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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
작가이름-눈물결핍♡
감상밥:ac8ac8sb-1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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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완결편)
(최진혁 시점)
"최진혁! 가자!"-유리코
세정고등학교 2학년 4반 30번 최진혁.
민성이와 신은 3학년 이지만 난 아직 2학년이다.
세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방황을 하다 결국 자퇴까지 써버린 이유로
난 유리코. 카지. 그리고 율린과 함께 2학년에 복학했다.
그래도 내가 다시 마음을 잡고 이번부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준건
지금 내 옆에서 레드와인 빛 긴 머리를 흩날리며 집 정원을 걸어가고 있는 바로 이 여자 였다.
"병신..멍하니 서서 뭐하냐?"-신
유리코가 그렇게 보내버리고 신은 얼마 안되 퇴원을 했지만,
약속대로 정확히 3개월 만에 신은 다시 되돌아 왔다.
유리코는 그 날은 갑자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지만 요즘에는 우리도 모르는 새 웃고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 이유는 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일 큰 비중을 둔 원인은......
"에베..에베베..꺄르르륵...>_<"-아키
메구미와 카지의 둘도없는 분신. 귀염둥이 아키 때문이였다.
아키는 비록 10개월을 다 채우지 못한 8개월 때 갑작스러운 일로 여자아이로 태어났지만.
메구미는 결국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지금 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 이다.
"이모 다녀올게. 그 동안 엄마랑 잘 있어야 되~"-유리코
"메구미.아키. 다녀올게요. 쪽! 쪽!"-카지
"으에에베베...꺄르르륵...>_<"
카지와 메구미는 작년 겨울방학때
일본으로 가서 정식으로 부모님께 허락을 맡고 왔다.
메구미의 부모님께서 아이는 일본에서 낳고 키워주겠다고
둘만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메구미의 억지에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이렇게 한 가정을 꾸렸고
유리코. 메구미와 카지의 집에서 돈을 매달 보내주시는 덕분에 부족한 것 없이 잘 살고 있다.
"우리 아키~ 삼촌한테 이리오세요~"-민성
"꺄아...꺄르륵>_<"
아키도 보는 눈이 있는건지 카지와 메구미 다음으로 민성이를 제일 잘 따르는 듯 했다.
몇일 전, 메구미가 아파서 아키를 보지 못해 민성이가 아키를 데리고 학교에 놀러갔다가
학주는 아키때문에 봐준다면서 집으로 빨리 가라고 조퇴증 까지 만들어 주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빵빵~!!"
대문 밖에서 클락션 소리가 '빵빵!' 하고 울렸다.
차 안에선 깔끔하게 베이지 색 톤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양손에 기저귀 한박스와 분유 네통을 들고있는 하츠 형 이었다.
"풋~!! 형. 이미지 망가진다~~"
"에이씨. 나두 쪼팔리다구;;!"-하츠
작년에 졸업하고 서울대를 다니며 한국 월령회 빌딩 이사 일을 맡고 있는 하츠 형.
우리는 괜찮다고 했지만 일주일에 세번씩 우리 다섯명을 학교까지 바래다 주곤 한다.
동경대 진학을 권했지만 대학은 언제든 갈 수 있다면서 하츠형은 서울대를 택했다.
"고마워요. 하츠오빠. 아키야 너두 감사하다고 인사드려야지~"-메구미
"꺄르륵>_<"-아키
"아키, 가면 갈수록 이뻐지네~ 쪽! 삼촌 좀 있다가 다시 올게요"-하츠
그렇게 마지막으로 메구미는 아키와 함께 우리를 배웅했고 우린 차에 올라탔다.
하츠 형은 우리 때문에 5인용 승용차 대신 8인승 차를 택했다.
자신이 벌은 돈으로 산 차로 다 같이 놀러가는게 꿈이였다고 했었으니까...
하츠 형 차는 산지 두달도 안됬다. 회사에 들어간지 한 달만에 산 차라고 해야할까.
정말 하츠 형은 내가 동경할 만한 멋진 형이였다.
