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Edinburgh)에서 새벽에 런던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구선, 프랑스(France)로 넘어갈 버스 티켓을 예약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가는 버스도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Victoria Coach Sta.)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온 김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근데 너무 웃겼다.
버스 티켓을 예약을 하는데 직원이 괜히 짜증이다.
가만 보니,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손으로 우리 이름을 다 써야 하고 좌석 번호와 주의할 사항 뭐 이런 것까지 다 손으로 써야 한단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 이름만은 우리보고 써 달랜다. 빨리 할 수 있게.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표를 달래서 우리가 이름을 적어 주려고 했더니 괜히 짜증을 내면서 됐다고 자기가 한다고 달랜다.
웃겨 진짜~~~
우리가 영어를 못알아 들은 것도 없는데 잘 알아 듣고 해주겠다는데 괜히 성질이야~~~.
우리가 알아 듣던 말던 그건 원래 자기의 할 일 아닌가?
누가 오든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표를 팔아야 하는 건 자기의 의무이면서 이렇게 손님한테 짜증내면 안되지~~~.
자기도 흑인인 주제에 우리가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모야?! 우씨!
암튼 웃겼다. -.-;
파리(Paris) 갈 표를 예약하고 나왔다.
친구들이 숙소까지 걸어가자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핌리코(Pimlico)까지 배낭 여행객들이라면 충분히 걸을 만한 거리이긴 하지만 밤에 버스를 타고 이동한 데가 전날 에든버러에서 너무 추위에 고생한 터라 너무 피곤했다.
어차피 낮에 구경하려고 나올 때 버스 티켓(One day bus ticket) 끊을 텐데 미리 끊어서 버스 타고 가면 얼마나 편해.
이때부터 난 내 맘대로 단독 행동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아직 낯선 친구들과 익숙하지 않았고 앞으로 많이 남은 여행의 스타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걷자고 해서 걸었다.
길 찾으려 앞장을 섰다가 짜증나기 싫어서 뒤로 물러서 걸었다. 그냥 뒤따라 가려구..
걸어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는 염치가 없어 토스트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다들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이 들어서 무슨 정신에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어디 들어가 쉴 수도 없었다.
이러는 순간순간 왜 그렇게 힘들고 서러운지 내가 고생하려고 여행 온 것도 아니고 쉬면서 다시 활력을 찾으려고 온 건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맘 속에서는 자꾸 오늘 구경은 하지 말자, 단독으로 움직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런던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위험하지 않은 동네인 것 같아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쉬고 있는 와중에 사람들이 일어 났고, 어찌어찌하여 주인의 배려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ㅠㅠ
암튼 간에 난 그래서 오전에 쉬기로 하고 친구들만 구경 가라고 했다.
이따 오후에 맘마미아(Mamma Mia)를 볼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천천히 씻고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는 것도 시간 되게 많이 걸린다.
하루치만 겨우 쓰고 나도 나가보기로 했다.
난 나가는 길에 엄마한테 또 전화를 했다.
그러니까 난 에든버러에서 어제 밤에 버스를 타기 전에 전화를 하구선 다음날 아침에 런던에 도착해서 또 전화를 한 것이다.
너무 자주한 것이지...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금방 또 전화가 오니까 이상하신지 무슨 일 있냐고 물으신다.
난 용기를 내어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러지~~"
"옛날에 어릴 때 떨어져 있어도 엄마 보고 싶은 적 없었는데 외국에 오니깐 이상하게 보고 싶네..ㅠㅠ"
후후. 엄마는 아마 이때 내가 외국 나가더니 철 들었나보다 하셨을거다.
사랑한다는 말은 못했지만 이 정도면 내 마음이 엄마에게 전해졌으리라~ ^^;;
어디를 가볼까 망설이다 레이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이 동네를 돌면서 시간이 되면 내셔널 포트레잇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에 들리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레이스터 스퀘어를 한번 더 보는데에 의의를 두고 한바퀴 돌았다.
나의 영국에 사는 친구가 저녁 사준 곳(여기는 게시판에 이미 소개 되어 있어요. ^^)도 어딘지 다시 확실히 새겨두고 맥주 한잔 했던 호텔 이름도 알아 두었다.(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나도 참..ㅎㅎ *^^*)
그리구선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을 찾아 갔다.
레이스터 스퀘어에서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근데 지도가 제대로 안나와 있어 찾는 데 조금 헤맸지만 덕분에 골목골목 구경 잘 한 것 같다.
