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최정규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한 무라타 류이치. 그는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최정규를 펀치로 제압하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 장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한 선수가 있었다. 그가 ‘가라데 파이터’ 김재영(26, 팀태클)이다. 그는 최정규의 패배를 보고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찾아야한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재영은 이번 ‘스피릿MC 15 – Come Back Home’ 출전의 변에서 “솔직히 무라타 류이치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계속해서 승리한다면 무너졌던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무라타 류이치 주최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밝혔다.
왜 이번 인터뷰를 자청하게 됐는가? 작년 한 해 내 자신이 처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피릿MC 헤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성과였고 영광이었다. 지금 한국에서 김재영 선수가 나와 대결을 원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는 나와 대결하는 명분으로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것은 잘못됐다. 내가 우승소감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일본국적을 가졌을 뿐, 세계인이다. 나야 말로 스피릿MC 헤비급의 자존심이다. 그가 나를 단순하게 일본의 이방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김재영 선수와는 잘 아는 사이로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김재영 선수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왔을 때, 함께 훈련했다. 웬만한 문제는 서로가 알만큼 안다고 할 수 있다. 그와 스파링도 해 봤고 그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이런 점은 아마도 김재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와 나는 동문수학한 사이다. 김재영 선수를 평한다면 어떤 선수인가? 같은 선수로서 다른 선수를 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내 생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선수란 경기에서 상대를 통해 배우고 수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 대한 평이 아니라 내 느낌을 이야기 하라면 김재영은 모든 것을 갖춘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무술의 수련에도 과정이 있듯이 대회나 경기에도 그 과정이 존재한다. 그가 이러한 절차와 과정을 인정하고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라타 선수가 이야기하는 과정이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어렵게 스피릿MC 그랑프리 챔피언이 됐다. 아마 그것은 경기장에서 나를 지켜본 한국의 팬들과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것으로 믿는다. 나는 스피릿MC의 벨트를 훔친 것이 아니다. 정당한 과정, 경기를 통해서 한국 헤비급 최고의 선수들을 물리치고 스피릿MC의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김재영 선수가 나와 진정으로 대결하고 싶다면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만을 앞세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도전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김재영 선수가 어떤 도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가 진정으로 나와 대결을 원한다면 명분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다. 나에게 졌던 모든 파이터들과 대결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최소한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명분을 내걸었다면 김재영은 나와 대결에 앞서 해야할 일이 있다. 나로서도 김재영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명분이 필요하다. 따라서 김재영은 나와 대결에 앞서 최정규를 먼저 넘어야 한다. 김재영을 무시하거나 그와 대결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가 명분만으로 경기할 수 없고, 승리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다. 김재영 선수가 최정규 선수를 이겼다고 가정하면, 데니스 강과 김재영 선수 중 누구와 먼저 경기했으면 하는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매치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스피릿MC 주최사의 몫이다. 나는 프로선수로서 그 누구와 대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랑프리 우승 후 인터뷰에서 ‘데니스 강과의 매치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것은 데니스 강과 같은 강자와 내가 대결할 수 있게 된 것이 영광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나는 선수로서 어떤 경기던지 두려움이 없고, 거리낄 것이 없다. 무라타 류이치는 데니스 강, 김재영, 최정규, 누구와 매치가 잡히더라도 경기에 임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 김재영 선수는 이번 3월 2일 스피릿MC 15에서 요시다도장의 슌슈케 선수와 대결한다. 슌슈케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이노우에 슌슈케가 신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종합격투기 경험 측면에서 그렇다. 김재영보다 확실히 미숙한 면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슌슈케 선수는 요시다도장의 일원이다. 그는 탁월한 재능과 성실한 노력,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 되어있는 선수이다. 신예로서 경기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으며, 저돌적인 공격성을 갖추고 있다. 김재영 선수가 경험만을 믿고 이번 경기를 풀어간다면 무척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재영 선수를 비롯한 한국의 헤비급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 헤비급 선수들과 차례 차례 대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를 일본인으로만 치부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 또한 스피릿MC 헤비급의 선수이고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종합격투기 선수 중에 한 명일 뿐이다. 한국 선수들도 반드시 외국선수들과 대결할 것이고, 외국에 가서 대결할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는 종합격투기 선수이다. 그래서 서로의 차이 보다는 공통점으로 미래를 보고 서로에게 배우고, 같이 훈련하고 강해지고 더 멋지게 경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주)엔트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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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 기자 (2008-02-15 오전 11:2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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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죠
최정규선수는 존 프랭클 김재영은 이번에 팀태클로 나오던데요
이야 간만에 일본인선수중에서 급호감인데..맞는말만 하는구나 //
무라타씨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최정규 대 김재영 기대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매치인건 확실하다. 스피릿은 다음대회에 즉각 매치업해라. 정말 재미있겠다.
솔직히 맞는 말이죠, 까놓고 말해서 김재영선수는 SMC 헤비급중 진짜 강자라고 말할수있는 선수들과는 대전경험이 없죠, 최정규, 위승배, 신동우, 등... 물론 김재영선수가 역량자체가 부족한 선수라고는 생각안하지만 무라타는 어떻게보면 SMC에선 데니스강과 동등한 위치라고 볼 수 있죠, 둘다 GP챔프니까요, 다만 데니스강은 초대 헤비급왕자를 가리기위한 GP였기때문에 체급챔프라는 타이틀도 함께 가지게 되었지만...게다가 오히려 무라타가 데니스강이 우승한 때보다 더 높은레벨의 경쟁을 통과해 타이틀을 얻어냈죠,
제 생각에 신동우, 위승배 선수는 김재영 선수한테 초살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동우 선수는 요즘 하락세를타고있는거 같아서 모르겠지만 위승배선수 같은경우는 김재영 선수에게 초살 당할것 같진 안은데 오히려 위승배 쪽에 한표...
훈남~
말 잘한다... 급호감,....ㅋㅋㅋ
오~~진짜 맞는말만 하네~~그래도 김재영도 강한건 사실이라고 봄..그러나 진짜 솔직히 한국인의 자존심..이런거 들먹이면 그럼..윤동식선수가 dream 챔프되면 대략 난감..
지난번 대회에 팀태클 소속 신예 헤비급 선수가 대단하던데요 120kg 상대 선수를 그대로 던져버렸는데..그선수 이름이 뭐였죠 ?
양해준,
날라간 이둘희?선수도 타격이 꽤 좋던데 그경기에선 못보여줬지만요 ㅋ
오...인터뷰 지대...
무라타 류이치. 크로캅의 차기 대전상대로 급부상.
무라타 류이치 진짜 맞는 말만 하네요 틀린말이 없네요 SMC챔프로서 호감도 상승되네요
너무 정론이라 뭐라 더할것도 뺄것도 없다.일단 마인드는 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