"오늘 다들 일곱시까지 모이는거 알지?"-하츠
"응! 알아 알아 알아!"-민성
"율린이한테도 확실히 전했지?"-하츠
"구럼~이 귀염둥이가 잘 전했지요!"-민성
맨날 보수석에 앉는 민성이와 운전석에 앉은 하츠 형이 얘기를 할 동안.
난 내 옆에 앉은 유리코를 바라 보았다.
1년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비록 감정을 느끼진 못해도 생각은 하는 지
웃으려고도 노력하고 슬퍼하려고도 노력하고 있는 듯 하다.
"....생각나..도쿄에서도 이렇게 창문밖을 쳐다봤었는데..."-유리코
"나도, 사람구경 같은거 좋아했으니깐"
"그땐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꿈에도 상상 못했었어....."-유리코
유리코가 창 문을 여는 바람에 바깥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그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유리코의 머리칼에서 머리색과 잘 어울리는 딸기향이 났다.
메구미가 일본에 갔다오는 길에 딸기향 샴푸를 유리코에게 선물하고서 부터
매일 이 향기가 났는데,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듯 했다.
"진혁아. 넌 따스한 햇살을 보면서 뭘 느껴?"-유리코
"글세....그냥 좋은 하루가 시작될 것만 같아."
"난 참 후회해. 그땐 이렇게 따스한 햇살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왜 그때 좀더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았을까..."-유리코
"사람들은 모두다 그런거야.
꼭 자신의 곁에 있는 것들이 꼭 없어진 후에야 그 가치를 깨닫곤 하지.
그건.. 너도 모르는 곳에서 감정이 조금씩 나타나는 걸 꺼야."
"기억이 안나. 그래서 난 내가 이 햇살을 받으면서 뭘 어떻게 생각 해야할지 모르겠어.
......난 감정이 없잖아.. 생각이라도 안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걸.
그래서 물어본거야. 좋은하루가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이라...정말 그런 것 같다."-유리코
유리코와 난 어느새 둘도 없는 단짝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유리코는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느낌들을 나에게 물어본다.
내가 대답해주면 생각하기가 쉽데나,
그 덕분에 난 작은 풀잎을 볼때도 깊이 생각하고 기억한다.
언젠가 유리코가 물어볼때 확실하게 대답해 주기 위해서..
신도 유리코에게 많이 얘기하려고 노력하지만, 눈물을 감추고 뒤돌아서 버린다.
그리고 신은 늘 나에게 말했었다.
'그렇게 그 녀석이 날 보낸다고 가는게 아니였는데.....' 라고.
그래도 내가 확실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고 지금도 못해주는 건 단 한가지.
유리코가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난 그때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 내가 했던 사랑은... ... 슬펐으니까.... ... .
... ... .난.. . 너를.. 바보로 만들어야.. . 하니까... ..
(교실 안)
"진혁아. 옥상가자. 날씨 좋은데"-유리코
"아...그래"
유리코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날씨가 흐려도 날씨가 맑아도 늘 옥상에 가자 한다.
학교에서 다시 오고서 부터 늘 있는 일이였지만 이젠 습관이 되는 듯 했다.
매일 올라가기 전 담배 한 개피와 바나나우유를 꼭 들고 올라가는 것도..
"바나나 우유는?"
"여기..메구미가 이젠 아침에 하나씩 챙겨줘.
가끔씩 민성이가 가지고 갈때도 있지만-_-"-유리코
유리코는 많이 변했다. 그 전의 1년 전 보다도.. .. .
미소를 짓는 법도, 슬플땐 우는 법도 많이 배워가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유리코는 그때 우는 법을 배웠다.
가슴이 시리고 그냥 눈가가 붉어진다면서 그 날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많이 발전한거다. 그래도 유리코..많이 노력한거다.
잊혀졌던 감정 하나하나씩 되찾아 가고 있는거야...유리코도...
... .. .이제...조금 있으면... 신 곁에..보낼 수 있을거야... ..
( 옥상 )
"후..좋다~ 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이 느낌..."-유리코
"하루에 딱 세 개피 씩이다. 더 이상 그 이후로 안되"
"알았어. 잔소리 대마왕아"-유리코
"푸훗.. ."
