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226)
개와 고양이에게 제사 지내는 세상
“지난 1월 17일 경북 영천시 천룡정사의 주지 지덕 스님이 ‘축생 법당’ 벽에 걸린 반려동물들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정해민 기자) 법당 내부에 누군가의 명복을 비는 촛불과 향불, 영가 등(燈)이 밝혀져 있었다. ‘나무 극락 도사 아미타불’이란 글귀도 보였다. 그런데 영정 사진을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라 개와 고양이 얼굴이었다. 위패를 두는 영단에는 동물 사료가 올려져 있었다. 주인 곁을 떠난 반려동물의 명복을 전문으로 비는 ‘축생 법당’이다. 2019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졌다.”
세상이 변해도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이다. 개와 고양이의 명복을 비는 전문법당까지 생겼다는 기사에 놀라울 뿐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편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살만하면 딴생각을 하는 동물이다. 자신들의 부모님 제사는 지내지 않으면서 반려동물들의 명복을 비는, 허무맹랑한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유교에서도 제사는 죽은 부모의 명복을 비는 것보다, 온 식구들이 모이는데 의미가 더 큰 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건국(建國) 이후에 오늘과 같이 잘살 때는 전에도 후에도 없을 일이다. 최고의 풍요 속의 정신이 해이(解弛) 저 헛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을 한 단면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첫댓글 항상 좋은글
항상 가슴훈훈한 진정성의
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늘 바쁘신데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쓰는 시간이 06시로 대단히 부지런하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