원래 여행이라는 게 꼭 목적지를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지 않나?
여기저기 발길 가는데로 보면 그게 여행인 거지..후후^^
코번트 가든은 벼룩시장 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물건도 많았고 많이 보던 것도 있었다.
나도 여유만 있다면 저들처럼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차도 한잔 마시며 이곳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후후
칼 끝 위에 아슬아슬하게 잔을 올려 놓는 아저씨,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재미없는 쇼에 사람을 모으는 젊고 작은 남자.
이런 것들이 잠깐의 행사가 아닌, 저들에게는 삶의 일부이리라.
아래 사진에서 빨간 윗옷에 검은 바지 맬빵 한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재미없는 쇼를 한 사람이다. ㅎㅎ
밑에서 그 사람을 어깨 위에 올리고 있는 분과 옆에서 보조 해주는 두 사람 모두 쇼 하는 사람이 즉석에서 뽑은 구경꾼들이다.
어깨를 내준 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
저 곤봉 던지기 하나도 재미 없었다. -.-;
마침 헬리콥터까지 날아 가서 말 소리가 더 안들리자 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이거 원 더 못 알아 듣겠다..^^;;
지금도 앞에 구경군들에게 막 뭐라고 떠드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저 2층 테라스에도 사람이 있었네? ㅎㅎ
저 빨간색 애플 마켓이라고 씌여 있는 곳으로 가면 벼룩 시장처럼 되어 있다.
그 곳에 그 칼 쇼를 하는 분도 계신다.
쇼를 좀 보다가 레이스터 스퀘어로 갔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 영국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후후.
코번트 가든에서 레이스터 스퀘어로 가는 골목길 모습.
다리가 좀 아파 레이스터 스퀘어에 잠깐 앉아 있었다.
뚜껑같은, 왜 교황께서 쓰시는 모자 같은 건데 그보다 더 작은 것 같기도 하고 검은 색인 그런 모자를 쓴 남자와 그의 부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그냥 길바닥에 앉아 아이에게 젖을 먹인다.
레이스터 스퀘어는 큰 나무들이 있고 그 사이에 교차로 처럼 길이 나 있는데 나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낮은 담이 쳐 있다.
그 주위에 의자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담 주위로 많이 길바닥에 앉아 쉰다.
나도 그러다가 의자에 자리가 나서 의자에 앉아 쉬었다.
남편은 옆에서 준비해주고 여자도 가리고 젖을 먹인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 저들이 참 보기 좋았다.
저런 모자를 쓴 사람들이 유태인인지 청교도인인지 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 아이도 적게 낳고 모유 수유는 점점 줄고 물질이 최고도 돈이 최고인 현대 사회에서 내 눈엔 참 좋아 보였다.
그러면서 검소하고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영국인들이 맘에 든다.
무단 횡단에 길거리에 쓰레기를 막 버려도 되구, 사람 위주로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 아주 좁은 길이어도 막히지 않고 여유롭게 달리는 자동차, 우리 같은 외국인도 쉽게 탈 수 있도록 잘 되어 있는 대중교통, 이것이 영국의 힘이리라.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키고 검소한 영국인이 난 참 좋다. 런던을 돌아다니면서 보면 누구나 이런 느낌을 가질 것이다. ^^
(사실 무단 횡단 하면 안되고 쓰레기도 버리면 안되겠죠? 근데 모든 게 사람 위주라 그런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 청소부가 있어서 런던의 길은 정말 너무너무 깨끗하구, 차들도 무조건 세워줘요.)
아, 그러고 보니 애피소드 하나 빼 먹었네. ^^
첫날 우릴 가이드 해 줬던 나의 영국에 사는 친구랑 버스를 기다리면서 안 거다.
내가 그날 버스를 기다리면서 인도 끝에 한쪽 발로 서고 다른 발은 차도 위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야, 야, 너 때문에 저 차가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잖아. 일루 올라와." 라고 하면서 날 인도 위로 끌어 당겼다.
그래서 "왜?" 그랬더니,
영국은 차가 사람을 치면 무조건 차 잘못이라, 사람이 인도에서 차도로 진입하려고 하면 차는 저 멀치감치에서부터 선단다.
근데 내가 다리를 차도 위에서 흔들고 있으니 차도를 건너려는 건지 말려는 건지 몰라서 그 차가 망설인거래나?
후후후후후후후 ^^;;
정말 좋은 나라네~~~
이 친구도 처음 영국에 와서 그런 적이 있는데 다른 친구가 알려줘서 인도에서 그렇게 안 있는단다.