가끔 많이 변해버린 유리코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옜날에 그렇게 차가웠던 유리코는 없었다.
무 감정 상태라고 하지만.. 왠지 더 다정해지고 왠지 따뜻해 졌다는 걸까..
"왜..우리는 하나씩 상처들을 가지고 있는걸까..."-유리코
"그래서...우리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게 아닐까?"
"아버지를 잊어버린 너도.. 지독한 가정에서 자란 은신도..
비하를 잃은 민성이.. .그리고 너무 일찍 하늘이 데려가버린 하츠와 카지의 아버지..
메구미를 숨막히게 했던 메구미네 집안도.. .. . 그리고 감정을 잊어버린 나까지.. .."-유리코
"잃은 만큼 얻는것도 있는거야.. . 그래서 우린 살아갈 수 있었던거고.. ."
"그렇겠지..? 난.. 니 도움 없이.. .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거야.. .
그래도.. .내 감정을 잃은 만큼.. . 난 내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으니까.. ."-유리코
유리코는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몸에 안 좋은 건 알지만.. . 이런 모습이라도 기억해 두고 싶은 내 욕심이랄까.. .
나도 인정했고, 신도 인정한거지만.. . 유리코가 담배피는 모습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
집에 돌아가면 냄새 풍긴다고 메구미에게 한 대씩 맞아야 하긴 하지만...하하
"...다 알고있어.. .바보가 되달라는 약속.. ."-유리코
"무슨 말이야.. ."
"보다시피 난 사랑을 느낄 수도 없고 알 수 도없어.. .그래서 미안해.. ...
신에게도.. .아무런 말을 해줄 수 없어서.. .그래도 .. .꼭 내가 이 병을 이겨내는 날.. .
그땐.. .꼭 전해줄거라 확신해.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을거라구. .."-유리코
"...유리코.. ."
"나도 생각해.. . 바보가 될 날이.. . 얼마 남지 않았다고.. ."-유리코
유리코의 담배는 점점 타들어가 필터 부분까지 다 달았고,
옥상 문에 '툭' 튕기고는 언제나 그랬듯 바나나우유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환하게 나에게 웃었다.
보통 웃을땐.. . 입만 웃을 뿐 눈은 웃지 않았는데.. .
.. . . .... ..이번엔 진짜 예전의 환한 유리코의 웃음처럼.. .
.. ..그렇게.. .. 환하게 웃었다.. . 내 심장이.. ... 다시 고동 칠 만큼.. .
"진혁아. 아키선물 뭐 살까?"-유리코
"... .. . .."
"최진혁~무슨 생각해~ 아키선물 뭐 살까? 어?"-유리코
"어..어? 글세.. ."
"아키한테 꼭 어울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트로 사줘야지!
돈 별로 안가지고 왔는데 같이 사자. 알았지?"-유리코
"그래"
"빨리 가자! 카지하고 율린이 삐진다!"-유리코
유리코는 아무렇지 않게 내 손을 잡아 날 이끌어 계단을 내려갔지만,
난 그 덕분에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고 말았다.
혹시나 내 얼굴이 들킬까 싶어 고개를 푹 숙이니 많이 자른 앞머리가
얼굴의 반이나 가려 다행이었다.
.. . ... .그래도.. .어느정도.. . 잊었다..생각 했는데.. .. .. .
... .최진혁.. . 너 .. .언제까지 이럴거냐. .. 병신.. .
(**호텔 안 )
"백일 축하 합니다! 백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아키의~백일 축하합니다~"-모두들
그렇다.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는 그리고 유리코가 서둘러 아키의 선물을 산 이유도
오늘이 바로... 아키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유리코.신.민성.하츠 형. 율린. 그리고 주인공인 메구미와 카지 부부. 중요한 아키까지.
이렇게 모두 모여본 적이 한달 전이였던 것 같다.
"자~여기. 나하고 최진혁 선물. 같이 산거야."-유리코
"모자에..옷에..신발에..세트로 맞춘거야? 너무 이쁘다.. 그치 아키?"-메구미
메구미는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아기 옷 볼 줄을 몰라 대충 아기 옷 판매점 직원에게
요즘 제일 잘 나가는걸로 하나 달라고 했을 뿐이라는걸... -_-
그 다음 선물을 내민건 하츠 형 이었다.
