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品名】 |
生薑
Zingiberis Rhiz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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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類】 |
辛溫解表藥 |
【主要 成分】 |
Zingerone, gingerol,shogaol, dihydrogingerol ,zingiberol, cineol, zingigerone, borne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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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基源】 |
생강과(Zingiberaceae) 생강(Zingiber officinale Rosc.)의 신선한 根莖 |
【性味·歸經】 |
辛, 溫. 肺·胃·脾經에 入한다. |
【效 能】 |
解表, 散塞, 止嘔, 開痰. 鎭吐藥으로 利尿, 健胃, 鎭咳, 祛痰의效가 있다. 水毒上衝에 의한 嘔吐, 咳嗽, 吃逆, 惡心 等을 치료.
散寒解表 - 風寒感冒
溫中止嘔 - 胃寒嘔吐, 脹滿泄瀉(嘔家의 聖藥)
化痰止咳 - 寒痰咳嗽, 喘咳 |
【主 治】 |
感冒風寒, 嘔吐, 痰飮, 喘咳, 脹滿, 泄瀉. |
【處 方 例】 |
生薑半夏湯 《金櫃要略》: 半夏, 生薑汁; 心下비편, 嘔氣, 惡阻를 치료한다.
生薑瀉心湯 《傷寒論》 : 生薑, 炙甘草, 人蔘, 乾薑, 黃芩, 半夏, 黃連, 大棗;
傷寒發汗, 胃中不和, 心下비편을 치료한다. |
【用量·用法】 |
0.1 - 0.3g, 煎服한다. 또는 汁으로 服用하며 外用으로도 사용. |
【禁 忌】 |
陰虛內熱한 者. 胃熱喉痛, 目疾, 溫邪, 姙婦 |
【藥理 作用】 |
1..健胃作用 2.殺菌作用 3.興奮作用. |
【應 用】 |
風寒感冒, 胃寒嘔吐(嘔家聖藥), 風寒咳嗽
辛散하고 溫하여 祛風散寒, 발한해표하지만 단독으로는 작용이 비교적 약함 -
風寒感冒.
"嘔家聖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음
胃寒嘔吐 - 半夏를 가함.
胃熱嘔吐 - 黃連이나 竹茹를 가함.
姜半夏, 姜竹茹 등은 止嘔作用을 증강시킨 것임.
風寒咳嗽
기타 - 半夏, 南星 및 魚蟹의 독을 해독함. |
【修治】 |
熱 - 去皮, 冷 - 留皮 |
【參考】 |
生姜皮 - 利尿消腫
乾姜 - 性熱 - 溫中散寒, 溫肺化痰, 能走能守, 治裏寒
暑姜 - 高溫 - 溫中止血, 溫中止澁, 守而不走, 治中焦虛寒 脾不統血 |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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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의 역사
인도가 원산지인 생강은 중국에서는 2,500여년 전에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지금의 쓰촨성이 생강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기록에 생강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고려 현종 때(1018년께)로 생강이 왕의 하사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1,300년 전 신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생강을 얻어와서 전북 완주군 봉동
지방에 심은 것이 최초라는 설도 있다.
생강의 효능
♣ 소화불량, 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허리, 무릎이 차고 무거우면서
통증을 호소할 때에도 효력을 보인다.
♣ 혈관운동 중추와 호흡중추를 흥분시켜서 저혈압, 수족냉증, 복부냉감 등에 탁월한 반응을 나타낸다.
♣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두통, 콧물, 한기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생강의 매운 성분 속에는
살균력도 있다.
♣ 독충이나 개에 물렸을 때에는 생강차를 내복하고 생강을 썰어 외상에 붙이면 된다.
생강차는 매일 3잔 마시고 생강 조각은 자주 바꾸면 된다.
♣ 치루증에는 생강을 크게 썰어 백반 분말을 발라 불 위에 구워 말린 다음 가루로 빻아 바른다.
참기름과 섞어서 발라도 좋다.
♣ 빈혈, 어지러움증, 위와 장의 냉통, 입맛이 없고 해수 가래가 있는 데에는 마른 생강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8g에 당감초 가루 5g을 섞어 1회분으로 하여 끓인 물로 복용한다. 매일 3차례
식후 30분마다 복용하면 된다. 장복하면 효력이 크다.