이래서 영국의 왠만한 주택가에선 차들이 절대 빠르게 안달리고 사람들도 무단 횡단을 잘 한다. ^^
레이스터 스퀘어에서 잠깐 쉬고 맘마미아(Mamma Mia)가 하는 곳으로 갔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레이스터 스퀘어 주변에는 공연장이 참 많고, 그래서 표를 사는 곳도 참 많다.
여러 곳을 다녀보고 좌석과 가격을 대비하여 사면 된다.
표를 사면 아래 사진에서 처럼 지도에서 지금 표를 산 곳이 여기(x표시 한 곳)인데 관객이 산 공연은 어느 극장(동그라미 표시)이라고 친절하게 표시를 해준다.
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Prince Edward Theatre)에서 봤다.
혹시 얼마전(2005년 11월 15일) 서울을 방문한 앤드류 앨버트 크리스찬 에드워드 왕자랑 관련 있는 극장인가???? ^^
표에는 25 파운드라고 씌여 있지만, 세금하고 모 이것저것 붙어서 31.5 파운드에 봤다.
극장의 입구는 생각보다 너무 작고 좁았다. 들어가려고 몰려 있는 사람들이 마치 서울 출근 길 지하철에서 신도림같이 갈아타는 사람 않은 곳에서 사람에 밀려 막 쏟아져 나오는 모습과 흡사했다.
사람들도 너무 많았다.
현지인들도 많이 보는 건지, 아니면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 건지..
그래도 극장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표를 보고 안내를 해준다.
사람이 너무 많아 친구들을 못 찾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입구가 좁아서 그런지 잘 찾았다.
서울 지하철에서 사람에게 안밀리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관계로...ㅋㅋㅋ ^^;;
직원들이 많아서 자리 찾아 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부는 마치 오페라를 보는 곳 같았다.
2층으로 되어 있고 무대 양쪽으로 의자가 몇개 있는 그런 자리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사용한 곳이었는데 이런 곳은 처음이어서그런지 참 색달랐다.
의자와 바닥과 실내 장식이 모두다 온통 붉은 색이다.
좌석은 학교 교실 의자처럼 나무 의자이고 아주 작다. 마치 초등학생 의자에 내가 앉은 느낌이랄까?
덩치 큰 외국인들은 정말 불편하겠다.
엉덩이 부분엔 약간의 쿠션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구.
나는 2층 가운데 자리다. 무대가 좀 멀긴 해도 나름대로 훤히 모든 게 보이니 좋다.
근데 좌석의 경사가 너무 급해서 첨엔 적응이 좀 안됐다.
친구 중 한명은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어지럽댄다.
좁고 기다란 곳에 많은 인원을 넣으려고 해서 경사가 무지 급한 것 같다.
나도 자리 찾아 가는데 자꾸 앞 사람에게로 넘어질 것 같더라.
마치 절벽에서 앞에 막힘 없이 허공으로 넘어지는 그런 느낌.. 얼마나 경사가 급한지 알겠죠? ^^
오페라 극장 같아서일까?
좌석마다 망원경이 있었는데 50센트를 내고 사용하는 것이었다.
돈을 받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것도 모두 서비스 정신이겠지?
공연이 시작되었다.
무엇을 볼까 고민 끝에 내용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게 대사 적고 음악 많고 신나는 걸로 보자여서 맘마미아를 고른 것인데.. 잘 고른 것 같다. ^0^
생음악이 정말 쩌렁쩌렁하다.
우리 나라에서 뮤지컬 볼 땐 생음악이 아니고 틀어주는 음악이라 별로였는데, 여기선 무대 앞 아래에 연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
뮤지컬이라 그런지 클래식 악기가 아니고 전자 기타에 키보드 소리가 더 강하게 전달되는 거 같다.
콘서트 가도 이 정도는 아니던데.. 정말 소리가 직빵으로 들린다.
마치 흐린 날이 아닌 아주 맑아 쾌청한 하늘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야~~~~~~~~~~~ 짱이다!!! ^^
무대는 별거 없었다.
2층이라 무대 뒤에서 준비하는 모습이 보여 그것도 재미의 한 몫을 했다.
주인공들의 표정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쩌렁쩌렁한 노랫소리만으로 감동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아바(ABBA)의 노래는 귀에 익숙했지만 줄거리를 몰라 시작 전에 약간의 걱정도 했었는데 나름대로 줄거리는 모두 파악되었다.