"와~뭐가 이렇게 커요?"-카지
"흔들침대..갖고 싶어 했었잖아, 메구미^^"-하츠
"오빠... 고마워요..정말루ㅜ0ㅜ!"-메구미
메구미가 하츠에게 아주버님. 형님 이라고 부르지 않는것에 이유가 있다면
사실 우리 다 그렇게 불러야 하는 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냥 메구미와 하츠는 오빠 동생사이 처럼 지냈고 우리들도 그게 더 편했다.
"오빠 여자친구는 좋겠다. 빨리 사겨요~ 외롭잖아요."-메구미
"쿠쿡..내 여자친구는 따로 있어~ 바로 우리 아키!"-하츠
우리들은 '하하하하' 하츠 형의 농담에 모두 들 웃어버렸다.
작년보다는 많이 성숙해진 느낌. 성인이 된다는 걸까.. .
그리고 마지막 남은 세 사람. 신. 민성. 율린이..
"축하해~나하고 신이형하구 민성이형두 같이 모아서 샀어^^
인터넷에서 구입한거야~ 기저귀케이크^^"-율린 (<-정~말 오랜만에 등장!)
"이게 뭐야? 너무 깜찍하다~너무 이뻐!!"-메구미
"안에 로션이랑~ 파우더랑~ 젖병 같은거 다 들은 거래~^^ 예뿌지?"-민성
"들고 오는데.. 쪼팔렸다. 그 만큼 잘 써, 나 쪼팔린거 존나 싫어하는거 알지?"-신
메구미는 모두들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제야 우린 행복한 듯 하다. 드디어 우리들만의 행복을 찾은거다.
.. .. ..좀처럼 웃지 못한 . .. .유리코도, 등의 상처가 점점 지워져가는 신이도.. .
.. .옜날보다 우는 횟수가 줄어든 민성이도.. . 메구미와 카지도.. .
... .. .나만 알고 있었던 거지만.. . 메구미를 짝사랑했던 율린이도.. .
.. .. .그리고.. .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주는 든든한 형.. . 하츠 형까지.. .
.. .. .... .우린.. . .. .우리들만의.. . 그런 행복을 찾았다. .. . .
( 아침 )
"응애~응애~으아아앙~"
오늘도 시끄러운 아키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아키의 울음은 꼭 자명종 같이 늘 7시에서 7시 20분 사이에 울리는게 신기할 정도다.
그 시간마다 메구미가 일부러 아키를 울리는게 아닐까? 하하
"쏴아아-…"
난 내방 안에 있는 샤워실로 들어가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버릇이 된거지만 꼭 양치질을 할때마다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유리코에게 뭐라고 인사할지, 어떻게 웃어야 할지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카리스마 최진혁이 유리코 앞에선 정말 말도 아니게 무너지고 있었다-_-
"흠.. 이제 다 된건가"
침대 옆 전신거울에 서 교복을 잘 갖춘 뒤 얼마전에 맞춘 뿔테안경을 집어들었다.
요즘에 새벽에 맨 눈으로 어두운 방에서 공부를 했더니 시력이 많이 안좋아졌다.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샐러리맨으로 회사에 들어가 갖춰진 정장을 입고
내가 내 손으로 벌은 돈으로 내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
아주 사소한 것 들이지만 이게 내 목표이므로 난 지금 내 꿈을 위해 노력 중 이다.
"최진혁! 가자! 우리 오늘 주번이야!"-유리코
내 방문 앞에서 유리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침잠이 많았던 유리코인데, 꼭 다른사람 처럼 우리중에 제일 일찍 일어나곤 한다.
난 왁스로 머리를 띄워 준 뒤 가방을 메고선 내 방문을 열었다.
"좋은아침~ 가자. 늦겠어"
"응, 메구미~ 우리 먼저 갈게"-유리코
"(비몽사몽) 잘 다녀와요.. . 하움..."-메구미
대문 밖을 나왔다. 오늘은 어쩔 수 없지만 버스를 타고 가는 수 밖에,
오토바이는 되도록 학교 갈때 타지 않도록 친구들과 약속했다.