♣ 결핵성 폐병 토혈에는 마른 생강 12g을 검게 태워서 당감초와 꿀로 볶아 15g을 만들고,
생죽엽 19g을 넣어 물 한 그릇에 달여 매일 3차례 식후마다 1번씩 복용하면 된다.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뜨거운 물에 띄워 먹는 생강차는 최고의 감기약이다.
이 때 귤껍질과 대추를 함께 쓰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최근에는 아로마테라피의 한 방법으로 생강이 활용되고 있는데 유칼립투스나 라벤더와 배합하여
그 증기를 흡입해 기관지염이나 코 염증을 완화시킨다
생강활용하기
생강감길탕 길경 40, 감초, 생강 각 20 [보감]. 목안이 붓고 깔깔하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구역질이 나는데 쓴다. 위의 약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생강감초탕 생강 20, 구감초 12, 인삼, 8 대조 5알[처방집]폐위로 기침이 심하고 숨차하며
거품이 섞인 가래가 많이 나오며 목안이 말라 물이 당기는 데쓴다. 폐기종, 기간지 천식, 등으로
기침이나며 거품가래가 많이 나오는 데 쓸수 있다. 위의 약을 한첩으로 물에 달여 식전에 먹고
두처첩의 약찌꺼기를 합쳐 다시 달여 한번에 먹는다.
생강귤피탕 생강 320, 진피 160 [보감] 메스껍고 헛구역질을 하면서 손발이 싸늘해지는 데 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토하는 데 쓸수 있다. 이의 약 한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온복한다.
생강뜸 생강을 3~5mm 두께로 자른 다음 바늘로 구멍을 몇군데 내어 뜸뜰자리에 놓거나 생강을
짓찧어 0.5~1센치 두께로 놓고 그위에 뜸을 뜬다. 몹시뜨거울 때는 생강을 바꾸어 놓거나
들었다 놓는다. 보통 헌한증(虛汗證) 환자에게 적용한다.
생강반하탕 반하 20, 생강즙 5[보감]. 가슴이 답답하고 메슥메슥하면서 헛구역이 나고 때로
토하는 데 쓴다. 중추성 및 말초성 구토에 다 쓸수 있다. 위의 약을 달인 다음 생강을 5ml를
타서 먹는다. 또는 생강 20g, 반하 12g을 물에 달여 먹는다. 열증(熱症) 증상이 있는 데는
치자 죽여를 한증(寒症) 증상이 있는 데는 정향. 백두구를 더 넣어 쓴다.
생강사심탕 생강, 반하, 각8,인삼, 건강 각 6, 황련2, 대조 3알[보감],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 끝이 트직하여 배에서 물소리가 나고 메스꺼우며 배가 끓고 설사하는 데 쓴다.
위의 약을 한첩으로 하여 달여 먹는다.
생강죽 신선한 생강(잘게 썬것) 6~9, 갱미 또는 나미 80~120, 대조 2[기타], 노인이
비위헌한(脾胃虛寒)으로 음식을 먹으면 토하며 배가 아프면서 설사하는 데, 풍한으로 오는 감모에
대조를 빼고 총백 2대를 넣는다.
주의사항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치질이나 불면증, 피부병, 위·십이지장궤양 등
출혈하기 쉬운 병이 있을 때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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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이 임산부나 암환자의 구토에 효과 있다고?
보도에 의하면, 이태리 나폴리대학의 프란체스카 보렐리 박사팀은 작년에 미국의《산부인과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429명의 입덧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생강이
임신초기의 입덧(오심 구토 헛구역질 등)을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 미국 미시간 대학 종합 암센타 수재크 지크 박사는 10개 의료기관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중 항구토제 투여에도 구토가 진정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강이든 캡슐을
복용케해서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생강이 혈관을 확장시켜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도 했다.
♣ 생강 받고 왕에게 신고 안해 탄핵받은 신하
《논어(論語)》향당(鄕黨)편에는 공자(孔子)가“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생강을 먹었다(不撤生薑,不多食)”는 기록이 있다.
