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글로 인해 분란이 생겨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벌써 세상을 뜨겁게 데우고 있다.
햇살 때문에 잠시 망설였지만
모자에 얼굴을 다 가리고 길을 나섰다.
철길을 지나고 산을 오르는 길.
경사진 곳이라 이곳을 오를때는 늘 숨이 차온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께서 앞에서 힘겹게 산을 오르고 있다.
저렇게 연세 많으신 분들도 산을 오르는데
난 아직은 젊잖아!
힘을 내서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주르륵 흘러내리는 땀방울.
그래도 초록의 풍경과 숲의 에너지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산을 오를때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숲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누군가는 산을 오르는게 보약 한첩을 먹는것과 같다더니
그말이 맞는듯 하다.
산을 오르면서 건강도 얻게 되지만
덤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니까.
오르막을 오를때는 다리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차오지만
평탄한 길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리가 가벼워진다.
몸이 아파서 일도 하지 못하고 밤에 잠도 자지 못한다는 친구 녀석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혹시 잠을 방해하는건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바로 전화를 받는 친구.
산에 있다는 내 말에 자기도 몸이 뻐근해서 땀좀 흘려야겠다며
오겠다고 해서
친구가 오는동안 산길을 돌아서 저수지로 내려갔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열심히 공을 치며 레슨중인 허벅지가 튼실한 젊은 처자.
그녀를 보니 문득 그리움 하나가 피어오른다.
원주에 있을때는 정말 테니스에 미쳐서 살았었는데
이곳에 내려온뒤에는 압해도에서 잠시 테니스를 치고
베란다에서 삭아가고 있는 테니스채.
이렇게 시간이 날때 다시 테니스를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폭염속에서 견딜 생각을 하고.
다시 테니스채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을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테니스와 수영인데
지금은 둘다 쉬고 있다.
노란 수련이 피어있는 저수지를 지나니
태을계곡 한쪽에 수련들이 너무 이쁘게 피어있고
편백나무 그늘아래에 있는 쉼터에는 사람들이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산 입구에서 늦게 온 친구를 만나 다시 산을 오르는 길.
하필 물도 안가져오고 돈까지 안가져 왔는데
목이 탄다.
친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산을 올라 정상에 도착.
애인과 친구의 차이.
애인은 조금만 사이가 틀어져도 이별이지만
친구는 이런저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금방 서로 화해를 하고
변함이 없어서 좋다.
처음 만났을때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줄께! 라며
다가왔던 친구.
그 말이 어찌나 다정하게 들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던지...
씩씩한척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나도 많이 외로웠었나보다.
그뒤로 이 친구는 정말 말 그대로 좋은 친구로
곁에 있다.
노가다를 하는지라 몇달씩 다른 지방에 가서 있다가
가끔 올라오긴 하지만.
심란하던 마음이 친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산길을 걷다보니 감쪽 같이 사라진다.
정상에 올라 커피를 파는 곳에서 물을 얻어 목을 축이고
커피 한잔을 들고 벤치에 앉았다.
문득 전에 원주에서 아는 동생과 함께 약초 산행을 가서
마시던 커피 생각이 난다.
산속에서 마시던 그 커피의 향과 달콤함.
세월은 무심히 내달리며 추억만을 남긴채 어느덧 나도 중년이 됐다.
아직도 그 동생은 싱글로 열심히 직장일과 약초 산행을 겸행하며 살고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누나 나한테 시집오세요.
집도 있고 차도 있으니 누나가 쓰면 되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할테니 누나는 그냥 집에서 쉬면되요.
라며 프로포즈를 했었다.
뜬금없는 말에 웃겨서 웃고 말았지만
여전히 가끔씩 연락도 하며 지내고 있다.
같이 강원도와 평창의 산을 누비며 약초 산행을 하고
계곡에서 땀에 절은 몸을 옷을 입은채로 씻으며
함께 했던 그날들은 참 즐거웠었다.
같이 이야기를 하며 산행을 하니 지치지 않는다는 친구.
산을 갈때 혼자가면 온전한 자연과의 교감을 할수 있지만
누군가와 동행을 하면
이것저것 신경쓰고 이야기 하느라 그런것들을 느낄수 없어서
가능하면 혼자 산행을 하곤한다.
