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내년 상반기 '분양홍수' | ||||
서남부 7개블록·학하지구 등 대기 인허가 지연 영향 이월물량도 늘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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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전지역 분양시장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분양에 따른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연말 분양예정물량이 내년으로 이월되는데다 내년 상반기에 분양예정물량이 대거 대기중에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 홍수'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겠지만, 업계는 분양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분양 사태와 함께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던 대전서남부신도시 16블록 아파트 단지(1306가구)가 22일 건축심의를 조건부 통과했지만 사업승인과 분양승인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연내 분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2175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관저 4지구도 환지 예정지 지정 문제를 매듭지지 못해 구체적인 분양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대덕구 석봉동에서 추진 중인 3000여 가구 규모의 풍림아이원도 건축심의는 통과됐지만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연내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분양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에 따른 인허가 절차 지연이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유동성 문제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들 분양물량이 내년 상반기 분양예정 물량과 맞물릴 경우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내년 신규 분양 예정물량은 상반기 중에만 학하지구와 서남부지구에서 1만 1000여 가구가 대거 포진해 있다. 학하지구에서는 제일건설과 계룡건설이 4100가구를, 서남부지구 내 주택공사시행분(6·8블록)과 대전시도시개발공사의 3·5블록, 다우종합건설 13블록, 신일건업 17블록, 서산종합건설 18블록 등 모두 7개 블록에서 7000가구가 대기 중에 있다.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분양시기를 3~4월에 집중하는 관례로 미뤄볼 때 내년 이 시기에 1만 가구 이상이 분양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가 제때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성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 분양이 잘되는 곳과 안되는 곳으로 분양시장도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