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도 산길 해변길 걷기 후기 <1>
<2022년 9월 24일>
절기상 추분을 지나서일까, 반팔을 입고 나서는 길이 제법 서늘하다.
아침나절, 初秋의 陽光이 대지를 덥히면 금방 더워지겠지. 아직은 9월이니까.
보령 원산도 오봉산 산길을 걷고, [원산도 다온맛집]에서 소문난 [수육국수]를 먹고
사창해수욕장 백사장을 걸을 예정이다. 오후 3시가 만조라니 해루질은 어려울 것 같고 ~~~.
철 지난 해수욕장의 가을 바다, 서해안에서는 보기드문 물속이 훤히 보이는 백사장,
함께 어울려 해변을 걷고 걸으며 추억도 쌓고, 바위에 앉아 멍을 때리다 보면
파도소리조차 숨을 죽이겠지. 아니, 파도소리야 들리면 또 어떠랴!
대천항에서 작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을 건너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도착,
오봉산(125m) 산행, 봉수대였던 오로봉(116m)에서 사방팔방 섬 주위를 조망.
섬창마을길로 하산하여 원산도리에 자리잡은 소문난 국수집 [원산도 다온맛집]에서
[수육국수]로 즐거운 오찬, 잔치국수에 들어있는 수육 맛도 일품이려니와 김치맛도 일미.
배추 값이 금값이니, 요즈음은 '김치는 셀프입니다'가 때때로 문제 야기, 웃고 삽시다.
즐거운 식사 후, 해안에 앉아 커피향을 즐기다 사창해수욕장으로 ~~~, 멋지다.
서해안 특유의 갯벌 대신 펼쳐진 백사장, 그 백사장을 들락거리는 바닷물.
다투어 신발을 벗는다. 까짓거 바짓가랑이야 좀 젖은들 어떠리.
즐겁기만 하다. 행복하기만 하다. 시간아, 멈추어다오.
<< 오봉산 봉수대, 오로봉에서 ~~~. >>
[원산도 오섬 아일랜즈] 원산도 일대 5개 섬(원산도 삽시도 효자도 장고도 고대도)을 엮어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도시 개발 추진.
오봉산해수욕장 ~ 오봉산 ~ 오로봉 ~ 원산도리 ~ [중식 - 원산도 다온맛집] ~ 사창해수욕장 해변 걷기
8시 10분, 고속버스터미널 3번출구 GS칼텍스주유소 앞 출발.
일정 설명.
버스도보 첫 참가자 소개 및 인사. 그리고 회원 등업(다금바리, 전복) 공지 및 축하
다음주 월요일(9/26)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데 ~~~, 머지않아 차내에서도 마스크 벗는 날이 오겠지.
행담도휴게소 휴식
대천항 부근, 그 이름도 친숙한 [청파]초등학교. 아마도 학교 뒤가 소나무숲이 있는 언덕인 걸로 보아 푸른 언덕 [靑坡]이겠지.
[보령해저터널] 물고기 조각이 재미있다
<퍼온 사진>
♣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6.9km의 해저터널로 국도 77호선의 일부이다.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의 개통으로 보령시 대천해수욕장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의 거리가
95km에서 14km로 줄어들고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 효과가 있다.
11시 20분 오봉산해수욕장 도착, 철지난 해수욕장은 더없이 한적하다.
오늘 오봉산 산행 들머리, 산행길 안내 표지판은 없어도 '감'으로 진입.
'도둑게'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 마치 '산행길이 아닌데 왠 방해냐' 하는 약간은 불만 어린 자세.
가다 막히면 돌아가고 ~~~, 기껏 100여 미터 남짓 동산이니까.
탄탄대로 산길 보다는 제법 걷는 재미가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작로를 만난다.
숲에서 만난 산초 열매 덕분에, 제법 알싸한 香도 즐기고 ~~~.
