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봉화길 3,4코스 걷기

[화산]

3코스: 경기광주역에서 곤지암역 까지16km,
4코스: 곤지암역에서 신둔도예촌역 까지 11km.

장거리를 계획해서 좀 서둘렀더니 광주역은 아직 새벽꿈 속.
06:50분.
잠시 서성이다가 어둠을 저어가며 발을 내 디딘다.
늘 그렇듯이 상큼한 새벽공기가 머릿속 깊게 파고든다.

이 육교를 건너 국수봉을 넘고 초월역을 지나 새벽 바람끝을 잡고 가면 곤지암역에서 3코스는 끝이난다.
새벽 안개는 아직 물러날 생각이 없나보다.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몸에 익히고자 많이 애 쓰는데 잘 안된다.
그럴려고 무지 애 쓰지만 세월이 나보다 먼저 가니 어쩌나?
벌써 이 나이다.
돌아보면 "언제"하는 의문부호가 달려 온다.

아주 조금씩 해가 오르려나 보다.

만석탑이라 이름이 붙어있는데 뭘까?
찍을 사진이없어 찍긴 찍었지만.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았다.
이분 비석앞에서 잠시 서 있다 갔다.
이런 합장묘는 처음이라서다.
생전에 두 부인이 사이가 좋았나보다.
여러가지 상상력이 올라온다.
ㅎㅎ.
난 한사람도 없는데.

느즈막히 국수봉 위로 느릿느릿 얼굴을 보이고.

09:10.
도평초등학교의 아침 체조 시간이다.
상쾌한 그 멜로디는 들리지 않지만.

수묵화를 감상한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아 보시라.
보이시는가?
이 그림이 보인다면 거짖이겠지.
눈 감았는데 뭐가 보일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그린 사진아닐까?

얘도.
허긴.
뭐,
보는 눈이 다 다르니까.

참!
깨끗하다.

飛翔!

내게로 오라.
날개 펄럭이며
모든 상념 거기 두고
내게로 오라.
해서,
나와 같이 하루를 살아보자꾸나.
내게로 오라.
가득한 그리움을
전해 줄테니.

주머니 속의 꺼내지 못한 幸福도 네게 꺼내 줄테니.

나보다
앞서 가는
나.
잡을 수없는.

색다른 디자인.
wc.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시간.
흐르는 물소리도 멈췄다.
태양도 제자리에 서있고
어디서 개짖는 소리도 없다.
내 발자욱 소리만 水原으로 간다.

꼬마 경강선 열차를 밖에서 보니 귀엽게 생겼다.

昆池岩. 곤지암.
워낙 유명한 동네라서 뜻이 궁굼했는데 결국은 말도안되는 전설의 바위 이름이였다니.
좀은 허망하다.
신립장군과 연결되는 돌 이야긴데,
전설 자체는 어디나 허망하지만 여기에 실존 인물인 신립 장군이 연결 되어 있어서 나름 실소가 나 올 수밖에.
얘기가 기니까 더 이상의 내용은 인터넷을 찾아보시길.

소가 웃는다.
웃을거리 하나없는 세상에 소가 웃는다.
내게 묻는다.
안녕하신가요. 라고.
나도 웃는다.
소전염병에 맘 쓰고있을 소에게 묻는다.
잘 지내는가 하구.
웃음을 남겨주고
나는 시간속으로 들어 간다.

저 가운데 사각형에는 무슨 사연이 있어서 떼어저 있고
복구를 못하고 있을까?
올 초 사진에는 내용이 있는데,
두고보기가 흉물스럽다.

너무나 유명한 사진인데
여기와 사연이 있는건가?

헐~
저 리본을 어떻게 달았을까?

다 왔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5코스를 봤더니 16km다.
무리다 싶어 전철을 탄다.
간만에 좀 걸었나보다.
상쾌하고 기분좋은 하루다.
근데,
나 혼자만 이렇게 재미지게 하루를 보내도 되는가 모르겠다.
5코스에서 봐요.^^

[수키]

설명을 곁들인 경기옛길 재밋게 잘 보았습니다~
상쾌한 아침 혼자서 새로운 길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 잠시 느껴봅니다~^^
27킬로 화산님에게는 이제 그냥 걷는 길~~

[천명]

혼자 걸으셔도
보이는 사물들과
얘기 나누시느라
심심하지 않으실듯 ㅎ
이또한 혼트의 묘미일듯 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가 계획세워 걸어볼길이 또하나 더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