중간 중간 코믹 요소를 넣은 부분이 재밌기도 하고 뮤지컬이라면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코믹 요소를 쓰는 것 같아 그 부분은 별로인 것 같기도 했다.
내용은 딸이 시집가지 전에 아버지를 찾고 엄마도 그 동안 숨겨왔던 사랑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엄마 생각이 더 난다. 안그래도 어제 오늘 아침 엄마 무지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봐야 하는데...
사랑하면서도 말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바보바보바보 -.-;;
맘마미아의 벅찬 감동을 안고 타워 브리지(Tower Bridge)로 향했다.
트라팔가 스퀘어(Trafalgar Square)에서 15번 버스를 타야 해서 그쪽을 향했다.
(레이스터 스퀘어와 트라팔가 스퀘어 주변은 이런 식으로 하도 많이 다녀서 나중엔 너무 익숙해 졌다. ^^)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정거장을 찾는데, (런던 버스 정거장도 우리 서울 처럼 서는 버스 번호와 노선이 모두 표기 되어 있다. 내 생각인데, 내가 작년에 유럽 가지 전만 해도 서울 시내 버스 이러지 않았거든~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런던의 시내버스 운영을 베낀 것 같다. 유럽 갔다 오고 나니 지하철 요금 유럽처럼 올린데지 시내버스 다 바뀐데지.. 아하하하하하 ^^;;;)
암튼, 정거장을 찾는데 왠 한국인이 '어디가는데예' 하고 우리가 그 말을 듣고 대응하기도 전에 휙 그냥 가 버린다. 황당~~~ -.-;;
동남아나 중국 사람처럼 생긴 무서운 여자였다.
우린 어이 없는 표정 한번 짓고 15번 버스 정거장을 찾았다. (트라팔가 스퀘어에는 버스 정거장이 무지 많다. 스퀘어인만큼 여러 방향에서 버스가 다니고 그들이 모두 트라팔가 스퀘어에 한번씩은 모두 서니까.)
근데 이번엔 어떤 이~~쁜 여자가 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아직도 그 차림새가 기억이 나는데 ^^;
아무리 외국이라지만 꽉 끼는 청바지를 입었는데 그게 골반 아래로 입어 벗겨질 것 같고, 바지 위로 팬티의 레이스가 보인다. -.-;;
근데 팬티가 T자 형인지 팬티 레이스 끈과 청바지 사이에도 골판 부분 살이 다 보이고..
당연히 배꼽과 배도 보이고...
헐...-.-;;; (내가 너무 리얼하게 표현했나? ㅋㅋㅋ)
근데 얼굴 무지 이쁘고 말도 얌전하게 하는 게 천상 여자다..
근데 영어도 무지 잘하던데 우리한테 길을 묻다니 현지 사람이 아니었나?
그래서 우리도 여행객이라 모른다고 했더니 그냥 가만히 있는다.
사실 그 정거장에 우리 밖에 없었거든.
그리구선 버릇처럼 난 지도를 보았는데 그 여자 아이가 묻던 곳이 보인다. ^^;;
리버풀 스트릿 스테이션(Liverpool St. Sta.).
그래서 불렀다.
지도를 보여주며, '네가 찾는 곳이 여기냐?'
'응.'
'그럼 나도 여행객이라 버스는 잘 모르겠고, 네가 찾는 곳이 지하철 역이니 지하철 타고 가라.
여기서 젤 가까운 지하철 역이 차링크로스 역(Charingcross Sta.)이거든.
거기 가서 타.
거긴 알아?'
'아니 몰라.'
'그럼 지금 여기가 트라팔가 스퀘어야. 저기 골목 보이지?
절루 가면 바로 차링크로스 역 나와. 쉽게 찾을거야.
그러면 거기서 지하철 타고 노선 표 보며 갈아타고 찾아가.
그럼 되겠지?'
'응, 그러면 되겠네. 고마워~'
^_________^;;;;
이거 모 가보지도 않은 곳을 졸지에 현지인인양 길을 가르쳐 줬어요...ㅎㅎㅎ
아~ 런던도 벌써 나의 손바닥인게야? 푸히히히 ^^;;
그리구선 우린 15번 버스를 타고 타워 브리지가 있는 곳에서 내렸다.
스페인 사람 같은 여자 넷 아이들도 함께 내린다. 우리처럼 타워 브리지를 가나보다.