이제부터는 탄탄대로, 고생 끝 행복 시작일까, 아니면 산행 묘미 반감일까??? ㅎ ㅎ ㅎ.
오로봉으로 오르는 갈림길
오봉산 125m. 정상석은 보이질 않네.
붉은서나물.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봉수대인 [오로봉], 사방팔방 전망이 탁 트여 있어 조망하기에 안성맞춤
삼장법사의 지팡이인가, 범상치 않는 지팡이 등장.
누리장나무 열매, 가을 햇살에 씨앗이 까맣게 영글어 간다.
하늘엔 멋진 구름이 ~~~, 대단한 축복에 감사!!!
안면도와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저 건너편은 대천항,
지도 상에는 117.9m로 나오는데, 표지판은 116m라네. 1~2m야 당연히 왔다갔다 하겠지.
사방을 조망하며 여유를 즐긴다.
표지판 중심으로 삼삼오오 기념 촬영. 숭인초등 동창생 4인방부터 ~~~.
하산길
'나물 캐는 여인들' <저녁종> <이삭 줍는 여인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가 왔다면 또 하나의 명작이 나올텐데 ~~~.
잠깐 사이 '달래'가 ~~~. 달래된장국의 감칠맛, 왜 먹거리부터 생각날까, '달래 냉이 꽃다지 ~~" 노래부터 떠오르면 더 좋으련만.
괭이꽃, 꽃말은 '빛나는 마음' 고양이(괭이)가 소화불량일 때 이 풀을 뜯어 먹는다는데, 아직 먹는 걸 본 적은 없다.
괭이꽃에 '부전나비' 한 마리 고이 내려 앉네. 위쪽은 고마리꽃, 꽃말은 '꿀의 원천'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원산도리, 나중에 알고 보니 해안도로 가운데 쯤이 [원산도 다온맛집]
행정마을은 [원산도리]이지만 섬창마을, 진말마을 등 각각의 마을 이름이 따로 있나 보다.
서리태 콩도 익어가고 ~~~.
[독활(獨活)]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땅두릅이라고도 불리지만,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한약재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배롱나무 꽃, 여름철 내내 피었으니, 이제는 내년에나 다시 보겠구나.
동백나무.
열매가 익어가네.
어라! 누군가 열매의 씨앗을 가져갔나 보네. 어린 시절, 할머니, 엄마들은 동백기름을 머리에 바른다고 했는데 ~~~.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 의당 풍년가를 불러야 하지만, 쌀값 폭락 뉴스에 맘이 편치 않네.
원산도5길, 해안도로에 들어서니 바닷물이 점차 늘어나는 듯, 하기야 3시가 만조라니 ~~~.
'수육국수'로 유명한 [원산도 다온맛집]
반찬이래야, 두 가지 김치면 족하다. '반찬은 셀프' 이게 문제다. 원래 국수맛이야 김치맛이 더해져서 '일미'가 아니던가.
요즈음 배추 몸값이 '금값'이니 ~~~, '배추가 아니라 금추, 김치가 아니라 금치', 주인장은 속이 쓰리다. 짜증도 나고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후 커피향은 더욱 고소, 달콤하고 ~~~.
한결같이 밝은 웃음, 동네마다 행복 가득.
하늘의 구름도 우릴 축복하고 ~~~.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 ~~~' 어디선가 울려 퍼질 것만 같다.
갈매기들도 모여 앉아 물이 차오르는 걸 즐기고 있네.
오전 산행, 그리고 오찬과 여유로운 휴식, 이제 오늘 마지막 일정 사창해수욕장 해변 백사장 걷기를 위해 이동.
사창해수욕장 해변 걷기는 2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바다여행...좋았지요^^ 철지난 조용한 백사장 걷는 재미도 좋았고요. 맨발로 걸었던 분들은 더 재미있었겠지요. 사진 글 보며 추억 하나 더 보탬에 감사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바닷길을 걸으며 우리 모두 함께한 귀한 시간.
먼 훗날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오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