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 과대광고 물의
울주지역 ‘행정타운 예정지’현혹…시정조치도 무시
울산지역에 최근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8ㆍ31 부동산정책발표 이후 투기열풍이 주춤하자 소비자를 현혹하는 과대ㆍ과장광고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확정되지도 않은 ‘행정타운’을 표시한 ‘울산중장기개발계획도’를 홈페이지에 게재, 일부 건설사는 이를 마치 행정타운이 지정된 것처럼 모형 축소판과 홍보책자에 인용하며 과대ㆍ과장광고를 일삼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K건설㈜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699가구의 R 아파트를 짓기 위해 지난달 30일 남구 달동에 견본주택을 공개한 이래 지난 4일 1순위ㆍ2순위 분양신청을, 지난 5일과 6일에는 3순위 분양신청을 각각 마친 상태며, 미계약 잔여세대분에 대해서는 지난 14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K건설은 분양에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울산시 홈페이지에 있는 행정타운 예정지를 표시한 울산시중장기개발계획 도면을 이용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K건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오는 2020년께 범서읍 입암리와 언양 반천·반송지역으로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해 행정타운을 형성할 것이고 타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SDI의 울산이전마저 운운하며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에게 근거 없는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행정타운 예정지를 표시한 울산시중장기개발계획도면을 시 홈페이지에 올려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이용하도록 한 데다 해당 건설사의 광고전단지에 삭제를 요구하는 시정명령만 내리며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울산시 혁신분권담당관실 박무실 사무관은 “K건설이 모델하우스를 분양하기 전 광고 전단지 지도상에 아파트 입주 예정지를 ‘행정도시’가 들어설 곳인 것처럼 표시했길래 삭제 등의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 공장이전에 대해 뜬소문이 있는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K건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울산시 홈페이지에 있는 ‘울산중장기개발계획’을 그대로 올렸을 뿐 울산시 등 공공기관 이전과 대기업이전에 대해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과장ㆍ과대광고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