그래도 오늘처럼 심란한 날은 같이 동행해주는 벗이 있으니
발걸음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이 친구 역시 혼자인지라 자기는 배우자를 고를때
딱 한가지만 본단다.
가족관계.
아이들이 커서 독립을 한 사람을 원한다고.
그런데 늘 아침부터 막걸리로 시작해서 자다가도 막걸리를
마시며 늘 술에 취해사는 친구에게 과연 누가 올수 있을까?
핏기없이 누렇게 뜬 얼굴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
더위때문인지 참을수없는 갈증에 시달리다
식당에 가서 추어탕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왠만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데 그래도 갈증이 날때는
맥주만큼 좋은것이 없다.
전에 테니스를 치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 마시는 생맥주 한잔은
마치 감로수 같았었다.
택시를 타고 가라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걸어서 집으로 오는 길.
뜨거운 햇살이 세상을 다 말려버리기라도 할듯
매섭게 세상을 달구고 있다.
벌써 팔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고
그 시간속에서 우리네 삶도 뜨겁게. 뜨겁게 익어간다.
첫댓글 저도 한때는 산에 빠져 살았네요
산에 오르는 과정도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는 자연
내 발 아래 있지요
그런거 같네요
내글이 어떤이는 상처도
응원의 글도
희망의 글도 된다는걸
저역시 보연님에게 안타까운 마음에 댓글 드렸는데 그대 역시 날
안좋게 받아 들였자나요
근데요 그냥 흘러 간답디다
저 역시 요즘 욕 많이 먹습니다
원칙 불의 그런걸 안지키면 내가 더 화나서ㅎㅎ
근데 그냥 흘러 갑디다
이 글 역시 흘러 버리세요
내가 하고픈 말 한 거에요
울 카페 회원님들 이야기가 아니라
놀자의 생각 입니다
ㅎㅎ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친구가 된다죠?
저도 전에는 월출산을 자주 다녔었는데
요즘은 그냥 동네 뒷산에 올라요.
지난일은 지난 일일 뿐이고
그렇게 가끔은 부딪치기도 하면서
어우렁더우렁 어울려 살아가는거죠.
오늘도 아침부터 덥네요.
가을이 오려나보다 했더니 아직인가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김보연 월출산 저도 두번 갔습니다
인천에서 48명 내려가면
친구들이 수육이며 보신탕이며 밤까지 억을것들 준비해주고 참으로 고마운 내 친구들
내고향이 그래서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고 아직 3년째 가보질 못 하고 있네요
조만간 다녀 가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놀자 우와...인맥부자시군요.ㅎㅎ
뿌린대로 거둔다고 그만큼 친구들에게 잘하셨으니
그런 대접도 받으시는거겠죠.
시간되실때 내려오셔서 고향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시길 바래요.
^^
나 역시 야외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나서
누군가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싶다.
그러나 삭막한
미국생활이 그것마저
사람들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도무지
여유가 없다
실내에서
당구라도 치고
맥주라도 한 잔 마셨으면
좋으련만......
어쩌다가
낮설은 이국땅에서
살고 있는 지 나 자신도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경치 좋고 자유롭고 안전한
산하와 바다를 맘껏 갈 수있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모든분들 좋은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굿모닝 자유세님.^^
그러시구나..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는 외국에서 살기는 커녕 한번도 못가봐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많이 외로울것 같네요.
아무리 좋은 것들이 곁에 있어도
그것 또한 누릴줄 아는 자의 몫이겠죠.
자유세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저는
산에 올라가는 것은 안 좋아하지만
샤브작샤브작
유유자적하게 걷는 건 아주 좋아해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ㅎㅎ언제나 멋진 이디엇님.
저 역시도 걷는것도 좋아한답니다.
걸으면서 주변 풍경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의 정리도 하고.
오늘도 신나는 하루 되세요.^^
보연님
산행하셨군요
힘들어도
땀흘리고나면
개운한기분이좋지요
특히
여름이운동하기
더좋은계절
살짝만해도
땀이엄청나다는요^-^
여기는비가오네요
좋은날되시길요~
오랜만이네요 작은 평화님.^^
산에 가면 저는 초록의 풍경들이 좋아요.
