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농과 화훼농가 등 연료를 이용해 겨울 농사를 짓는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대개 면세 등유를
쓰는데 가격이 1년 새 50% 이상 오른 데다 올겨울 맹추위 예보로 예년보다 더 많은 연료를 들여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보통휘발유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59원으로
1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경유는 1889원, 실내등유는 1605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1원 정도 올랐다.
유가가 올해 정점에서 조금 하락했다고는 하나 지난해에 견주면 휘발유를 제외하고 상승분이 꽤 크다.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은 보통휘발유 1591원, 경유 1391원, 등유 947원이다. 경유는 35.8%, 등유는
69.4%가 오른 셈이다.
면세유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23일 면세 휘발유 전국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978원이며
세금인하정책을 편 올해 5월 1일과 7월 1일 각각 1301원, 1525원에 달했다. 11월 23일 현재 면세
휘발유 판매가는 평균 1211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면세 경유 가격도 1004원에서 1397원, 1663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475원 수준으로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하는 교통세 인하 등 감세효과를 누린 덕분이다.
휘발유는 지난해 11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를 합해 596원, 부가세 10%를 더해 리터당
약 656원 부과했는데 올해 두 차례 감세 정책에 따라 7월 1일부터 516원을 적용, 약 140원의 세금이
줄었다. 경유도 같은 기간 리터당 466원에서 369원으로 100원 가까이 감세했다.
문제는 등윳값이다. 감세 혜택에서 벗어나 있어 면세 등유 가격하락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내등유는
교통세와 주행세를 내지 않기에 다른 정유 제품에 견줘 세금이 많지 않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세를 포함해 등유 세금은 2014년부터 리터당 8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면세 등유 판매가격은 도시와 농촌 지역의 편차가 있으나 11월 23일 현재 전국평균 1419원에 달한다.
한때 149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23일 면세 실내등유 가격 948원에 견주면 리터당 471원(49.7%)
이나 오른 셈이다.
딸기, 감귤, 국화 등 등유를 가온 연료로 쓰는 시설원예농들은 계산서를 두드리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농자잿값에 인건비도 가파르게 올랐는데 겨울 농사 대목에 연료비마저 껑충 뛰어버린 탓이다.
경기 화성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박모 씨는“등유 1400리터 넣으면서 200만 원 돈이 들었다”라며“작년에는
120만 원이면 됐으니 70%나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최근 딸기 출하를 시작한 그는 소비마저 위축된 것
같다며 올겨울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비닐하우스 5000㎡(1500평) 딸기 가온에 지난해 면세 등유 1만8000리터, 1600만 원이 들었다는 박 씨는
라니냐 현상으로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에 올겨울엔 2만5000리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러면
지자체와 지역농협의 리터당 100∼200원 지원이 있다 해도 등윳값만 3000만 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계산이다.
기온이 육지보다 높은 제주도의 딸기 농가들도‘등윳값 한파’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시설 내
기온 3∼4℃에 따라 작물 생육이 좌우되는 만큼 연료를 아끼려다 작황 부진은 물론 자칫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하우스재배 감귤 농가도 마찬가지다. 표선면의 고모 씨는“감귤값이 좋을 때 수확하기 위해서는
가온이 필요하고, 연료비 때문에 가온하지 않자니 제값도 못 받고‘홍수 출하’까지 걱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등 지자체별로 농업용 면세 등유 구매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는
있으나‘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농업용 면세유에 대해 리터당 100원을 지원한 후 12월에 공급가와 보조금 기준단가 간 차액의
50%를 일괄 지원할 방침이고, 제주도는 상승분 차액의 20%를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이밖에도 시·군별로 리터당 100∼200원을‘정액’지원하거나 면세유 가격 상승분 차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대부분 농가의 구매물량 전량이 아닌 50% 물량에 대해서만 보조하는 방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댓글 시설농가도농가지만
시골집은
대부분기름보일러라
난방비가많이드네요
맞아요,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유류값이 엄청나게 올라 농가들은 상당히 힘이드는 겨울철이 될것 같습니다..
물론 도시에서의 난방비도 어마하게 올라 도시에서도 추운 겨울이 될것 같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나도 이런현상이 줄어들런지 걱정이 되네요..
화물차 파업 으로 더욱 가중 되는듯 합니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