2014 크로스핏 서북부 지역예선(리져널)에서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의미 없는 순위이긴 하지만 지역예선 성적이 전세계 4위 입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동영상을 보시고 아니시라면 아래 스크린샷을 보시길~
첫 번째 이벤트 행 스퀏스내치에서 265 파운드를 들어 1등을 차지하는 순간.
2013 크로스핏 게임즈 14위에 빛나는 로리 잠바드 (Rory Zambard)
앞서 말씀드린 2명 중 한 명입니다.
콜 세이거의 운동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저희 체육관 소속은 아니지만 본인이 소속된 체육관보다 저희 체육관에서 더 많이 운동합니다)
두둥! 저희 체육관인 "CrossFit Deliverance" 입니다.
(워싱턴 대학교 - 시애틀 캠퍼스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체육관 여자 코치입니다.
웬만한 남자들은 다 바릅니다.
(본인 몸무게 2배 정도 되는 103 kg 데드리프트를 16번 뽑더군요)
크로스핏 메이헴 (리치 프로닝 소속 체육관) 티셔츠를 입은 콜
로리: "제가 크로스핏 메이헴에 가서 저 티셔츠를 사다 줬는데 오늘 콜이 꼭 리치 같아 보이네요 ㅎㅎ"
스내치 훈련
그걸 지켜보면서 코치해주는 로리
로리: "콜이 제 운동 파트너라는 게 저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저의 코칭 경험과 지식들 + 콜의 긍정 에너지와 쾌활함이 곁들여져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실제로 로리는 크로스핏 HQ 소속 세미나 스태프 입니다)
로리: "운동이 아닌 누구 팔이 더 긴가 경쟁 중이에요."
콜: "로리와 제가 처음으로 같이 운동한 날. 제가 이겼었어요! 예쓰!"
"처음에 긴장 엄청 빨았죠. 로리는 게임즈를 막 마치고 온 상태였거든요"
(로리의 2013 게임즈 당시 사진)
로리: "콜이 성장하는 걸 지난 9개월간 콜의 성장은 보고도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제가 가진 코치로서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이었죠. 평생을 선수로 살았던 친구라서 그런지 본인 스스로도 잘 알더군요."
콜: "로리가 가진 코치로서의 능력이 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뿐만 아니라, 로리가 가져오는 모티베이션(동기부여)와 격려 등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교(이하 UW)에서 풋볼 선수였던 콜 세이거.
UW 풋볼 스타디움
"저희 할아버지가 UW 풋볼 게임에 자주 데려가주셨었고 그 때부터 UW에서 풋볼 선수를 하는 꿈을 키워 왔었습니다"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트랙에서 전력 질주!
100 kg에 육박하는 거구가 스트릭 머슬업도 전혀 문제 없이 하더군요.
저크 정도야 후훗 (약 134 kg 정도 되네요)
콜: "처음에 제 베프가 크로스핏에 대해서 말할 때 엄청 비웃었어요."
"'웃기고 있네. 그거 저중량에다가 맨몸운동 막 섞어서 하는 거 아니야? 나보고 그딴 이상한 운동을 하라고?ㅋㅋㅋㅋ 나 풋볼 선수야. 스퀏 고중량으로 때리는 사람인데.' 라고 대답해줬죠"
"근데 처음 크로스핏 게임즈를 본 순간 깜짝 놀랐어요"
"거기서 선보이는 운동, 리치가 밧줄에서 떨어지고 뭐 그런 장면들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도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게 되었죠."
"처음 크로스핏을 하기 전에 '난 풋볼 선수에다가 매일 2시간 씩 힘든 훈련을 하는 선순데, 이 정도야 누워서 떡먹기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3라운드 뜨러스터 + 풀업을 하고 났는데 '뭐야 이거... 내가 왜 이렇게 힘든 거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ㅎㅎ"
근처 호수에 수영하러 간 로리와 콜
둘다 몸이 진짜 ㅎㄷㄷ
콜: "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FIT'해지고 싶은 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로리: "콜과 저는 큰 목표롤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크로스핏을 잘하는 게 아니라 크로스핏을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전파해서 그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는 거죠."
콜: "단순히 운동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주고 싶은 열정이 있어요. 제가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좋은 게 어딨겠습니까?"
둘이 운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둘은 같이 게임즈에 나가 세계를 점령해보고자 했지만...
아쉽게도 로리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게임즈는 나가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부상을 안고도 리져널을 3위로 통과를 헀다는 게 더 대단하더군요.
특이사항
-콜 세이거는 전직 대학 풋볼 선수였습니다.
- 크로스핏을 한지 3달 만에 오픈(세계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리져널(지역 예선)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13등을 차지했었습니다.
- 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한 번도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술을 마셔서 얻는 기쁨과 행복은 술을 안 마시고도 느낄 수 있다는 군요.
-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운동할 때 음악도 락 밴드 버젼의 찬송가를 듣습니다 ㅎㅎ
- 하나 물어보면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배우는 제가 시간을 빼앗는 거 같아서 다 미안해 지더군요.
- 콜은 다른 직업도 가지고 있어서 보통 아침에 운동하러 와서 끝나고 양복입고 바로 출근합니다.
(이번 게임즈를 통해서 느끼는 게 많을텐데 완전한 크로스핏터로 전향을 할지 아니면 계속 겸업을 할지 개인적으로도 궁금합니다.)
- 로리와 콜은 90년 생으로 동갑입니다.
- 둘이 커플같아 보이겠지만 콜은 약혼녀가 있습니다. 약혼녀도 저희 체육관에서 운동합니다.
- 그리고 저랑 친합니다. 레알임.... 로리랑은 마주칠 일이 많이 없어서 아주 친하지는 않습니다.
※ 영상 초반에 콜 세이거는 NFL 대신에 크로스핏을 선택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사실 좀 오바인 듯 합니다.
크로스핏이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인 과도한 자기 포장 + 마케팅의 일부분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또한 두 선수 다 기독교 신자라서 '하나님'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
몇 시간 전 크로스핏 공식 페북에 올라온 사진.
잘 도착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