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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은사님 모시고 안양에 있는 맛집 보리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모이기만 하면 반드시(?)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고야 마는 우리들인지라 지난번 양평 동야루에 1박2일 갔다가 이번 모임이 약속된 것이다.
1호선 전철을 타고 석수역에 내리니 창숙이가 승용차로 대기하고 있는데 반가운 은사님께서도 먼저 와 계셔서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석수역보다 더 가까운 전철역이 있는 모양인데 우린 석수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승용차로 10여분 갔을까? 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데 예전에 안양유원지라고 불렀던 안양예술공원이란다. 호암초등학교를 네비에 치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퓨전 한정식 보리수... 프로 골퍼 출신의 사장님답게 최경주 프로와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고풍스러운 실내와 정원을 정성껏 가꾸신 안 주인의 손길에 구석 구석 참 아름답게도 꾸며 놓았다. 흡사 유럽의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시간이 허락되면 주변의 절도 구경하고 호수도 구경하련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저녁을 먹기 시작하였다. 3가지 코스별로 나오는 음식 중에 우린 1인당 2만원을 하는 벚나무코스를 먹기로 하였다.
음식들이 깔끔하고 간이 딱 맞고 맛이 참 좋았다. 특히 직접 고추를 갈아 담궜다는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자꾸 그릇을 비우고 또 달라고 하였으니..ㅋ 녹두죽 들깨소스 샐러드 
새싹채소를 곁들인 연어쌈
한치 회무침
당귀 잎이 향긋한 불고기 냉채 
단호박
잡채 요플레 크림소스 새우
통고추를 갈아 담근 열무김치
한방 보쌈 닭 마늘 볶음
1층 차 마시는 곳으로 내려와 친구가 미리 준비해 온 과일과 차를 마시면서 한 여름밤의 마음껏 낭만을 즐겼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대접에 어울릴 것 같은 보리수의 음식과 인테리어들이 한번 가 본 사람이라면 또 다시 찾게 하는 마력을 갖게 한다.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은 멀어도 멀다는 느낌을 털어버리기에 충분하였다.
*보리수 한정식 :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230-21 전화번호 : 031- 472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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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울가의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여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