주민신고가 들어와서 뭐 시끄러워 죽겠다나 머라나.
결국 경찰들과 실랑이를 한 끝에 그 소리는 아키에게도 안 좋다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타고 다니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따스한 햇빛이다.."-유리코
"그러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응... .. 오늘은.. 더욱 더. .. 그 생각이 들어"-유리코
햇빛을 바라보는 유리코의 모습은 즐거움을 말하긴 했으나 어딘가 슬퍼보였다.
그냥 오늘은 더욱 더 유리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을 듯 했다.
그렇게 유리코와 도로를 걸어가는데
마침 편의점을 지나자 유리코가 '아!' 하고 소리쳤다.
"왜..무슨 일 있어?"
"...바나나우유 안챙겼다.. 사야되는데"-유리코
"매점에서도 팔잖아. 그냥 가자"
"싫어..나 매점에 있는 우유 말고 편의점에 따로파는거 먹을거란 말이야.."-유리코
"으휴~ 그럼 기다려, 사올게. 뚱뚱한거 말하는거지?"
"응.. ."-유리코
유리코는 도로에 걸터 앉아 기다린다 했고, 난 편의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학교 등교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그런지 편의점 안에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졸고있는 아르바이트 생 한명 밖에.... 침흘리며 자는 모습이 굉장히 웃겼다.
"저기요."
"............아..아네!!!"-편의점직원
"이거, 바나나우유 계산해 주세요"
'삑-…'
"650원 입니다."-편의점
주머니에서 돈 뭉탱이를 꺼내 한장 내 밀었다.
지갑은 불편해서 안가지고 다니는 데, 유리코는 그때마다 잊어버린다며 잔소릴 했다.
그런 유리코를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로 밖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차의 클렉션 소리가 내귀에 들어왔다.
"빵~빵빠앙~!!!"
조금 이른 시각이여서 차가 별로 없어 도로는 무척 한산했다.
조용해서 굉장히 마음이 편안했었는데, 난 혹시나 해 편의점 창밖을 쳐다보니
커다란 화물차가 도로 앞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빵빵!!!빵~"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때… 난 순간적으로 바나나 우유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순간 내 몸이 먼저 반응해 편의점직원이 잔돈을 거실러 주기도 전에 난 밖으로 뛰쳐나갔다.
"유리코!!!!!!"
화물차가 꽤 높은 속도로 도로안으로 들어와있는데, 유리코는 도로 안 으로 갑자기 달려들어갔다.
그러더니 무언갈 줍는 듯 했고 이내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나의 목소리에 유리코는 나를 향해 뒤돌아 봤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였다.
"끼이익!!!…쾅!!!"
얼마안되, 몇초도 안되서 차의 급정거 소리가 내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내가 화물차와 단 1cm간격 정도 떨어져 있을때,
순식간에 내 눈앞엔 끔찍한 장면이 오고 가고 있었다.
유리코가 화물차와 부딫쳐 꼭 어딘가 가려는 사람처럼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몸이 붕- 뜨는데도 그 때까지 나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 리 코!!!!!!!!!!!!!!"
도로 멀리 튕겨져 나간 유리코.. .. .난 쓰러져 있는 유리코에게.. .
겨우 떨어지는 발걸음을. .. 이끌고.. . 한 발자국 씩.. .한 발자국씩.. . 다가갔다.
나도 모르게. .. 몸이 떨렸다.. . 정신이 혼미해져.. .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하악..학..지..ㄴ..혁..아.. .. "-유리코
"가만히..기다리고 있어야지...왜..왜그랬어!!!"
"... .. .사..랑.. .해.."-유리코
"!!!!!!!!!!!!"
".. . 나.. . 약속.. .지..킨..거야.. .^-^"-유리코
바보.. .넌 바보야. ..
넌 정말. .. 넌 정말.. . 세상에서 제일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바보야. ..
.. . 약속 해 .. . 달랬잖아.. . .. .신 만의 바보가.. . 되어달라고... 했잖아.. .