타워 브리지는 시티(City)와 사우스 뱅크(South Bank) 부근에 있다. 런던 시는 크게 몇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시티는 그 중 하나이다. 런던 지도를 보면 굵은 글자로 군데 군데 그 지역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내가 머무는 숙소가 핌리코(Pimlico)에 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런지 타워 브리지를 가는 동안 창 밖으로 보이는 길은 지금까지 보아온 곳과 다르다.
떠오르는 금융가로 런던에서 금융가로 키우는 곳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현대적인 건물들도 많이 보이고 높은 건물들도 보인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런던 탑(Tower of London)이 보인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든다.
윈저 성(Windsor Castle)을 못가 많이 아쉬웠는데 런던 탑으로 모두 무마 되었다.
삐죽삐죽하지 않고, 여성스럽지 않으며, 높지 않고, 옆으로 넓어 안정적인 것이 너무 맘에 든다.
야경을 찍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오면 좋겠는데...(사진을 찾고 보니 다 흔들렸다. 그래도 좋다 ^^;)
런던 탑.
런던 탑 앞에는 템즈 강(Liver Thames)이 흐르고, 바로 옆에 타워 브리지가 있다.
런던 탑에서 바라본 템즈 강과 그 맞은 편(사우스 뱅크 지역).
타워 브리지에서 바라본 런던 탑.
뒤쪽으로 화려한 시티 지역의 빌딩들이 보인다.
타워 브리지는 생각보다 온화한 분위기다.
노란색이라기 보다는 연한 베이지 색의 벽과 조명에 하늘색 연결 달가 그런 분위기를 낸 것 같다.
내가 젤 좋아하는 색과 분위기다.
사실 타워 브리지는 사진으로 하도 많이 봐서 별로였는데 실제로 보니 좋아 졌다. ^^
타워 브리지에서 바라본 템즈 강(왼쪽이 사우스 뱅크 지역, 오른쪽이 시티 지역).
타워 브리지에서 바라본 시티 지역.
그리구선 집에 와서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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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15 파운드
파리행 버스 티켓 34 파운드
One day bus ticket 2.5파운드(1~4존까지 사용할 수 있다.)
첫댓글 ^^ 첫댓글... 타워브리지~ 저예전 학생때 여행했던 기억이...그때 첫여행지라 런던에서 엄청 고생했는뎅... 하이드 파크가 가장 맘에 들었던,, 저 역시 이슬*^^*님과 마찬가지로 여행하면서 지치고 힘든건 싫어여..골목골목 이구석저구석 정말 굉장한 런던 여행기입니다~~
여행 끝나면 가방 털어서 모든걸 버려버리는 저와는 달리 이슬*^^*님 굉장해여.. 버스패스와 함께 조목조목 적어주시는 금액들,,,,배낭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어여~(땡큐!!)
날짜와 그날의 날씨,,맑음이였네여~^^*정말 여행기 쓰면서 그날이 새록새록 기억나겠어여~ 휴가기간 특별히 시간내여 필카 사진 스캔으로 올려주시고,,, ^^덕분에 저는 공짜 간접 여행!!! 이슬*^^*님은 추억의 유럽여행을 다시한번~~ (엄마 생각 많이 나셨다는데,,,휴가기간동안 엄마에게 애교 맘껏 부리셔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전 필카 가져갔거든요. 디카 사진은 모두 친구들 사진 빌려서 올린 거구요, 몇개는 제 필카 사진 디카로 다시 찍어 올린 거에요. ^^
영국에서 프랑스루 이동하실때 버스루 이동하셨네여.. 전 유로스타를 이용했눈데..
이슬님!! 마자여.. 영국은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구, 지키눈거 같아여.. 영국 지하철두 100년이 넘었눈데, 아직까지두 사용하눈걸 보믄.. 에피소드 얘기여?? 그 얘긴 얼핏들었눈데.. 누구한테 들었눈지 모르지만.. 신호등에서 길건널때.. 저~~~~멀리서 오눈차들두 멈추더군여.. 그런거 보믄,
♡스위스 생활에 관하여 ..앤틱이야기 ^^ 유럽인들은 그렇게 오랜된것에 대한 애착이...검소함도 바로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맘에..^^
그거 지난 번 벙개 때 제가 해 준 말이잖아요~ ㅎㅎ
그런가여?? 제가 기억을 몬해서 지송.. ㅠㅠ 이슬님께 들었었구나..
영국사람들이 진짜 느긋한거 같은 느낌이..