나무들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도 좋구요.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땀구멍이 열려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아...!
비가 오는군요.
부럽당.ㅎㅎ
작은 평화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ㅎㅎ
나는 바다가 그리워요
산은 앞에도산 뒤에도산 옆에도 산 사방이 산인게 바다 가 더조을거 가트 낚시두 하구 ㅎㅎ
전에 제주 한달살기 할때 매일 낚시가구 갯바위서 삿갓 조개 따구소라 성개 줏던게 마니 생각 나네요 ㅎ 한번은 문어두 잡았 당게요 ㅎ
우와...! 한달 살기를 하셨구나.
저도 그거 꼭 해보고 싶은데..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매력이 다르지요.
문어한테 잡혀가지 않은게 다행.ㅋ
하마터면 오빠도 못만날뻔 했네요.ㅎㅎ
아..궁금하다.
질투쟁이 울 오빠는 어떻게 생기셨을까?
산을 좋아하시나봐요
산행할 때 힘듦을 생각하면...
윽ㅋㅋ
그래도 가끔의 일탈로 즐겨찾고 있어요
건강을 위해 산행 좋아요~
굿모닝 소녀 유리비님.^^
산을 내 애인이라 생각할만큼 좋아해요.ㅎㅎ
지금은 비록 동네 뒷산만 다니지만
원주에 살때는 치악산이 내 놀이터였고
애인이었답니다.ㅎㅎ
월출산도 마찬가지구요.
산행할때 힘듬은 잠깐일 뿐이지요.
산 정상에 오르고 숲길을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너무 너무
가벼워져서 일상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니까요.ㅎㅎ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맥주에 사이다 타서 마시면 더 시원하데~ 타고난 운동신경인가봐요~ 전 수영 5개월 배웠는데 강사분이 아줌마들은 다 고급반으로 올려주고 나만 안 올려줘서 포기했었는데~
직장 축구동호회였는데 어느 시합에 주장한테 이제 내가 들어갈게 했더니 선배님 이 시합이 정말 중요한 시합이라 안된다고 해서 탈퇴~
아우===
나룻배님 사연이 웃기고도 슬퍼요ㅋㅠ
운동신경이 젬병인가 봐요 ㅋ
동호회 축구에서 못 뛰게 한것은 너무 했다요.
그래도 산은 오를 수 있죠?ㅋㅋㅋ
맥주에 사이다라 이걸 달아서 어떻게 마셔요?
@자유세 사이다 조금 넣으면 얼마나 시원한데요~ 산에도 가고 골프도 조금해요~ 보기플레이어~
여고시절.
울 엄마가 가끔 자취집에 오시면 주인 아줌마랑
막걸리에 설탕을 넣어서 드시곤 했었어요.ㅎㅎ
술도 전혀 안하시는 엄마께서 그런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아.....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서 울컥 하네요.ㅎ
맥주에 사이다도 타서 마시는군요.
전 아주 갈증날때만 빼곤 맥주도 잘 안마셔요.
ㅎㅎ
그 강사분 너무 하셨네요.
못해도 그러려니 하고 같이 올려주시지.
그 축구 동호회 주장은 내가 떼찌! 해 줄께요.
감히 울 대전 오빠를...ㅎㅎ
저와는 정말 반대의 성향이시네요.
전 오기로라도 더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이겨냈을텐데요.ㅎㅎ
그래도 그런말을 들으면 기분은 무지 나쁠듯해요.
저는 테니스를 치면서도 남자들에게 발이 밀리는것을 못참아서
시합전에 한시간씩 달리고 끝나고 나서도 저녁에 또 달리고.
은근히 악바리 근성이 있었나봐요.ㅎ
@자유세 ㅎㅎ 두분이 이젠 제법 친해지시건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자유세님 잘 주무셨어요?
@김보연
네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나룻배님하고
어영 부영 어느 새
친구가 된 것 같아요 ㅋ
부드러운 분이랑 친구되서 좋아요 ㅎ
나룻배님...우리 칭구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