.... .이제.. .기다리지 못하게.. . 만들어 버렸잖아.. . 지켜주지도.. . 못하게.. 되버렸잖아.. .
서서히 유리코의 체온이 식어갔고 얼굴도 창백해졌다 .. .
난 유리코를 내 품에 꼭안고.. 그녀의 머리에 내 얼굴을 묻었다.. .
아무 생각도 없이 화물차 주인이.. . 뭐라고 소리쳐 봐도.. .
난 그 자리에.. . 주저 앉아.. 유리코를 안고.. . 하염없이.. . 울 수 밖에 없었다..
". ... .. .. .. "
유리코의 배 위에 놓여져 있던 무언가가 바람에 의해 떨어져 있었다.
.. .아마도 유리코는.. . 이걸 주으려고 했던 것 같았다.. .
그리고. .. 내가 그 것을 들어 올렸을 때.. . .유리코는.. . 날 더욱 울게 만들어 버렸다. ..
아무래도 배경은 학교 교정인 듯 했다.
. .. 그리고 사진 속 주인공은 벤치에 앉아 환하게 웃고있는.. .나. .. .. .
그리고 밑에. .. 아주 깨알같이 삐뚤빼뚤 써진.. . 유리코의 글씨.. .
(. .. .매일 이렇게 웃어주세요.. . 내가 없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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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곳으로 그렇게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떠나가 버렸습니다.
아침마다 그녀가 '학교가자!' 하면서 불러줄 듯 한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내가 그녀의 방에 가도 그녀는 벌써 어디갔는지 방을 깨끗하게 청소해놓고 나가버린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젠 나도 많이 변한 듯 합니다.
그렇게 귀찮아 하던 지갑을 가지고 다니고, 아직도 나 혼자서 옥상위에 올라가고는 합니다.
그리고 바보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남자 새끼가 비참하게 우는 건 아니라고 하면서도
.. . .우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
난 또 매일 옥상위에 올라가 나혼자 바나나우유와 담배 한개피를 들고
유리코가 했었던 것처럼.. . 그렇게 똑같이 따라해 보다가 결국 울어버리고 맙니다.
내가 한 아픈 사랑은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스스로 위안을 주고 또 내 스스로 위로를 하는 것.
그러니 난 그녀가 내 마음속에 있는 한 아픈 사랑만 해야 합니다.
빨리 이 지독한 아픔을 벗어나 버리고 싶어도,
내 속에서 지워져 갈 그녀가 생각 나 결국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 . . .내가.. . . 바보 .. . 같나요? 저도 바보가 되기는 싫지만.. .. .
.. .그래도.. . 이 .아픈사랑은 . .. 버릴 수는.. . 없을 것 같습니다.
.. .... . .. .왜냐하면.. . . ... ..제가 왜 .. . 이 사랑을 ..버릴 수.. 없냐 ..면 .
... . . . .. . . ... . ..그건.. . 그녀가.. . 나에게 마지막으로.. . 남겨준. .. . ..
.. .. . 처음이자.. . .마지막인. .. .그녀의 선물이니까요.. . .
드디어 완결이네요. 와아아아~<-스스로 자축하고 있습니다-.-;;
슬픈 엔딩으로 끝나서 죄송합니다. 해피엔딩으로 쓰고 싶었는데.. .;
... 그래도.. .ㅜ제가 생각했었던건.. .바로 이거라서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면 질문해 주세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번외는 아무래도 '지민성' 군의 번외가 될 듯 합니다.
민성이가 잃어버린 그 '비하'라는 여자도 보실 수 있을거구요.
다른 *mestery 멤버들도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번외도 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유리코.최진혁.은신.하츠.카지.민성.율린.메구미. 모두모두 기억속에 남겨주세요.
그럼... 번외에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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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
작가이름-눈물결핍♡
감상밥:ac8ac8sb-1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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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66-완결편]
눈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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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7
04.08.29 10:3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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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마지막이 슬퍼요..
휘유~벌써 완결이네요.. 너무 재밌게 봤는데.. 아쉽네요.. 번외도 재밌게 써주세요>ㅅ<
눈물흘리뻔,,
와> < 넘슬퍼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