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글에 공감하여 제 의견을 남깁니다. 이번 사례는 안경원에서 마주하는 매우 어려운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객에게 이해와 설득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절의 과반응:
조절 작용은 원하는 거리를 보기 위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거리를 보려면 해당 거리에 맞게 조절해야 하고, 멀리를 보려면 조절이 완전히 이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절의 과반응 상태에서는 불필요하게 추가 조절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멀리를 보려 할 때 적절한 굴절 처방이 이루어져도 불필요한 조절 과반응 때문에 근시 상태가 되고, 상대적으로 (-) 추가 처방이 필요해집니다. 이는 근시의 경우 과교정이, 원시의 경우 저교정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결책:
안경을 통해 불필요한 과조절 반응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최대 이완된 굴절처방에 상대적으로 (+)를 더 추가하여 점진적으로 조절이 이완되길 기대해볼 수는 있지만, 확신이 어렵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립니다. 그러한 동안 고객은 흐릿하게 생활해야하므로 안경사의 설명을 이해하고 동의해서 선택한 처방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환경에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처방조차 불편하면 의심하는 세상이므로, 안경사의 처방을 신뢰해 달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한 요구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1. 원시가 있는 경우, 조절 작업은 숨 쉬기 다음으로 가장 자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계속 조절하다 보면 그것이 익숙해지고 습관이 됩니다. 그래서 안경을 착용하면 더 이상 조절할 필요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계속 해버리고, 결과적으로 근시 상태가 됩니다.
2. 이종 부동시의 경우, 조절 불균형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지지만, 한쪽 눈에만 있는 원시로 인해 습관적으로 조절하다 보니 이완하기 어렵습니다.
3. 과교정 근시의 경우에도 원시와 같은 이유로 어렵습니다.
4. 근거리에 집중하며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해결책:
결국 고객이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시기능 훈련이나 조절 마비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 안경 처방만으로 과 조절 반응을 이완시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조절을 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굴절 처방을 변경해야 합니다. 오늘 기준으로 수용 가능한 만큼의 상대적인 (+) 처방을 하고, 빠르면 몇 개월에서 길면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수용 가능한 (+) 처방이 늘어나면 굴절 처방을 변경하고, 기다리고,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이 때 선택적으로 가입도 처방도 가능하지만, 과 조절 반응이 있는 사람은 조절 이완을 싫어하기 때문에 근거리 가입도가 들어가면 오히려 근거리가 더 흐릿해 보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원거리 (+) 처방이 이루어졌다면, 가입도는 설득이 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객이 시험 준비 중이거나 성격이 급한 경우, 또는 지금 증상이 너무 심해서 하루도 참을 수 없다면 안경만으로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결론!:
더 정확한 도수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것때문에 그런게 아니예요! 오늘 기준으로 최대한 이완할 수 있는 도수를 찾는데 역점을 두시고 고객이 느낄 수 있게 도수 변화에 따른 선명도 차이를 느끼게 체험해주세요! 더 이상의 이완할 수 없는 도수라는 것을 고객이 느끼게 해주고, 앞으로 점점 더 이완될수록 증상을 줄어들거라고 이해시켜주세요. 안경으로는 빨리 해결할 수 없고 빨리 해결할려면 안경이외에 조절 마비(안과)와 VT를 병행하라고 조언정도 해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나 못믿겠다...그럼 검안 쇼핑 귀신이 되어서 이승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되겠죠...
첫댓글 현실적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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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근용안경으로 맞추는 게 가장 현실적이겠죠......ㅎ
얼마전에 오신 원시성 부동시 고객님은 원거리가 흐려보이지 않는 선에서 원시교정을 해드렸는데, 몇일 뒤 연락이 오셔서 근거리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재 검안을 해보니 도수는 신기할정도로 동일하게 나왔지만 계속해서 조절 과반응이 때때로 일어나게 되었고 그럴때마다 먼거리 뿐만아니라 근거리까지 흐려보이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그 고객에게 말씀하신것처럼 근거리용 안경을 처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때때로 흐려보이는 증상은 나타나게 될거고 당장 해결을 원하는 고객입장에서는 이 안경이나 저 안경이나 다 불편한 안경이라 생각하실겁니다.
*결국 당장 해결을 원한다면 최대 플러스이든, (+) 추가 처방이든, 근용안경이든...어렵다고 봅니다. 처방의 방향의 정확성보다는 고객이 현 상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족한 안경사(추효성) 마지막 말씀처럼, 상담 후 타협, 절충의 결과로 근용 안경을 (손님에게) 제안하라는 겁니다.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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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용 안경을 제시한 건 단순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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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불편은 근거리에서 나타나거나 비롯되었다는 점.
* 이전에도 상용안경을 거의 사용해보지 않았다는 점.
* AR 또는 여러 검사값들이 굴절부동을 가리킨다는 점.
등...
이런 성인을 대상으로 상용안경을 맞춰주려면 오히려 근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어요.
2마리 토끼 다 잡으려하지 말고, 주요 불편에만 집중하는 게 더 좋아보인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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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고려해서 원용검사값을 '근용안경으로' 처방하는 방법도 있구요.
굴절부동으로 인해서 교정안경이 융합을 방해하는 상황이라면 비우위안의 교정량을 적절히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세부적 방식은 검사자에게 맡겨야하니 생략.
근용을 사용하겠다면 그것도 방법이겠지만 노안이 아닌 이상 싫어하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혹시 맞추더라고 몇번 쓰다말기도 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케이스같아요
하루 10시간 책 본다는 친구잖아요. 믿거나 말거나.
그 정도면 근용 안경을 하루 온종일 쓰는 셈인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