주자(朱子)가 여기에 주석을 달기를“생강은 정신을 맑게 통하게 하며,
더럽고 나쁜 기운을 없앤다(薑,通神明,去穢惡,故不撤)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태종 조에는 심종(沈悰)이란 자가 제3대 태종(이방원)의 친형인 회안대군 방간(芳幹)에게
몰래 생강을 받고 이를 태종에게 아뢰지 않았다가 사헌부의 탄핵을 받는다. 당시 방간은 이른 바
"제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권력투쟁에서 패배, 동생 방원에게 밀려나 역적으로
몰린 상황이었다. 옛말에 반란이든 혁명이든 쿠데타가 성공하면 천하의 충신이요, 실패하면
만고의 역적이 된다 하지않았던가(成則公侯,敗則賊子)
또 중종 조에도 세자가 앞서 말한 공자의 고사를 인용하여 동궁전에 근무하는 관속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써서 생강과 함께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생강이 상당히 값진
선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아라비안나이트에도 나오는 신이 내린 정력제
생강의 원산지는 인도다.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는 생강을“신이 내린 치료제”로서
만병통치약으로 간주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생강을 소화제와 구풍제(驅風劑)로
언급한 바 있고, 아라비안나이트에는 정력제로 등장한다.
대체로 기원 전후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유럽에 소개했고, 9세기 이후에는 향신료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13세기 들어서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대륙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5세기경에 나온《춘추(春秋)》에 지금의 중국 사천성 지역에 생강이 많이 난다는
기록이 있고,《고려사(高麗史)》에도 생강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고려시대에 이미 생강이 유통되었던 것 같다.
♣신장우루무치자치구와 생강의 관계?
약재로서의 기록은《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처음 나온다. 당시에는 생강(生薑)과 말린
생강(乾薑)의 구분이 없이 건강으로만 통칭했고,《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서 구분하기 시작했다.
생강은 사기가 체표에 머문 증세(外表證)을 치료하며 온갖 사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그것이‘변방을 굳건하게 지키는’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지경, 변방을 뜻하는 강(疆)의 뜻과
동의어로도 쓰인 강(彊) 혹은 굳세다는 뜻의 강(姜)이나 (薑)자를 썼다고 한다.
18세기 후반 청나라 때 새로이 합병되어‘새로운 국경’이란 뜻의 이름을 갖게된 중국 북서 쪽 끝의
신강성(新疆省)이 바로 이 지경 강(疆)자를 쓴다.
♣생강 1g을 씹기만 해도 혈압이 오른다?
생강은 성분의 절반 가량이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운 맛을 내는 성분으로는 진저론,진저롤,
쇼가올 등이 있다. 시트랄, 캄펜 등 40여 종의 방향성분은 소화를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한다.
현대적인 약리작용으로는 소화계통에서 위산과 위액의 분비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고, 구토를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항균작용도 있다. 생선회를 먹을 때에 깻잎을 먹는 건 소화촉진의 뜻이지만, 생강을 먹는 것은
소화와 항균을 같이 돌보는 것이다.
정상인이 생강 1g을 삼키지 않고 씹기만해도, 수축기 혈압이 평균 11.2 mmhg 정도 상승하고,
이완기는 14 mmhg 정도 상승하는 작용이 있다는 실험보고도 있다.
동물 실험을 해보면 운동중추와 호흡중추를 흥분 시키는 작용을 한다.
♣구토를 그치게 하는 성스러운 약(嘔家의 聖藥)
한의학적으로 생강은 맵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폐와 비장 위장의 3경으로
들어간다. 약성이 맵고 따뜻하니 땀을 내어 체표의 사기를 걷어내는데 도움이 된다.(發汗解表)
위장을 비롯한 중초의 소화계통을 덥혀서 상부로 치받아 올라오는 기운을 억누르고 구토를 억제하는
작용도 있어(溫中止嘔) 구토를 멈추게 하는데는 성스러울 정도의 힘이 있다하여
“구가의 성약(嘔家聖藥)”이라고 불린다.
폐의 기운이 잘 돌고 폐에 침입한 사기를 몰아내어 기침을 멈추게도 한다(溫肺止咳). 또한
몸속에 있는 차갑고 습한 기운을 쳐내기도 하며(散寒除濕) 반하나 천남성의 독을 풀거나 꽃게의
독을 푸는 작용도 있다.