유럽에서 밤에 꼭 가서 봐야할곳이 있져.. 낮에눈 별루인데, 밤야경이 환상적인곳.. 유럽에선 몇군데 있눈데, 그중 하나가 영국 런던 타워브리지.. 거긴 밤야경이 환상적~~ 역쉬~~ 타워브리지 밤야경이 멋있군여.. 제가 가장 조아하눈 영국 관광지가 타워브리지 하구, 트라팔가광장 두군데인데.. ㅋㅋ
글구, 제가 유럽 갔었던 나라들(영국 포함해서 9개국)중에서.. 나중에 기회가 되서 한번더 또가구 싶은나라가 4개국이 있눈데, 그중 하나가 영국이구여.. 진짜 저두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여~~ ㅎㅎㅎ
글구, 영국갔을때 날씨가 조았나봐여?? 영국날씨눈 항상 늘 흐리구, 날씨두 변덕스러운데.. 제가 갔을땐 영국날씨가 비 오구, 흐리구 했던 기억이..
그때 몇년을 런던에서 산 제 친구와 친척 언니 친구분도 인정했듯이, 우리가 여행했을 때는 내내 맑음이었어요. 그때 언론에선 영국에서 유래 없는 날씨였다고 하네요. ^^ 에든버러 간 날만 런던에 비가 왔다고. 우리가 오니까 다시 맑음~ ^^
정말여?? 신기하당~~ 주님께서 이슬님 여행 자~~~알 하시라구 도와주신거 같네여~~ ㅋㅋ
네, 그런가봐요. ^^ 덕분에 여행 잘 했어요. ^^
우와 야경 죽이네요.... 난 야경 찍으면 작품으로 변질되던데 어케 저런 사진이 나올까? 부럽 부럽.. 에구 대게 먹으러 가자구 조르네요.. 바이~~~~~~
대게 먹구 술취해서 보니 야경이 더욱더 멋지네요.... 우리 언제 회원들끼리 곗돈 모아서 유럽 단체 여행 갑시당!!!!! 사라맘님이 샬레 사라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을까요??? ㅋㅋㅋ 술취하니 별 헛소리가 다 나오네요... 사라맘님 간이 콩알만 해졌을듯.. ㅎㅎㅎ
ㅋㅋㅋ 흔들린 사진이 멋있다니 정말 취하셨나부다..근데 흔들렸어도 멋있긴 해요. 그쵸? ^^; 유럽 갑시당~~ 전 무조건 갑니당!
네~~ 그러케 해여~~ 울 까페회원님들끼리 모여서 단체루 언제 함 유럽여행을 갔으믄 조겠떠염.. 서로서로 시간을 맞춰서.. 다같이 길~~~~~게 해서 유럽여행가져.. ㅋ 저두 그러케 하길 바라구 있구여
런던이나 파리같은 도시들은 특히나 야경이 더 멋진것 같아요. 저는 런던에선 하이드파크가 제일.... 역시 컨츄리하죠? ^^ 타워브리지는 하늘색이 너무 인공적으로 약간 튄다는 느낌도 받아서 의외였는데, 여튼 매력적인 도시 런던에서 관광외에 사람들도 참 친절하고 좋았던 경험이었어요. 필름카메라 사진 분위기가 역쉬~
근데 프린스에드워드 극장이라는 곳이 있었네요. 괜히 캐나다에 있다는 프린스에드워드 섬이 생각나면서...빨강머리 앤 생각이 갑자기 납니다. ^^
빨강 머리 앤하고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하곤 무슨 관계죠? 궁금~~ ^^
거기가...빨강머리앤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때 일본관광객들 엄청 많고, 한국사람들이 이민도 알아보고 그랬다는것 같은데...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요? 갑자기 헷갈리네요^^ 한번 찾아볼께요. 빨강머리앤 제일 첫편을 봐야할 것 같음.^..^
아아~~ 그렇구나..^^ 전 빨강머리 앤이 숲속에서 하늘을 보며 공상에 빠지는 것들만 생각나서요..^^; 딱 제 스타일~ ㅎㅎ 그런 풍경을 유럽에서 찾아 보려 했었는데 못 찾았어요. 자작나무 숲.. 그런데 너무 가보고 싶어요. 다음 여행엔 꼭 가보려구요. ^^
야경사진 멋져여^^ 이슬님 앞장세우고 다같이 유럽으로 떠야겟네여^^
그럼 인솔자는 공짜입니까? 그럼 언제든지 콜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