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향의 미국편지(3948).[손헌수의 활력의샘물]생각지도못한 비용들
지출을 줄이는 것이 무조건 유리할까? 가진 돈이 절대적으로 적다면 하는 수 없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따져봐야 한다. 먼저 ‘거래비용’이다. 은행에서 1,000불을 한꺼번에 찾으면 과소비를 할까 봐 한번에 100불씩 열 번을 찾는다. 이럴 경우에는 은행에 열 번을 가야만 한다. 시간도 열 배가 들고 기름값도 열 배가 든다. 큰 지출을 아끼느라 값싼 중고차를 산다. 생각지도 못한 고장으로 시간과 수리비용이 든다. 고장이 잦으면 자동차는 정비소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택시비나 렌트비도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초기비용을 늘림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신혼부부에게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큰 집을 사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경우는 특히 그렇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자란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집은 계속 좁아진다. 집을 사면 최소한 5년 이상 살아야 한다. 이사 비용도 그렇고, 사고 팔 때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새 집을 알아보는 일도, 사는 집을 내놓는 일도, 융자를 새로 얻는 일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거래비용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수입을 늘리는 것은 무조건 유리할까? 한 푼이 아쉽다면 벌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 나쁜 수입은 좋은 수입을 방해한다.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시간당 수입을 계산해 보면 1초에 100불이 훨씬 넘는다. 이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기 위해 1초를 사용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자신의 회사나 투자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익일 수 있다.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어떤 일을 하는 대신에 다른 일을 못하게 되어 잃는 손해를 의미한다. 내가 지금 이 고객 때문에 다른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면, 잃는 고객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이 기회비용이다. 지금 내가 쓰는 시간, 지금 내가 쓰는 돈, 지금 내가 유지하는 관계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가 없다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기회비용이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부업을 할 사람들을 모집한단다. 간단한 일만 하면, 내 이름으로 된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준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돈이 늘어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온라인 계좌에 있는 내 돈을 찾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돈을 찾으려면 수수료를 보내야 한단다. 수수료를 보내도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천만원 단위로만 출금이 가능하단다. 천만원을 채우기 위해 내 돈을 추가로 송금한다. 하지만 여전히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이미 보낸 돈이 아까워 더 많은 돈을 보낸다. 계속 보내도 출금을 할 수 없다. 요즘 온라인에서 흥행하는 신종사기수법이다. ‘매몰 비용’에 대한 미련을 자극하는 수법이다. 이미 내 주머니에서 나간 ‘매몰 비용’이 아까워 사람들은 계속 더 큰 돈을 보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상계좌는 사라지고 업체도 함께 사라진다. 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를 준다. 몇천불을 쓰면 몇만마일을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몇십불 또는 몇백불이다. 카드회사와 여행업체들은 자신들이 얻는 수익에 비해 아주 작은 마일리지를 준다. 하지만 수만마일이나, 수십만 마일은 마치 내 돈을 쓰고 상당히 큰 이익을 얻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돈으로 돌려주는 캐쉬백도 있다. 캐쉬백이 쌓이는 재미에 필요하지도 않은 소비를 늘린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현혹비용’이다.
손헌수(변호사, 공인회계사) [Chicago] 입력 2024.05.17 04:52
06-10-24(월) 미국에서 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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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더운 날씨속에서 월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늘 하루였습니다.
무더운진 날씨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시길 바람니다.