♣자기 전에 무를 먹고, 아침엔 생강을 먹어라!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의 한 사람인 이동원(李東垣)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전에는 무를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생강을 먹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생강이 능히 위의
기운을 열고, 무는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俗言上床蘿?下床薑,薑能開胃,蘿?能消食)”
생강의 매운 맛과 흩어지는 기운이 오미(五味)를 조화시키고 중초를 데워 위의 기운을 북돋우어
식욕을 증진 시키고, 소화흡수를 촉진시킨다고 본 것이다.
또한 생강은 맵고 발산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양(陽)적이고, 대추의 수렴하는 성질은 음(陰)에 가깝다.
따라서 천지만물의 기가 수렴하는 밤에 생강을 먹는 것은 음양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리가 보약을 지을 때에 그야말로“약방에 감초”처럼 생강과 대추를 조합(薑棗組)하여 넣는 것은
바로 생강과 대추가 식욕을 증가 시키고 소화흡수를 증가시켜서 보약의 효과가 확실해지도록 하기
위함일뿐아니라, 음양과 기혈의 조화(剛柔相濟)를 꾀하는 뜻도 있다.
♣ 소모적인 밥그릇 싸움 보다 생산적, 합리적인 논쟁을!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가 1억이 채 되지 않는데도,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는 자연히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과학적 논의의 대상을 합리적인 논증을 통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론으로
도출하기보다는, 자파의 당파적 이익에 따른 정치적인‘밥그릇 싸움’으로 변질시켜 버리는
예가 허다하다.
연전에 있었던 이른 바“한약분쟁”이 대표적인 예이고 한,양방간 일원화니 이원화니 하는
소모적인 논쟁 역시 상궤(常軌)를 일탈하여 밥그릇 싸움의 양태로 진행되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다.
어느 한의사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하자.
“아까 말한 이태리와 미국 대학의 생강 관련 연구는 가소롭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수천년간의
사람에 대한 임상경험을 통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중국
동한말년(東漢末年)에 나온 의성(醫聖) 장중경(張仲景)의《상한론(傷寒論)》에
양 대학 연구팀의 결과가 다 나와 있다”
그러면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도 발끈하겠지.
“무슨 소리! 약성(藥性)이니, 기미(氣味)니, 귀경(歸經)이니 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듯한 소리 말고 엄밀한 서양과학적인 검증을 받아라”
여기서 동서양 과학의 우열을 논할 생각이나, 황희 정승 식으로 양시양비론(兩是兩非論)을
펼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 그래서도 아니된다. 누가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동서문명이 만나는
거대한 문명사적 조류의 한 복판에 이미 서 있다.
♣양자역학의 창시자 하이젠베르크는 말한다“문명의 교차점에 풍성한 수확이...”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인류의 사상사에 있어서, 두 개의 서로
다른 사상조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가장 풍요로운 발전이 자주 이루어진다"
한류와 난류가 섞이며 어장(漁場)이 형성되는 자연스런 현상을 인위적으로 거스를 수 없고,
또 그 속에서 풍성한 어족(魚族)이 자생하듯이, 동서문명의 만남의 장 속에서 동서의학의
교류 역시 성숙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태리 보렐리 박사나 미국의 지크 박사의 임상실험은 아마도 동양의학의 생강에 관한
논의를 빌어 착안했지 싶다. 아니라고 해도 상관은 없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양에
악수를 청한 것이다.
동서고금이 이렇게 자유로운 대화를 시도한 예는 없었다. 유사이래 유례가 없는 이러한
파천황(破天荒)적 시도가 성숙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동양의학 전공자들도 제국주의적 침탈의 기세로 몰려오는 서양과학의 거대한 힘에 주눅들어
국수주의적인 피해의식으로 척화비(斥和碑)를 세워서는 안된다.“너희들의 세계관으로 보는
인체와 우리 언어로 보는 인체가 어떠한지 비교해보자”는 허심한 자세로 그들이 내민 손을 꽉
잡아주며 화답해야 한다.
굳이 문화 상대주의니 하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서양의학자들 역시 타 문명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태도가 절실하다.
오동나무 잎새 하나가 떨어지는 걸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알고 (一葉落知天下秋), 조그만
연장 하나 바뀌는 걸보고도 거대한 문명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했다.
지금 우리는 생강이라는 일개 약용식물의 뿌리에 관한 논의 하나를 보면서, 수천년간 독자성을
유지해온 양대 문명 고유의 사유구조가 21세기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융합되고 있는가를 목도(目睹)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